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51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교회 수도 생활 전통에서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는

각기 활동 수도생활과 관상 수도생활의 모범입니다.

둘 다 주님을 사랑하였지만 마르타는 주님을 위한 일로,

마리아는 주님 사랑 안에 머묾으로 사랑을 실천한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을 얼핏 보면 주님께서 마리아만 두둔하시는 듯합니다.

주님을 위해 마르타가 더 많이 수고하고,

마리아는 얌체처럼 그리고 편안히 주님의 말씀만 듣고 있는데

필요한 것은 한 가지라고 하시며 마리아가 그걸 택했다고 하시니 말입니다.

그리고 마치 마르타의 역할은 필요 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한 것은 마르타의 역할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주님보다 일에 더 신경과 정신을 쓰지 말라는 말씀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런 가르침에 비추어 수도생활 안에서는 끊임없이

기도를 강조하며 일중독(workaholic)을 경계해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빠지고 일에 정신이 빠지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반대의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주님을 빙자한 현실도피와 게으름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첫째로 주님을 빙자한 현실도피를 우리는 경계해야 합니다.

현실도피란 사람과 일 모두를 피하여 주님께 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사람과 일이 바로 하느님께서 내게 맡긴 것인데

꼴 보기 싫어서 그 사람을 피하는 것이고,

하기 싫어서 그 일을 피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내게 맡긴 사람과 일은 피하면서 하느님께로 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현실을 도피하여 수도원, 특히 관상 수도원에 들어가고,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노상 성당에 가서 기도만 하는데

주님께서는 이것을 좋은 몫을 택한 거라고 칭찬치 않으십니다.

 

둘째는 주님을 빙자한 게으름입니다.

거룩한 게으름, 영적인 게으름은 정말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열정 없는 게으름과 이기주의적인 게으름은 경계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귀차니즘이라는 신조어를 아십니까?

요즘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귀차니즘이라는 얘기지요.

귀차니즘은 우리말 <귀찮아함>과 영어 <ism>의 합성어입니다.

 

그러니까 요즘 사람들은 자기 일 외에는 다 귀찮아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해도 귀찮다고 하고,

주님의 일도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하며 귀찮아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열정이 없는 무기력증일 뿐이고

주님께나 이웃에게 자기를 내주지 않는 이기주의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할 줄 모르는 일중독도 경계하고,

주님을 빙자한 현실도피와 게으름도 경계해야 합니다.

반대로 거룩한 게으름과 열정적인 내어줌은 장려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영에 대해서 세 가지를 얘기합니다.

<주님의 영>과 <육의 영>과 <기도와 헌신의 영>이 그것입니다.

 

주님의 영에 대응하는 우리의 영은 두 가집니다.

바오로 사도가 두 개의 <나>가 있다고 한탄한 바로 그것과 비슷합니다.

우리 안에 <육의 정신(영)>이 가득하면 <주님의 영>을 밀어내고,

<기도와 헌신의 정신(영)>이 가득하면 <주님의 영>을 영접합니다.

 

여기서 기도는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고,

헌신은 주님께서 맡기신 사람과 일에 자신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기도가 마리아적이라면 헌신은 마르타적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마리아의 정신(영)과 마르타의 정신(영)을 다 지녀야 한다는 얘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가다 2013.07.21 11:19:24
    "기도는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고
    헌신은 주님께서 맡기신 사람과 일에 자신을 내어 주는 것"

    나의 삶의 자리에서 기도와 헌신을 충실히 조화롭게
    이행해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Sep

    연중 25주 월요일-빛이 아니라고 하지 말 것입니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덮어두지 않는다고 오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정말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습니까?   아무도 그런 사람이...
    Date2013.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02
    Read More
  2. No Image 22Sep

    연중 제 25 주일-성실한 사람이 아니라 충실한 사람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연중 25주일은 집사의 직무 수행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개신교에 집사라는 직책이 있는데 하느님의 집사라면 직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가...
    Date2013.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25
    Read More
  3.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 절대적인 부르심, 즉각적인 응답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요한복음과 달리, 그리고 루카복음과도 달리 마태오복음은 사도들의 부르심을 아주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고, 자기가 부르심...
    Date2013.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90
    Read More
  4.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죽는 지혜, 잃는 지혜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혜안慧眼이라는 말이 있지요. 지혜의 눈이라는 뜻입니다. 육신의 눈이 아니라 지혜의 눈으로 본다는 ...
    Date2013.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69
    Read More
  5. No Image 19Sep

    한가위 명절-나의 수확은 풍성한가?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Date2013.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31
    Read More
  6. No Image 18Sep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주님께서 이 세대 사람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고 하십니다. ‘피리를 불어 주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울지 않았다.’   이 비유는 당대 사람들이 어떤 놀이에도 흥미를 ...
    Date2013.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58
    Read More
  7. No Image 18Sep

    연중 24주 수요일-정서적 불능인 교만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어느 장단에 춤추라는 말이냐는 우리말 표현이 있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장단이 동시에 울릴 때 이런 말을 하지요.   그런가 하면 어느 장단에도 휘둘...
    Date2013.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59
    Read More
  8. No Image 17Sep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나의 상처로 주님의 상처를

    오늘은 프란치스코가 예수님처럼 오상을 받은 날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가 받은 상처의 의미에 대한 묵상을 합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영광의 상처이고, 반대로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만 ...
    Date2013.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60
    Read More
  9. No Image 16Sep

    연중 24주 월요일- 주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왠지 삐딱한 눈으로 복음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래선지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눈에 거...
    Date2013.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1
    Read More
  10. No Image 15Sep

    연중 제 24 주일-회심과 항심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회심回心과 항심恒心   오늘의 1독서 탈출기를 보면 하느님께서 재앙을 내리시려든 마음을 바꾸십니다. 말하자면 하느...
    Date2013.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9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 734 Next ›
/ 7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