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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다윗과 오늘 복음의 여인의 공통점은 주님 앞에 나아온 것입니다.

죄를 지은 것이 둘의 공통점이 아니고 주님 앞에 나온 것이 공통점입니다.

 

왜냐면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가 죄를 짓지만 모두가 하느님 앞에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주님 앞에 나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스스로 나온 게 아니라 나단 예언자의 폭로에 의해 나왔다면

복음의 여인은 스스로 주님께 나왔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입니다.

그러니까 복음의 여인이 더 스스로 나온 것이고,

더 사랑으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연중 11주일의 주제는 죄의 회개와 주님의 용서이고,

다윗과 여인은 죄를 진심 회개하고 주님의 용서를 받은 모범입니다.

저는 이들의 모범을 보면서 회개와 용서에 대해 오늘 묵상해봅니다.

 

오늘 두 사람의 모범을 통해서 볼 때 회개란

죄 중에도 하느님을 보는 거고, 죄 중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겁니다.

 

회개를 못하는 사람은 대략 이런 사람들입니다.

1) (남의 죄는 보지만) 자기 죄는 보지 못하는 사람.

2) 자기의 죄든 남의 죄든 죄만 보고 하느님은 보지 못하는 사람

3) 자기 죄도 보고 하느님도 보지만 두려워 하느님께 나아오지 못하는 사람.

곧 하느님을 두려움의 하느님으로 만드는 사람.

4) 엄청난 죄를 짓고도 자기는 죄 없다고 뻔뻔하게 주님 앞에 나오는 사람.

 

다윗은 나단에 의해 죄를 지었음을 깨달았을 때 즉시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하고 고백을 합니다.

바세바의 남편에게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죄를 지었다고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입니까?

 

우리는 누군가에게 잘못을 하였을 때 보통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자기가 하였다고 자기를 자책하거나

못할 짓을 한 것에 대해 그에게 죄책감을 갖거나 하는데

다윗은 우리의 이런 인간적인 죄의식에 머물지 않고

죄 중에도 하느님을 보고 죄를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니 말입니다.

 

그러나 다윗도 애초에는 그럴 생각이 없었습니다.

은밀하게 죄를 지었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고 하느님도 모르리라 생각했는데

흔히 하는 말로 뽀롱이 난 것이고 하느님은 다 보고 계심을 깨달은 겁니다.

바로 이 깨달음의 차이입니다.

많은 사람은 이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나를 다 보고 계시는데도

나는 욕망의 포로가 되어 나를 보고 계시는 하느님을 보지 못하고

죄가 드러나면 죄책감에만 사로 잡혀 역시 하느님을 보지 못합니다.

 

이런 우리와 비교하면,

특히 우리의 뻔뻔한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다윗은 참으로 훌륭한 회개자의 모범이고

복음의 여인은 더더욱 훌륭한 모범입니다.

 

복음의 여인은 죄인들을 무수히 용서하시고

죄인들과 어울리시는 주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것이며,

그런 주님의 사랑에 그녀는 감동하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고,

그래서 주님의 사랑에 대한 사랑이 치솟아 올라 주님께로 나아온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여인에게 많은 죄를 용서 받았고,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라고 하시며 사랑의 회개를 칭찬하시고,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고 한 마리를 덧붙이십니다.

적게 죄 짓고 적게 용서받으며 적게 사랑하는 자 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렇다고 굳이 많이 죄 지으려 하지도 말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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