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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주님께서 당신이 하신 일을 알리지 말라고 하실 때나,

오늘처럼 당신 자신을 알리지 말라고 하실 때 저는

이 말씀이 주님의 진심일까 의구심을 갖기도 합니다.

 

사실은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겸손을 떠시는 거야,

또는 알리지 말라고 하면 더 알려지게 되는 고차원의 술수야,

뭐 이런 식으로 저에 비추어 주님의 진심을 삐딱하게 의심하는 것입니다.

 

진심眞心과 의심疑心.

이것이 주님과 저의 차이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주님은 알려져야 하고,

주님께서 하신 일은 널리 알려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공명심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가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 말입니다.

 

맞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위해서 주님과 주님께서 하신 일은 알려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당신과 당신이 하신 일을 주님께서 알리지 말라고 하심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면 하느님께서 알리실 것을 당신이 나서지 않기 위함이고,

하느님 나라보다 당신이 더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가난과 겸손의 차원에서 감추심을 얘기할 수도 있지만

사랑의 차원에서 이 감추심을 얘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기 사랑을 드러내면 사랑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드러낸다는 것은 사랑을 칭찬과 맞바꾸는 것이기에 드러내는 순간,

사랑은 이제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 전시(showing)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자신에게는 사랑의 상실이 될 뿐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아무런 사랑이 되지 못하기에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것을 저는 이렇게 비유하고 싶습니다.

씨앗 사랑과 열매 사랑의 비유 말입니다.

 

씨앗은 땅에 묻혀 썩어야만 열매를 맺습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사랑도 씨앗처럼 땅에 묻히지 않으면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사랑이 땅에 묻힌다는 것은 감추는 것이고,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어쩌면 사랑이 자취도 없이 허망하게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사랑이 죽어 없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씨앗처럼 묻히고, 썩어야 열매 맺을 수 있습니다.

 

칭찬으로 회수해간 사랑은 나를 위한 사랑이지 너를 위한 사랑이 아닙니다.

잘 이해가 안 가나요?

사랑이란 본디 너를 위한 것인데

칭찬을 받기 위해 사랑을 하고, 그래서 사랑의 열매가 자기에게 돌아오면

너에게 가야 할 사랑이 너에게 가지 못하고

그래서 사랑이 내 안에 머물고 너 안에서는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우리는 사랑을 했는데 그 사랑이 열매 맺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때는 입이 방정을 떨어서 한 순간에 사랑을 날려버린 것인데,

진정 우리의 사랑이 씨앗이 되도록 그래서 열매 맺는 사랑이 되도록

사랑을 감추고 숨기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가 감추고 숨기면 하느님께서 드러내실 것입니다.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고 그래서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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