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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24.04.16 04:28

부활 3주 화요일-영의 식별

조회 수 787 추천 수 0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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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에게 분노를 터트리고 있는 적대자들에게

스테파노는 이렇게 일갈합니다.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먼저 목이 뻣뻣하다고 하는데 어떤 뜻입니까?

우리말에는 목에 힘을 준다는 말이 있는데

목이 뻣뻣해서 숙일 줄 모르고 겸손할 줄 모른다는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숙이고 들어간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숙일 줄 알아야 큰 사람인데 그러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이럽니까?

한 번도 숙인 적이 없는 사람,

그러니까 숙이는 것은 지는 것이고 죽는 것인 줄로만 아는 사람,

그래서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죽는 것이 사는 것임을 모르는 사람

그래서 한 번도 숙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머리를 숙일 줄 모르는 교만의 한 측면이라면

조금 다른 측면의 머리를 숙일 줄 모름도 있습니다.

 

한 번도 잘못했다고 머리를 숙인 적이 없는 것입니다.

아니 그보다 더 자신은 아예 잘못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잘못이 없기에 자기와 다른 사람은 늘 잘못이고,

그래서 다른 사람을 단죄하는 데 늘 거침이 없습니다.

오늘도 천사처럼 보이는 스테파노를 거침없이 단죄합니다.

 

다음으로 그들이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않았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제 생각에 할례는 구약의 세례이고,

세례는 신약의 할례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마음과 귀가

주님 자녀의 마음과 귀로 새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닐까요?

 

그럴 겁니다.

새로움을 받아들일 마음과 귀가 되어있지 않아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로 새 시대가 열렸는데도

여전히 새 술을 옛 부대 또는 헌 부대에 담으려는 것입니다.

 

이어서 그들이 줄곧 성령을 거역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성령을 거역했다는 것은 어떤 뜻입니까?

 

앞에서 얘기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성령께서는 불고 싶은 데로 부는 분이라고 요한복음의 주님은 말씀하셨지요.

 

그렇긴 하지만 문이 닫혀 있으면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지요.

이때의 거역은 그래서 성령의 강림을 거부하는 것이 되겠지요.

 

다음은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끄시는 분인데

그 이끄시는 대로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분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왜 거부할까요?

그리고 우리가 거역한다면 왜 거역할까요?

 

우리의 경우 그것이 성령의 이끄심인 줄 안다면

알면서도 거부하거나 거역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제 베드로 사도가 백성들에게 말했듯이

무지(無知), 곧 성령에 대한 무지 때문일 겁니다.

 

성령 무지.

이렇게 얘기해도 될지 모르지만

성령 무지가 우리에게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어제 저는 의식 성찰에 관해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성령 무지와 영의 식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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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4.16 06:22:49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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