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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4.05.15 05:54

부활 제7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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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제자들의 일치를 청하십니다.
그 일치의 모델은
예수님의 말씀에 나오는 것처럼
하느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하나가 되는데
하느님처럼 하나가 됩니다.
요한 17장에서는 성령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이 말씀은
세 하느님의 위격이 일치하시는 것처럼
제자들도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각각 다른 위격이지만
한 분 하느님이신 것처럼
제자들도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하나의 공동체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서로 같은 모습을 추구하면서
일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르지만 일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삶에서 경험합니다.
즉 이것은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지켜달라고 기도하시면서
또한 거룩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니다.

여기에서 거룩함은
오늘 복음의 시작에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부르는 호칭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거룩하신 아버지이십니다.
또한 오늘 복음의 마지막에서는
예수님께서 스스로를 거룩하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하느님과 예수님께서 거룩하신 분이시기에
제자들도 거룩해질 수 있습니다.
즉 제자들이 거룩해진다는 것은
하느님처럼 된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갈 때
하느님을 받아들일 때
제자들은 하느님처럼 거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거룩함 속에 머무는 것이
우리가 하느님께 보호 받는 길이기도 합니다.
즉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일치하기 위해서는
그들과의 일치에 앞서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 먼저 머무르면서
하느님의 보호를 받고
하느님처럼 거룩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치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을 살아가기는 쉽지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서로 동등한 형제성을 살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나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나 자신이 거부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이 거부된다는 것은
상처로 다가오기에
나의 의견을 끝까지 고집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일치는 깨지기 쉽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나의 의견과 상관 없이
나의 행동과 상관 없이
하느님께서 나를 존중해 주심을 믿는 것입니다.
그때에 비로소 우리는
서로의 의견에
자유롭게 귀를 열어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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