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축일 감사송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베드로는 신앙 고백의 모범이 되고,

바오로는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주었으며”

 

그렇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 신앙고백의 모범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백에 대해서 묵상을 해봤습니다.

 

나는 고백을 해본 적이 있는가?

사랑 고백이든,

신앙 고백이든.

 

없는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더 생각해보니 상대방은 제가 고백한 줄을 몰랐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제가 저의 속내를 다 내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속내를 내보이지 않았을까요?

나쁘게 얘기하면 내 사랑과 신앙을 싸게 주고 싶지 않은 자존심 때문이고,

좋게 얘기하면 고백이 터져 나올 만큼 그 사랑과 신앙이

진실하지 않은 나에 대해 진실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아무튼 저는 사랑도 있고 믿음도 있지만

그것을 감추지 않고 고백할 정도로 지극하지 않았고

억누를 수 없어 터져 나올 정도로 지극하지 않았던 겁니다.

 

사랑이든 신앙이든 고백은 차고 넘쳐야 나오는 것이고,

눈물처럼 억눌러도 주체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것인데 말입니다.

 

진정 고백은 머리에서 입으로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야 가까스로 입으로 터져 나오고,

머리에서 가슴을 거쳐 발끝까지 갔다가 입으로 터져 나와야 완전하겠지요.

 

솔직히 저는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것만큼 하느님과 이웃을 믿습니다만

신앙을 고백할 정도로 사랑과 신앙이 지극하지 않습니다.

 

이렇게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과 신앙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사랑하고 믿지만

고백할 정도까지는 제가 사랑하고 믿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니 신앙의 내용을 설명한 바오로 사도가

신앙을 고백한 베드로 사도보다 못하다는 말이 되네요.

 

그러나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겠지요.

신앙 고백 잘한 게 신앙의 내용을 설명한 것보다 더 대단한 건 사실이지만

바오로 사도가 베드로 사도보다 고백을 잘 못했다고 해서는 아니 되겠지요. 왜냐면 바오로 사도는 신앙의 내용을 잘 설명한 것 이상으로

신앙 고백도 드물게 잘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교회가 베드로 사도를 신앙고백의 모법으로 꼽는 이유는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그 어려운 고백을 처음으로 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첫 고백을 하였기에

우리도 그 모범을 따라 신앙 고백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베드로 사도가 어쩌면 눈물을 흘리며 한 고백과

바오로 사도가 치열한 삶으로 한 고백을 모범 삼지 않고

그저 형식적으로 마른 고백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오늘 돌아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Oct

    수호천사 축일-누가 수호천사인가?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수호천사는 누구일까?   오늘 하느님의 말씀에 따르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
    Date2013.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24
    Read More
  2. No Image 01Oct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축일-큰 희생이 아니라 많은 희생 때문에

    "너희가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는 소화 데레사, 풀어 말하면 작은 꽃 데레사라고 하고, 교회 공식적으로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
    Date2013.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480
    Read More
  3. No Image 30Sep

    연중 26주 월요일-높이가 아니라 넓이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오늘 제자들은 누가 큰 사람인지를 놓고 ...
    Date2013.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19
    Read More
  4. No Image 29Sep

    연중 제 26 주일-아랑곳하지 않는 불행한 사람

    남이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는 행복한 사람의 불행.   루카복음은 부자를 회개하지 않은 사람, 불행한 사람으로 묘사하는데 오늘 거지 라자로와 부자의 얘기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래서 저승에 간 부자는 자기처럼 자기 형제들이 저승에 오지 않도...
    Date2013.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09
    Read More
  5. No Image 28Sep

    연중 25주 토요일-매일같이 듣는 수난 예고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
    Date2013.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11
    Read More
  6. No Image 27Sep

    연중 25주 금요일-수난과 부활을 공유하는 사랑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오늘 복음은 베드로 사도의 메시아 신앙 고백과 주님의 첫 번째 수난예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고백...
    Date2013.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69
    Read More
  7. No Image 26Sep

    연중 25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냅니다’   +평화를 빕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목소리가 낮습니다. 그래서 노래도 잘 못 부르고, 글 같은 것도 잘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이것 때문에 국어시간이나, 음악시간이 싫었습니다. 국어시간...
    Date201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52
    Read More
  8. No Image 26Sep

    연중 25주 목요일-새로운 출발의 성사

    “소문을 듣고 헤로데는 예수를 만나보고 싶어 했다.”   “내 님은 누구일까?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는 님일까 만나보고 싶네.” 옛날에 아주 유행했던 노래의 가사입니다.   오늘 복음을 읽다가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났는데 그것은 헤로데가 예수...
    Date201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52
    Read More
  9. No Image 25Sep

    연중 25주 수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을 읽고 청원기와 이번 여름의 무전 순례가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복음처럼 완전히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복음 말씀을 실천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
    Date201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68
    Read More
  10. No Image 25Sep

    연중 25주 수요일-영적으론 풍요하게, 현실적으론 가난하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를 고쳐주라고 보내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 아무 것도 지니지 마라.’”   오늘의 복음에 비추어 저를 성찰하였습니다.   우선 저는 길 떠나는 사람인가, 아니면 안주하는 사람인가? 외양적으로...
    Date201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6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9 670 671 672 673 674 675 676 677 678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