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 주간 목요일(마테 11,28-30)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사전에 의하면 멍에는 "가축 특히 소나 말의 어깨에 씌워 쟁기를 뒤에 달아 끌기 위해 나무로 구부러지게 만든 기구. 비유로 쉽게 벗어 던지기 어렵고 고된 일을 뜻한다".
그런데, 이 멍에를 대강대강 만드는 농부들도 있지만 진정 가축을 사랑하는
농부는 멍에를 그렇게 만들지 않는다. 소의 몸의 구조를 생각해 조금이라도 힘이 덜 들게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들어도
짐승의 몸에 딱 맞출 수는 없는 일인지라, 한 동안 소는 살이 쓸리는 등 고생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쓰라림과 고통은 없어지고 농부가 의도했던 대로의 편안함을 소가 어느 정도 맛볼 수 있는 것이고, 그때부터는 소는 멍에를 거부하지
않게 된다.
주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하신다. 그러나 그 안식은 거저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편안할 수 있도록 정성들여 만들어 주신 멍에, 사랑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몸에, 우리 삶에 익숙해질 때까지
우리는 더러 쓰라림과 고통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이것이 "배우라"는 말씀의 뜻이다!
주님께서 주시는 멍에를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하자.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레 우리 삶의 일부가 되도록 배우고 익히는 훈련을 하기로 하자.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안식을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