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11 추천 수 0 댓글 1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기도할 때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전에 몇 차례 얘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제가 환갑이 되고,

사제 서품 30주년이 되던 해에 저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지요.

그때 저는 제가 열심히 살았지만 잘 산 것은 아니라는 뼈아픈 성찰을 하였습니다.

 

엉뚱한 방향 또는 가야 할 방향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열심히 간 것 같은,

그래서 오랫동안 그리고 멀리 잘못된 방향으로 간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기도하지 말라는 오늘 주님의 말씀도

같은 맥락처럼 제게는 느껴졌는데

기도를 많이 한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면에서 말입니다.

기도한다고 오래 앉아 있었는데 기도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단호하고 엄밀하게 얘기할 때

빈말은 기도가 아닙니다.

말일 뿐이고 그것도 빈말이며

말 잔치일 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기도입니까?

 

어쩌면 기도하지 않는 것이 잘하는 기도이고,

우리가 흔히 하는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이 잘하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자기 말을 하느님께 막 쏟아놓습니다.

이것은 하느님과의 대화에서 내가 대화를 주도하는 것이며,

심한 경우는 내 말만 하고는 대화를 끝내는 겁니다.

 

이것은 또 이렇게 비유할 수도 있습니다.

걸어오는 전화는 받지 않고,

내가 필요한 경우에만 전화 걸고서는 내 말만 하고 끊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는 하지 않는 것이 잘하는 것이고,

하느님 말씀을 잘 듣는 것이 잘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오늘 독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를 맞듯이

하느님 말씀을 그저 듣는 것입니다.

 

우선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그러고는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나이다.’ 하는 것이고,

듣고 나서는 그 말씀대로 실천하는 것이며,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때도 그 침묵을 못 견뎌 하지 말고

가만히 주님의 현존 앞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이런 자세는 또한 오늘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앞부분과 같은 자세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이 되어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길 빌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어 아버지의 뜻이 자기 안에서 이루어지길 비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청할 것이 있으면 청하는데

일용할 양식만 청할 것이 아니라

용서의 은총도 청하고,

궁극적으로 구원을 주십사고 청합니다.

 

말을 많이 하는 기도가 잘하는 기도가 아니라

말을 잘 듣는 기도가 잘하는 기도임을 묵상한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0 06:00:59
    10년 사순 제1주간 화요일<br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br />http://www.ofmkorea.org/369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0 06:00:27
    11년 사순 제1주간 화요일<br />(은총의 사랑과 믿음의 사랑)<br />http://www.ofmkorea.org/497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0 05:59:53
    12년 사순 제1주간 화요일<br />(주둥이가 아니라 전 존재로)<br />http://www.ofmkorea.org/560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0 05:59:28
    14년 사순 제1주간 화요일<br />(수동태의 기도)<br />http://www.ofmkorea.org/6084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0 05:59:04
    15년 사순 제1주간 화요일<br />(회개의 기도)<br />http://www.ofmkorea.org/7526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0 05:58:41
    16년 사순 제1주간 화요일<br />(눈비같고, 퇴비와 비료같은 하느님 말씀)<br />http://www.ofmkorea.org/8700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0 05:58:22
    17년 사순 제1주간 화요일<br />(열매른 맺는 사순절의 기도)<br />http://www.ofmkorea.org/9994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0 05:57:54
    18년 사순 제1주간 화요일<br />(씨부렁거리지 앓고 기도를!)<br />http://www.ofmkorea.org/11805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0 05:57:30
    19년 사순 제1주간 화요일<br />(비에 젖어)<br />http://www.ofmkorea.org/20013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2.20 05:57:08
    20년 사순 제1주간 화요일<br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하느님)<br />http://www.ofmkorea.org/323349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Mar

    성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가운데 한 명이 자기를 팔아넘길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궁금해하는 제자들에게 하나의 표시를 주십니다. 유다는 예수님께서 주신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갑니다. 요한복음사가는 그 시간이 밤이었다고 전합니다. 여기에서 시간이 언...
    Date2024.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2
    Read More
  2. No Image 26Mar

    성주간 화요일-하느님 안에서의 반전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오늘 이 말씀에서 ‘그러나’라는 말이 눈에 쏙 들어오며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그러나’는 앞의 얘기와는 ...
    Date2024.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579
    Read More
  3. No Image 26Mar

    2024년 3월 26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62
    Read More
  4. No Image 25Mar

    성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시고 베타니아로 가십니다. 우리는 어제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했지만 요한복음의 순서는 오늘 복음 다음에 예루살렘 입성을 전합니다. 예루살렘에 들어가신다는 것은 사람들에게는 왕이 궁에 들어가시는 것이지만 예수님께...
    Date2024.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6
    Read More
  5. No Image 25Mar

    성주간 월요일-사랑의 순환

    오늘 주님께서는 삼백 데라리온 어치의 향유를 발에 바르는 마리아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아 그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지 않는다는 항의와 비판을 받으시는데 제 생각에 이 비판은 날카롭고 정의롭기도 하여 참 뼈아픕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마리아의 ...
    Date2024.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00
    Read More
  6. No Image 25Mar

    2024년 3월 25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5
    Read More
  7. No Image 24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입성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십니다. 다윗 왕이 살았던 임금의 도시로 들어오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이 기다려온 메사아로 생각하고 환호합니다. 왕으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십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왠지 이상합니다. 왕은 ...
    Date2024.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
    Read More
  8. No Image 24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수난이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오늘 저는 강론 주제를 다음과 같이 잡았습니...
    Date2024.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63
    Read More
  9. No Image 24Mar

    2024년 3월 24일 주님 수난 성지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75
    Read More
  10. No Image 23Mar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드러내시기 위해 표징을 일으키십니다. 그 표징을 통해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바리사이들에게 알렸다는 것은 좋은 의도에서 나오거나 궁금해서 한 행동이 아니라 ...
    Date2024.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