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29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매일 강론하는 것은 사제들을 곤혹스럽게 합니다.

몇 년 강론을 하고 나면 할 얘기 다 한 것 같은데 또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처럼 어제 같은 복음을 가지고 강론을 했는데

오늘 또 같은 내용의 강론을 해야 하면 더 곤혹스럽지요.

 

 

 

그래서 복음이 아니라 독서를 가지고 나누기를 할까 하다

그래도 복음을 가지고 나누기를 하기로 정했습니다.

왜냐면 어제 루카복음과 오늘 마태오복음은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제 루카복음은 어떤 사람이라고 일반적으로 얘기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마태오복음에서 첫째 추종자는 율법학자이고

둘째 추종자는 주님 제자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대조가 되지요.

 

 

첫째 추종자, 율법학자가 주님을 따르겠다는 것은 사실 특별한 거지요.

다른 사람이 주님을 따르겠다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율법을 따르던 사람이 주님을 따르겠다는 것이니까요.

 

 

잘 아시다시피 율법학자들과 주님은 견원지간이었고,

율법학자들 대부분이 율법으로 주님을 단죄하고 배척해왔는데

자기를 지탱하던 그 율법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율법학자의 따름은 마치 공산주의자가 자기 이념을 버리고

자본주의자가 되는 것과 같은 이념적인 전향일 뿐 아니라,

법으로부터 주님께로 돌아서는 인격적 회개입니다.

 

 

이런 따름이기에 주님께서도 대견하게 여기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의 대답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으시고

노숙자의 삶과 떠돌이의 삶을 살아야 함만을 애기하십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또 다른 전환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당시 율법학자들은 한 곳에 머물며 율법을 가르쳤는데

이제는 배우는 자로서 주님을 따라 떠도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승에서 제자로 전환하는 것이요,

정주자에서 순례자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분도회 수도자가 작은 형제회 수도자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을 추종하는 삶은 떠돌이의 삶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율법학자의 추종을 거부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불안정한 떠돌이 삶,

뜨내기의 삶을 선택하는 일대 모험임을 일깨우시는 것이고,

그런 어려운 삶을 각오하라고 마음 준비를 시키시는 것입니다.

 

 

두 번째 추종자는 주님 제자 중의 하나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제자인데 왜 또 추종의 얘기가 나오는지.

 

 

그렇다면 그것은 제자가 이미 주님을 따르고 있지만

아버지 장례로 인해 불완전한 추종이 드러났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그렇다면 죽은 자의 장례는 죽은 자가 치르게 하라는 말씀은

주님을 따름은 그저 주님을 졸졸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따라 하느님 나라에로 향해 가는 것인데

아직도 세상사에 한 발을 담그고 있음을 지적하고 꾸짖는 것일 겁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에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에서

앞의 ‘죽은 이’와 뒤의 ‘죽은 이’는 다른 것입니다.

앞의 ‘죽은 이’는 육체적으로 죽은 사람을 일컫는 것이고,

뒤의 ‘죽은 이’는 영적으로 죽은 사람을 일컫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에로 들어가려면

이 세상에 대해서 죽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데 그럼에도

이 세상 장례가 천국 여행보다 중요한 사람은 영적으로 죽은 사람이고

이 세상 장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적으로 죽은 사람이

그 장례를 치르라고 주님께서는 뼈있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바로 저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제가 바로 이 제자처럼 이미 주님을 따르고 있는 추종자이지요.

그럼에도 발걸음 가볍게 천국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한쪽 발을 세상사에 담궈야 되지 않나 걱정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것을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내 발걸음은 가벼운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김홍선김홍선 2013.07.02 21:56:54
    내 발 걸음은? 어쩔 수 없는 순례자로서 갑니다.
    이왕 가는길 가벼운 발걸음으로써 가기를
    생명의 빛으로 , 감사 드립니다. 신부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Sep

    연중 25주 목요일-새로운 출발의 성사

    “소문을 듣고 헤로데는 예수를 만나보고 싶어 했다.”   “내 님은 누구일까?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는 님일까 만나보고 싶네.” 옛날에 아주 유행했던 노래의 가사입니다.   오늘 복음을 읽다가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났는데 그것은 헤로데가 예수...
    Date201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52
    Read More
  2. No Image 25Sep

    연중 25주 수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을 읽고 청원기와 이번 여름의 무전 순례가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복음처럼 완전히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복음 말씀을 실천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
    Date201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68
    Read More
  3. No Image 25Sep

    연중 25주 수요일-영적으론 풍요하게, 현실적으론 가난하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를 고쳐주라고 보내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 아무 것도 지니지 마라.’”   오늘의 복음에 비추어 저를 성찰하였습니다.   우선 저는 길 떠나는 사람인가, 아니면 안주하는 사람인가? 외양적으로...
    Date201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655
    Read More
  4. No Image 24Sep

    연중 25주 화요일-우리를 신화하는 하느님 말씀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어머니와 형제들이 찾아왔다는 말에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우리는 오해하지...
    Date2013.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73
    Read More
  5. No Image 23Sep

    연중 25주 월요일-빛이 아니라고 하지 말 것입니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덮어두지 않는다고 오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정말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습니까?   아무도 그런 사람이...
    Date2013.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98
    Read More
  6. No Image 22Sep

    연중 제 25 주일-성실한 사람이 아니라 충실한 사람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연중 25주일은 집사의 직무 수행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개신교에 집사라는 직책이 있는데 하느님의 집사라면 직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가...
    Date2013.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20
    Read More
  7.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 절대적인 부르심, 즉각적인 응답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요한복음과 달리, 그리고 루카복음과도 달리 마태오복음은 사도들의 부르심을 아주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고, 자기가 부르심...
    Date2013.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5
    Read More
  8.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죽는 지혜, 잃는 지혜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혜안慧眼이라는 말이 있지요. 지혜의 눈이라는 뜻입니다. 육신의 눈이 아니라 지혜의 눈으로 본다는 ...
    Date2013.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66
    Read More
  9. No Image 19Sep

    한가위 명절-나의 수확은 풍성한가?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Date2013.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29
    Read More
  10. No Image 18Sep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주님께서 이 세대 사람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고 하십니다. ‘피리를 불어 주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울지 않았다.’   이 비유는 당대 사람들이 어떤 놀이에도 흥미를 ...
    Date2013.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5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9 670 671 672 673 674 675 676 677 678 ... 724 Next ›
/ 7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