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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악인에게 맞서지 말라는 말씀이 너무도 인상적이고 감동적입니다.

왜 악인과 맞서고 있냐고 나무라시는 듯도 합니다.

그리고 악인과 맞서지 말고 주님을 마주보라고 하시는 듯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진정 악인과 맞서야지요.

더러워서 피하거나 무서워서 피해서는 아니 되겠지요.

우리는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라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는 죄와 맞서길 싫어하거나 죄인과 맞서는 걸 두려워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용기를 내어 죄와 죄인과 맞서야 하는데

주님께서는 악인과 맞서지 말라고 하십니다.

무슨 뜻입니까? 꽁무니를 빼라는 말씀입니까?

 

제 생각에 이 말씀은 죄인과 맞서기보다 하느님 앞에 서라는 말씀 같습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때 미워하는 사람과 씨름하기보다

하느님 앞에 서는 것이 미워하는 사람을 진정 이기는 것이지요.

 

악을 너무 과소평가하여 방심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너무 과대평가하여 악이 하느님을 가리게 하는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악이 골리앗처럼 커지면 하느님도 가리고

사울의 군대처럼 제압할 수 없게 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다윗처럼 ‘까짓것’ 할 수 있어야 제압할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이지만 이 말씀은 또한 악에 악으로 맞서지 말라는 말씀 같습니다.

맞선다는 것은 악을 동급으로 올려주는 것이고

뒤집어 얘기하면 내가 악으로 내려가는 것이며

그의 악에 대해 나도 악으로 맞대응하는 겁니다.

어른이 아이와 맞서면 같이 아이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을 악으로 대응하지 말고

월등한 사랑으로 대적해야 합니다.

속옷을 빼앗으려는 사람에게 겉옷까지 주는 사랑 말입니다.

그는 내게 악으로 대했는데 나는 통쾌하게 사랑으로 대하는 겁니다.

 

그는 악밖에 없어서 악으로 내게 대했지만

나는 사랑밖에 없어서 사랑으로 그에게 대하는 겁니다.

사랑밖에 없어서 악으로 대하려고 해도 그러지 못하는 겁니다.

 

이 말씀은 더 나아가 아예 악을 악으로 생각지도 말라는 말씀 같습니다.

그는 악심을 가지고 악을 나에게 줬는데

나는 그것을 악으로 여기지 않고 선으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뺨을 때리는 그의 마음은 악한데

뺨을 맞는 나는 그 뺨질을 안마, 마사지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왼쪽 뺨을 때릴 때 오른쪽 뺨까지 때리라 합니다.

악을 선으로 받아들이니 악을 저지른 이의 기가 질리겠지요.

 

오늘 우리는 나에게 악을 저지르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가

악을 저지르기만 하면 즉시 사랑으로 되돌려주기로 작정합시다.

 

생각만 하여도 통쾌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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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박제노 2013.06.17 08:05:31
    맞서지 마라!! 요즘은 신학교 시험기간이라 정신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수도생활에서 조차도 체험되는 '여유없는 삶!' 그것이 저를 막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까짓것! 저는 그것은 손 안에 넣기로 결심합니다~ 여유없음과 맞서지 않고 복음을 향해 마음을 기울일 때, 여유있는 사람이 아닌 자신이 여유 그 자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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