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19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의 복음은 어떤 율법학자가 예수님을 시험하는 질문으로 시작되는데

질문의 내용을 보면 이 율법학자는 영적 깊이가 대단한 사람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는데

이 율법학자는 어떻게 하면 영원한 생명을 받는지 묻습니다.

    

<얻는 것>과 <받는 것>의 차이가 있다면?

 

얻는 것은 무언가 갖는데 있어서 우리 인간의 노력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는 사람은 줄 마음이 없어도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 가지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서 받는 것은 주는 사람이 있어서

주는 대로 그저 받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율법학자는 영원한 생명이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임을 잘 알고,

그것을 받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율법은 무어라고 얘기하는지 되묻습니다.

율법학자가 물으니 율법을 가지고 답을 하시는 것입니다.

 

율법학자는 참으로 영적으로 깊기에 율법의 핵심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 한 마디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만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인간만을 사랑하는 것은 더 더욱 아닙니다.

 

이제 문제는 누가 이웃인지입니다.

이웃의 범위를 얼마나 넓게 잡느냐의 문제이고

사랑의 범위를 얼마나 넓게 잡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율법학자는 이제 누가 이웃인지를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드십니다.

그러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 이웃이라고,

고통 받는 사람에게 뭔가를 해주는 사람이 이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고통 받는 사람의 그 고통을 지나치지 않고 무언가를 다 하려면

시간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손해도 봐야 하고

심지어 같이 고통을 당하는 것을 무릅써야 됩니다.

그래서 사제나 레위인처럼 곤경에 처한 사람을 외면하고 지나치는 것입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제가 청원장일 때 청원자들을 데리고 봉사활동을 하러 떠났습니다.

승합차를 타고 가는데 그 길이 좁고 구불구불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앞에 유조차와 오토바이가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조차가 너무 천천히 가니까 오토바이는 추월하려고 하였고

그것이 너무 위험해 보여서 우리 차는 좀 떨어져서 가고 있는데

얼마를 더 가다보니 유조차가 멈춰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나치며 봤더니 오토바이가 유조차 앞바퀴에 깔려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도 놀라고 무서워 운전하는 형제에게 빨리 가자고 하였습니다.

한참을 도망쳐가고 난 뒤에야 저는 제가 뭔 짓을 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오늘 복음의 사제처럼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친 것입니다.

 

그날 저는 청원자들에게 악 표양을 보인 것에 대해 형제들에게 용서청하고

밤에는 성체조배를 하면서 제가 왜 그랬을까 가만히 생각해봤습니다.

만일 그 오토바이 운전자가 제 동생이었다면 무섭다고 도망쳤을까?

반대로 유조차 운전자가 제 형이었다면 귀찮다고 그냥 지나쳤을까?

 

그러니까 그들이 제 동생이나 형이었다면

무섭고 귀찮은 것이 없음은 물론 어떻게든 사태수습을 하였을 텐데

무섭고, 귀찮고, 고통이 싫은 것은 다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제 사랑의 폭이 드러난 것입니다.

제 사랑의 폭은 혈연을 넘지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정도를 넘지 못하고

내게 득이 될 사람들을 사랑하는 정도를 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을까요?

지금 제 이웃은 누구일까요?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합당한 사랑의 폭을 지녔는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Sep

    연중 제 22 주일-물과 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

    누가 오르려 할까요? 자신이 낮은 곳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르려 할 것입니다. 낮은 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르려 할 것이고 낮은 곳에 있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르려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르려 하는 사람은 ...
    Date2013.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9
    Read More
  2. No Image 31Aug

    연중 21주 토요일-나의 신관은?

    “주인님, 주인님께서는 모진 분이셔서”   주인에게 각기 다른 달란트를 받은 종들의 처신에 대한 오늘의 비유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신관神觀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게 합니다.   어떤 사람은 오늘 복음의 한 달란트 받은 사람처럼 하느님은 모...
    Date2013.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14
    Read More
  3. No Image 30Aug

    연중 21주 금요일-사랑의 슬기

    “하늘나라는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다.”   비유란 것이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고 저렇게도 이해할 수 있어서, 그것이 묘미이기도 하지만 어려움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비유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참으로 ...
    Date2013.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65
    Read More
  4. No Image 29Aug

    침묵하는 손님들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마르 6,17-29) 오늘 교회는 세례자 요한의 수난을 기념한다. 그는 헤로데라는 당시 유다 지방의 사악하고 비겁한 영주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요 한이 정의를 대변하는 인물이라면, 헤로데는 불의를 대변하는 자이며, 요한이 하...
    Date2013.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1919
    Read More
  5. No Image 29Aug

    세례자 요한 수난 기념-운명이란 있다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그랬다가는 내가 너를 그들 앞에서 떨게 할 것이다.”   운명이란 있다? 조심스런 얘기지만 오늘은 운명이란 있다는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운명은 자기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아주 당차게 얘기하는 분도 있...
    Date2013.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38
    Read More
  6. No Image 28Aug

    연중 21주 수요일-겉꾸밈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겉꾸밈>   겉꾸밈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외모를 꾸미는 것, 소위 화장이나 옷차림이 그 하나이고, 자기 됨됨이를 위장하는 것, 위선이라고 일컫는 ...
    Date2013.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38
    Read More
  7. No Image 27Aug

    더 중요한 것들

    성녀 모니카 기념일(연중 제21 주간 화요일: 마테 23,23-26) 최근 개신교 모 교단에서 "십일조 헌금을 하지 않는 교인은 권리가 자동 중지"되게 하는 등 장로와 교인의 권리는 축소하면서, 목사에게만 유리한 헌법 개정을 추진하여 해당 교회 내외에서 비판을 ...
    Date2013.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240
    Read More
  8. No Image 27Aug

    연중 21주 화요일-무지에 대한 무지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을 읽다가 문득 의문이 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명색이 율법 학자인데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을 무시...
    Date2013.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44
    Read More
  9. No Image 26Aug

    연중 21주 월요일-하늘문은 여닫는 것은 우리가?

    “불행하여라.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리기 때문이다.”   오늘과 내일의 복음은 주님께서 유대 지도자를 꾸짖으시는 내용입니다. 얼마나 호되게 꾸짖으시는지 이들과 같은 부류인 제가 사뭇 듣기 거북하고, 어떤 것은 너무하다...
    Date2013.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13
    Read More
  10. No Image 25Aug

    연중 제 21 주일-성당 문이 곧 천당 문은 아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오늘 복음은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구원 받을 사람은 적겠냐고 여쭈니 주님께서는 구원의 문은 좁으니 그리로 들어가려 애쓰라고 대답하시면서, 만일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지 못한 어떤 사람이 주...
    Date2013.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37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689 ... 732 Next ›
/ 73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