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518 추천 수 2 댓글 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가나안 부인은 자비를 베푸시라고 주님께 소리를 지릅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치 않으십니다.

지독한 무시입니다.

 

무시는 한자어로 없다는 뜻의 무無와 본다는 뜻의 시視가 합쳐진 말입니다.

그러니까 무시라는 말은 두 가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는 것이 없음, 곧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뜻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분명히 앞에 있는데도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여인이 앞에서 외치고 있는데도

여인이 당신 앞에 없는 양 완전히 무시하십니다.

 

이것이 제자들이 보기에도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던지

제자들이 주님의 시선을 소리 지르고 있는 여인에게 돌리게 합니다.

귀찮으시면 돌려보내기라도 하시라고 얘기합니다.

아무 대구도 없는 것보다 거절의 말이 덜 무시하는 것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최고의 무시는 아예 말을 섞지 않고 상종자체를 않는 거지요.

그래서일까요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주의환기에 한 마디를 하십니다.

 

그러나 그 대답은 여전히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이방인은 당신 자비의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여인은 대구라도 하는 주님께 희망을 걸고

이제는 주님 앞에 엎드려 절까지 하며 자비를 간청합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강아지”를 들먹이며 자비를 거절하십니다.

이 말은 너무도 모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말입니다.

주님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여인은 자신이 아무리 강아지일지라도

작은 은총은 베푸실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대꾸합니다.

계속되는 주님의 무시와 모욕에 끈질긴 여인의 매달림입니다.

 

이 여인에게서 저는 모욕과 무시에 그을리지 않음을 봅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무시하시는데도 전혀 무시당하지 않고,

주님께서 그렇게 모욕하시는데도 전혀 모욕당하지 않습니다.

모욕과 무시에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이지요.

 

<개의치 않음>

누가 모욕과 무시에 전혀 개의치 않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 최고의 인격적 경지에 오른 것입니다.

반대로 작은 모욕과 무시에도 즉시 뽀르르 반응을 하고,

팔팔뛰며 과잉반응을 한다면 그의 인격은 밑바닥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의치 않는다는 것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가능할까요?

개의介意란 의意를 개입介入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모욕과 무시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모욕과 무시에 어찌 하려는 의지도 두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의식도 의지도 없는 것이니 이것을 거칠게 표현하면

<너는 씨부려라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욕과 무시에 개의치 않으면

모욕을 하고 무시하는 사람의 입이 씨부리는 입이 되어 더러워질 뿐

정작 그 당사자는 모욕과 무시를 당하지 않게 되는 거지요.

 

그러면 모욕과 무시에 누가 개의치 않고 누가 발끈하는가?

겸손한 사람은 개의치 않고 교만한 사람은 발끈합니다.

겸손이 모욕과 무시를 사랑할 정도까지 도달하면 전혀 개의치 않고,

모욕과 무시를 한 올도 허용치 않을 정도로 교만하면 팔팔 날뛸 것입니다.

 

어떤 모욕과 무시도 개의치 않는 삶을 오늘 살기로 다짐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7.08.09 08:19:01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베타 2013.08.08 11:03:04
    제게 있어 부족한 한 면을 바라보고 묵상하도록 해주시는 말씀입니다.
    모쪼록 무더운 날씨에 건강하게 다녀오시고 오실 때는
    내적으로 빛을 받고, 풍성함으로 가득하시길 빕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3.08.07 05:52:01
    내일서부터 24일까지 말씀 나누기를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수련형제들과 하는 여름 프로그램이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서 대부분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혹시 제가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머물게 되면 그때는 올리겠지만 대부분 못 올리게 될 것입니다. 다음 글을 올릴 때까지 더운 여름, 영육으로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Mar

    사순 1주 월요일-뜬구름 잡지 않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사순절 우리의 회개는 세 가지 실천으로 드러나지요. 재의 수요일 복음에서 봤듯이...
    Date2014.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2
    Read More
  2. No Image 09Mar

    사순 제1주일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악마는 단식으로 허기지신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당신의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이 구절만 듣고는 이 말이 그리 대단한 유혹인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능력을 ...
    Date2014.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733
    Read More
  3. No Image 09Mar

    사순 제 1 주일-우리도 성령의 인도로 유혹을 받자.

    “그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기에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으면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Date2014.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96
    Read More
  4. No Image 08Mar

    사순 제1주일 -나무에서의 복음-

    T. 그리스도의 평화.             예전에 수련소에서 나무 옮겨심는 작업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무를 옮겨심는 작업을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례 있던 흙을 뿌리채로 그대로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
    Date2014.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888
    Read More
  5. No Image 07Mar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단식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단식> 어떤 단식이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입니까?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과 내가 좋아하는 단식이 같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은 내가 좋...
    Date2014.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5
    Read More
  6. No Image 06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나의 선택은?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오늘 신명기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단호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 중에서 양자택일하라고 재촉하고 압...
    Date2014.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9
    Read More
  7. No Image 05Mar

    재의 수요일-무정란, 곤달걀이 아니 되도록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사순시기를 열면서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듣습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는 지금이 매우 은혜로운 때라는 말씀을. ...
    Date2014.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06
    Read More
  8. No Image 04Mar

    연중 8주 화요일-나의 추종은?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가 나서서 말합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부자 청년은 가진 것을 버리지 못해 주님 따르기에 실패한데 비해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을 따라나선 것에 으쓱하며 뭔가 그에 ...
    Date2014.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64
    Read More
  9. No Image 03Mar

    연중 8주 월요일-구원 받지 못할 부자는 누구?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부자 청년이 주님을 따르는데 실패하고 돌아간 뒤 주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
    Date2014.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36
    Read More
  10. No Image 02Mar

    연중 제 8 주일-불신의 걱정, 사랑의 걱정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제가 가끔 어머니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습니까? 그러면 다 믿...
    Date2014.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3 674 675 676 677 678 679 680 681 682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