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07.23 05:40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조회 수 2198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가 내 어머니이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 48)'

 사람들에게 자신으 소개할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 경우에 주로 다음의 말로 소개를 시작한다. '김요한 형제입니다.'

 수도복을 입고 있거나, 끌러지를 입고 있는 경우라면, 사람들이 쉽게 내 신분에 대해서 알아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김요한 형제입니다.' 라고 소개를 시작하면, 나중에 사람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당황한 사람들에게 주로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왜 수도자인 것, 혹은 부제인 것을 말하지 않았는가이다. 혹은 심하게 표현하자면 왜 속였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내가 속였나? 자문해 보기도 하지만, 나는 속일 의도는 없었는데.. 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물론 나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

 

 주님 안에 우리 모두는 형제, 자매들이다. 심지어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형제가 되셨다는 것은, 아니 예수님께서 우리를 형제, 자매로 생각하신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신이 인간과 형제가 되었다. 그렇기에 인간 사이에서 높고 낮음, 수도자, 성직자, 평신도의 신분의 차이는 의미가 없어졌다. 모두가 다 주님 안에서, 그리고 주님과 함께 형제, 자매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그런 말에 당황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한다. 그 사람들의 생각 속에는, 내가 수도자이기에, 내가 부제이기에 나를 존중해 주고 싶은, 다른 사람과 구별으 하는 것이 아닌, 구분을 해서, 더 신경 써 주고 싶은 마음이 그 안에 있음을 보곤 한다.

 하지만, 수도자로서, 성직자로서 사람들에게 받는 호의 보다는, 한 사람으로서, 같은 형제, 자매로서 받는 호의를 나는 더 좋아한다.

 

 주님 안에서 우리 모두는 똑같다. 그렇기에 내가 특별히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것을 받아야 하고, 더 편한 것을 누려야 할 이유가 없다. 아니 어쩌면 내가 수도자로서의 삶을 선택했다는 것은, 더 불편한 생활, 덜 좋은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것으로 기쁘게 살아갈 수 있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그러한 과호의가, 내가 살아가려는 삶의 길에서 나를 뒤로 끌어내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그러한 편안함에 익숙해 있는 내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익숙함은, 그러한 편안함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 그래서 그 주어지지 않음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내 모습을 볼 때, 더 뚜렷하게 인식할 수 있다. 나는 아직 부족한 수도자이구나.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형제로 살아간다는 것, 물론 포기해야 할 것도 있다. 가장 큰 것이라면, 사람들에게서 맏는 호의일 것이고, 관심일 것이다.

 하지만, 형제로 살아간다는 것, 얻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된다. 인간 관계에서 형제, 자매 만큼 가까운 사이도 없기 때문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형제로 다가가는 만큼, 나는 그들과 더 가깝게, 밀접하게 된다. 내가 친누나에게 이야기 하듯, 나의 기쁨, 나의 어려움을 그들과 나눌 수 있고, 또한 나도 그들의 기쁨, 그들의 어려움에 함께 할 수 있다. 수도자이기에, 성직자이기에 일반 신자드레게 개인적인 사생활을 숨기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벽을 쌓고, 관계에 제한 두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물론 세세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 할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 고립되어 가는 모습은 그다지 바람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열려 있음은, 형제, 자매 관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형제가 된다는 것,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하느님의 뜻은, 아마도 점점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그래야만 가난한 사람, 부유한 사람, 신분이 높은 사람, 낮은 사람, 그 모두에게 형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형제가 되는 것은, 우리를 일치로 이끌고, 그렇게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형제가 되겠습니다. 저에게 형제가 되어주시고, 서로 형제, 자매 관계가 계속 유지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박제노 2013.07.23 08:31:10
    좋은 나눔 감사드려요~ 형제가 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를 따르는 것이기에... 형제가 되었다는 것은 복음의 열매가 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나를 내어주는 '형제가 되어줌'과 동시에 나의 울타리 없이 남을 받아들이는 '형제를 받아들임'을 통해 '형제가 되어감'의 여정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Mar

    우리 믿음에 대한 주님의 불신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오늘 주님께서는 아들의 치유를 청하러 온 왕실 관리를 나무라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왕실 관리만 나무라시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너는>이...
    Date2014.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77
    Read More
  2. No Image 30Mar

    사순 제 4 주일-영의 눈으로 세상의 빛이신 주님을

    “빛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성령의 은총으로 저희 눈을 열어 주시어,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 뵙고, 그분만을 믿게 하소서.” 오늘 미사의 본기도인데 사순 제 4 주일의 주제를 잘 담고 있어서 그대로 옮겨보았습니다.   지복직관至福...
    Date2014.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20
    Read More
  3. No Image 29Mar

    사순 제4주일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에서 눈먼 사람을 보게 됩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누구의 죄 때문에 저 사람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요한 9,2) 구약은 불행의 원인을 죄라고 보았기 때문에 그들의 질문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99
    Read More
  4. No Image 29Mar

    사순 제 4주일 -풍경소리-

    T. 그리스도의 평화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유기서원소에 있을 때   앞 마당에 크지막한 풍경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풍경은 거치대에 매달려 있었고, 가운데에   추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든지   혹은 누...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720
    Read More
  5. No Image 29Mar

    사순 3주 토요일-당신을 알아달라시는 주님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오늘의 호세아서는 주님을 알자고, 주님을 알려고 힘쓰자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혀 모르던 분을 새로이 알자는 뜻은 아닐 겁니다.   그것은 다른 것을 더 알려고 들지 말고 주님을 알자는 뜻일 겁...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90
    Read More
  6. No Image 28Mar

    사순 3주 금요일-모든 사랑의 중심인 자기사랑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젊었을 때는 왜 나를 그렇게 미워했는지 모릅니다. 다시 말해서 왜 나를 사랑...
    Date2014.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0
    Read More
  7. No Image 27Mar

    사순 3주 목요일-작은 악령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쫓아내시는 영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더러운 영>과 사탄, 마귀 등을 포함하는 <악령>입니다. 이것이 그런데 ...
    Date2014.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62
    Read More
  8. No Image 26Mar

    사순 3주 수요일-하느님나라 주의자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어느 시대나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있어왔고, 지금 우리 사회 안에도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있으며, 우리 교회 안에도 ...
    Date2014.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63
    Read More
  9. No Image 25Mar

    주님 탄생 예고 축일-능동적인 수동태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성령으로 잉태하시도다.”     주님께서 태어나신 12월 25일을 역으로 계산하여 교회는 3월 25일을 마리아가 주님을 잉태한 날로 기념합니다. 그러나 마리아께서 주님을 낳으신 12월 25일도, 탄생 9개월 전에 주님...
    Date2014.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03
    Read More
  10. No Image 24Mar

    사순 3주 월요일-특권없이 순수하게

    오늘 우리가 읽은 열왕기에서 나아만은 자기의 병을 고치기 위해 참으로 먼 길을 왔고, 많은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군마와 병거도 많이 거느리고 왔습니다.   이것을 묵상하다보니 옛날에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전에 군대의 어떤 장교로부...
    Date2014.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9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 756 Next ›
/ 75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