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귀 있는 사람은 들으란 말씀은 귀 없는 사람은 듣지 말라는 말씀이지만,

이 말씀을 뜯어보면 귀 없는 사람에게도 말씀을 하시긴 한다는 얘깁니다.

저 같으면 귀 없는 사람에게는 아예 말을 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제 얘기가 경청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제 말이 무시되는 것 같아 아예 말문을 닫아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경청되는 말만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어쩌자고 아무에게나 다 말씀을 하시고

귀 있는 사람은 듣고 귀 없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식일까요?

우리의 주님께서는 자존심도 없으신 것인가요?

 

그런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존심이 없으시고 사랑이 있으십니다.

그리고 사랑이 있으시기에 아무에게나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자존심을 내세우면 벌써 사랑이 아닌 것이고,

자존심을 따지는 말이라면 사랑의 말도 아닐 것입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자존심을 따지며 말을 합니까?

혹 아버지는 말의 권위가 서지 않으면 아예 말을 하지 않지만

어머니는 당신의 말이 잔소리로 취급되어도 하고 또 합니다.

 

콩나물시루에 물 주듯이 사랑을 계속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들으라고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들을 귀 있으면 들을 것이고

들을 귀가 없으면 흘려들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십니다.

 

듣는 것을 강요하지 않는 자유로운 사랑은

그래서 언젠가 귀가 열리고 정말로 듣고 싶을 때 스스로 듣게 하지요.

강요하는 말이 아닌 사랑으로 하는 말이 이제 사랑으로 경청되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하는 말은 들으니까 하는 말이 아니라 나오니까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을 알아도 아직까지 들어야 말하고,

안 들으면 말을 안 하고 싶으며,

안 듣고 있다싶으면 말이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곤충의 더듬이나 촉수처럼

저희 수련자들이 들을 귀가 열려 있나 예민하게 따지고,

그들의 귀가 활짝 열릴 때를 재고 있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의 욕심이 아니라 수련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포장하면서.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언제까지 자존심을 따지며 말을 할 것인지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Aug

    연중 18주 수요일-개의치 않기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가나안 부인은 자비를 베푸시라고 주님께 소리를 지릅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치 않으십...
    Date2013.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5505
    Read More
  2. No Image 06Aug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편애가 아니라 사명이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오래 전부터 의문이었던 것을 이번 축일에 묵상해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세 제자만을 따로 데리고 산에 오르셨는지 말입니다.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실 때와 회당...
    Date2013.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20
    Read More
  3. No Image 05Aug

    연중 18주 월요일-마음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온 많은 군중을 가엾이 보시어 병도 고쳐주시고 빵의 기적도 일으키시어 먹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가엾은 마음에 대해 묵상해야겠다 생각...
    Date2013.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3
    Read More
  4. No Image 04Aug

    연중 제 18 주일-나는 허무주의자다

    “나는 허무주의자다. 그런데 그것이 내가 허무에 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허무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저는 오늘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데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허무를 저는 왜 좋아할까요? 물론 ...
    Date2013.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91
    Read More
  5. No Image 03Aug

    연중 17주 토요일-생명의 무게

    여름만 되면 저는 모기와 신경전을 벌입니다. 이 신경전의 역사는 오래 됐습니다.   저희 프란치스칸들은 저희 은사인 순례자와 나그네 삶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무전 순례를 하곤 하는데 여름에 할 경우 애로 사항 중의 하나가 모기와의 싸움입니다. ...
    Date2013.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96
    Read More
  6. No Image 02Aug

    연중 17주 금요일-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담을 수 없다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탁 드는 생각은 이런 거였습니다. 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 담을 수 없고, 호수로는 하늘을 다 비춰 담을 수 없다.   주님의 ...
    Date2013.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07
    Read More
  7. No Image 01Aug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온갖 종류의 물고기를 모아들인 하늘나라’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대해서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그물이 가득차자 사람들이 ...
    Date2013.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87
    Read More
  8. No Image 01Aug

    연중 17주 목요일-그물에 걸린 나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에 걸린 나>   나는 그물에 걸렸다.   그러나 나는 그물에 걸린 줄 몰랐고 그 넓은 바다를 정말 마음대로 돌아다녔다.   그래서 그 바다는 정말 나의 바다였다. 나는...
    Date2013.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7
    Read More
  9. No Image 31Jul

    네가 바로 나의 보물이다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연중 제17 주간 수요일, 마테 13,44-46)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밭에 숨겨진 보물로서의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그 말씀을 묵상하면서 성경이야말로 정말 무궁무진한 보물이 뭍혀 있는 보물밭이라...
    Date2013.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648
    Read More
  10. No Image 31Jul

    연중 17주 수요일-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한 번 맛 보았다면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오늘 복음을 묵상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시편 구절이 있습니다.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왜 이 시편이...
    Date2013.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4 675 676 677 678 679 680 681 682 683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