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의 인사를 하십니다.
이어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숨을 불어넣으시는 모습은
창조의 순간에 아담에게 하시는 모습과
똑같습니다.
숨을 통해 흙덩이가 사람이 된 것처럼
이제 숨을 통해 제자들은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
세상으로 파견됩니다.
아담이
하느님의 숨결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처럼
제자들은 예수님의 숨결
더 나아가 성령을 통해
이 세상에서 파견받은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이 파견은
아버지께서 아들을 파견하신 것과 같기에
제자들의 파견도
결국 아버지에게서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파견으로
제자들이 처음으로 하게 될 일은
죄의 용서입니다.
제자들은
하느님으로서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권한으로 용서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제자들도
자신들이 사람들을 용서하기에 앞서
용서받은 기억이 있어야 합니다.
성령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리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기에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고백하는 행위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부족함에는
부족함 때문에 넘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약하기에 넘어지고 실수하는 우리이지만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면서
그 모습을 감싸 안아주십니다.
즉 성령이 함께하신다는 것은
우리의 연약함을 하느님께서 받아주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사랑을 체험할 수 있다면
이제 다른 사람의 부족함도
감싸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족한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십니다.
나약함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을 보면서
우리도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성령을 받아들이면서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기쁨의 나날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