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7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근심걱정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인데,

오늘 주님은 근심걱정하지 말고 살라 하십니다.

근심걱정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잘 살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또 다른 말로 하면 현재를 잘 살라는 것입니다.

 

현재를 잘 산다?

 

그것은 우선 쓸 데 없는 근심을 우리 마음에서 떨쳐내는 것입니다.

근심이나 걱정은 무엇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 씀이라는 면에서 같습니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면 근심이 과거적이라면 걱정은 미래적입니다.

 

근심은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겼는데 그것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

그것에 대해 계속 부정적으로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뇨 수치가 높다는 진단을 병원에서 받았을 때

근심해봤자 나아지는 것 아니고 오히려 더 나빠지니

근심은 잊어버리고 기쁘고 즐겁게 살자고 하지만

마음이 거기서 떠나지 않아 계속 거기에 마음을 쓰는 겁니다.

 

그런데 그뿐이 아닙니다.

근심이 근심으로만 그치면 오죽 좋겠습니까만

근심은 근심으로 그치지 않고 걱정으로 이어집니다.

근심꺼리가 걱정꺼리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정도만 유지돼도 좋을 텐데 더 나빠지면 어쩌나,

합병증까지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는 겁니다.

걱정은 이렇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까지 미리 걱정을 하는 것이고,

걱정하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데도 미리 걱정하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삶은 과거가 현재를 뒤덮고 미래에 현재를 빼앗겨

현재를 잘 살고 싶지만 살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자문해봅시다.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과거는 잊고 미래는 생각지 않으며 그저 하루하루를 산다는 뜻입니까?

 

종료가 된 과거는 잊고, 오지 않을 미래는 생각지 말아야겠지요.

그러나 종료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과거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고

오늘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미래는 미래가 아니라 계속되는 현재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로 당뇨가 완치되고 앞으로 재발하지도 않는다면

당뇨는 과거의 것으로 잊고 더 이상 생각지도 말아야겠지만

아직도 앓고 있고 앞으로도 앓게 될 당뇨는 계속되는 현재이기에

잊어버릴 수도 없고, 끊어버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와 단절하는 게 아니라

과거를 교훈 삼아 과거보다 오늘을 더 잘 사는 것이고,

오늘을 교훈 삼아 오늘보다 미래를 더 잘 사는 것이며,

과거의 현재, 미래의 현재가 아니라 영원의 현재를 사는 것입니다.

 

우리 삶을 지금 잘 산다는 것은 또한 이러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당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뇨도 있지만 치유도 있고,

당뇨는 있지만 다른 곳은 건강하며,

육체적 병은 있지만 정신의 건강과 영적인 건강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당뇨가 지금 우리 삶의 전부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우리 삶의 전부가 되시는 영적인 건강을 잘 사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Jan

    연중 1주 금요일-사랑의 착각에 빠지지 말지니

    “그때에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그분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중풍 병자를 주님께 데리고 간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고,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도 생각...
    Date2014.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47
    Read More
  2. No Image 16Jan

    연중 1주 목요일-가장 완전한 기도의 본보기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이것은 하나의 기도다!”하고 뇌까렸습니다. 더 나아가 기도일 뿐 아니라 청원기도의 본보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병환자와 주님 간에 오간 대화는 진정 본보기로서 손색이 없지요.   왜 그런지 한 번 볼까요? 기도는 하느님과...
    Date2014.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06
    Read More
  3. No Image 15Jan

    연중 1주 수요일-한량없는 주님의 사랑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어제 복음(1,21-28)과 오늘 복음(1,29-39)을 합치면, 곧 21절에서부터 39절을 보면 예수님의 하루 삶이 나옵니다.   오전: 회당...
    Date2014.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59
    Read More
  4. No Image 14Jan

    연중 1주 화요일-나는 어떤 존재일까?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예수님의 등장에 두 가지 대조되는 반응이 오늘 복음에 나옵니다. 더러운 영의 반응과 일반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
    Date2014.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71
    Read More
  5. No Image 13Jan

    연중 1주 월요일-신앙의 운때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연중시기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은 공생활의 첫 번째 발설, 언표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발설의 첫 마디가 바로 ...
    Date2014.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51
    Read More
  6. No Image 12Jan

    주님 세례 축일

     가톨릭에는 7개 성사가 있습니다. 그 중에 세례 성사를 가리켜 입문 성사라고 부르곤 합니다. 세례 성사를 받은 사람만이 다른 성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성사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는 것이라면, 세례 성사는 그 은총...
    Date2014.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52
    Read More
  7. No Image 12Jan

    주님의 세례 축일-비록 걸레와 행주가 될지라도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교리에서는 세례를 죄에 대해서 죽고 하느님의 아들과 딸로 다시 태어남이라고 설명할 것...
    Date2014.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77
    Read More
  8. No Image 11Jan

    주님 세례 축일 -신학과 배움에 대한 묵상-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총 34분의 교회박사들이 있습니다.   명칭이 말해주듯 교회박사들이니 신학과 영성에 대해서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신학자였고, 또한 영성가였으며,   또한 신비가였던분도 계셨습니다. ...
    Date2014.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451
    Read More
  9. No Image 11Jan

    공현 후 토요일-욕심이 정화된 사랑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는 신랑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교회는 자신을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합니다. 이는 신랑을 기다리는 슬기로운 처녀...
    Date2014.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29
    Read More
  10. No Image 10Jan

    공현 후 금요일-나의 믿음은 얼마나 더 정련되어야 하나!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How nice it is! 나병환자와 주님과의 관계가 참으로 멋집니다. 그런데 무엄하고 어리석은 생각인지 모르지만 주님보다 나병환자가 제게는 ...
    Date2014.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689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