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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매일 강론하는 것은 사제들을 곤혹스럽게 합니다.

몇 년 강론을 하고 나면 할 얘기 다 한 것 같은데 또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처럼 어제 같은 복음을 가지고 강론을 했는데

오늘 또 같은 내용의 강론을 해야 하면 더 곤혹스럽지요.

 

 

 

그래서 복음이 아니라 독서를 가지고 나누기를 할까 하다

그래도 복음을 가지고 나누기를 하기로 정했습니다.

왜냐면 어제 루카복음과 오늘 마태오복음은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제 루카복음은 어떤 사람이라고 일반적으로 얘기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마태오복음에서 첫째 추종자는 율법학자이고

둘째 추종자는 주님 제자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대조가 되지요.

 

 

첫째 추종자, 율법학자가 주님을 따르겠다는 것은 사실 특별한 거지요.

다른 사람이 주님을 따르겠다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율법을 따르던 사람이 주님을 따르겠다는 것이니까요.

 

 

잘 아시다시피 율법학자들과 주님은 견원지간이었고,

율법학자들 대부분이 율법으로 주님을 단죄하고 배척해왔는데

자기를 지탱하던 그 율법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율법학자의 따름은 마치 공산주의자가 자기 이념을 버리고

자본주의자가 되는 것과 같은 이념적인 전향일 뿐 아니라,

법으로부터 주님께로 돌아서는 인격적 회개입니다.

 

 

이런 따름이기에 주님께서도 대견하게 여기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의 대답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으시고

노숙자의 삶과 떠돌이의 삶을 살아야 함만을 애기하십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또 다른 전환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당시 율법학자들은 한 곳에 머물며 율법을 가르쳤는데

이제는 배우는 자로서 주님을 따라 떠도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승에서 제자로 전환하는 것이요,

정주자에서 순례자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분도회 수도자가 작은 형제회 수도자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을 추종하는 삶은 떠돌이의 삶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율법학자의 추종을 거부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불안정한 떠돌이 삶,

뜨내기의 삶을 선택하는 일대 모험임을 일깨우시는 것이고,

그런 어려운 삶을 각오하라고 마음 준비를 시키시는 것입니다.

 

 

두 번째 추종자는 주님 제자 중의 하나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제자인데 왜 또 추종의 얘기가 나오는지.

 

 

그렇다면 그것은 제자가 이미 주님을 따르고 있지만

아버지 장례로 인해 불완전한 추종이 드러났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그렇다면 죽은 자의 장례는 죽은 자가 치르게 하라는 말씀은

주님을 따름은 그저 주님을 졸졸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따라 하느님 나라에로 향해 가는 것인데

아직도 세상사에 한 발을 담그고 있음을 지적하고 꾸짖는 것일 겁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에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에서

앞의 ‘죽은 이’와 뒤의 ‘죽은 이’는 다른 것입니다.

앞의 ‘죽은 이’는 육체적으로 죽은 사람을 일컫는 것이고,

뒤의 ‘죽은 이’는 영적으로 죽은 사람을 일컫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에로 들어가려면

이 세상에 대해서 죽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데 그럼에도

이 세상 장례가 천국 여행보다 중요한 사람은 영적으로 죽은 사람이고

이 세상 장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적으로 죽은 사람이

그 장례를 치르라고 주님께서는 뼈있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바로 저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제가 바로 이 제자처럼 이미 주님을 따르고 있는 추종자이지요.

그럼에도 발걸음 가볍게 천국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한쪽 발을 세상사에 담궈야 되지 않나 걱정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것을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내 발걸음은 가벼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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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선김홍선 2013.07.02 21:56:54
    내 발 걸음은? 어쩔 수 없는 순례자로서 갑니다.
    이왕 가는길 가벼운 발걸음으로써 가기를
    생명의 빛으로 , 감사 드립니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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