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시다시피 오늘 축일로 지내는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 축일은
2018년 처음 축일로 지내기 시작한 축일이고 이동 축일입니다.
곧 어느 한 날로 축일이 정해져 있지 않고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날 지내게 되어있는 축일입니다.
그러니 이 축일은 성령과 마리아 사이에,
또는 성령 강림과 마리아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어떤 관계일까요?
이 축일 독서로 창세기 뱀과 하와 얘기를 우리는 듣습니다.
하와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그 자손인 우리에게 원죄를 안긴 어머니입니다.
여기서 뱀은 성령과 반대되는 악령이지요.
이에 비해 마리아는 성령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낳으심으로써
그 영적 자녀인 우리에게 구원을 안긴 우리의 어머니시고 교회의 어머니시라는
얘기를 오늘 독서 창세기를 통해 교회 전례는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오늘 복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며
제자 요한과 당신 어머니를 영적 모자 관계로 맺어주십니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이로써 주님께서는 마리아를 모두의 어머니로 내어주신 것이고,
마리아는 예수의 어머니일 뿐 아니라
모두의 어머니요 교회의 어머니가 되신 것입니다.
이런 당부에 따라 마리아는 제자들과 떨어지지 않고,
성령 강림을 앞두고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십니다.
“사도들은 모두 예수님의 어머니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사도행전 1, 14)
그래서 오늘 감사송도 이런 마리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또한 사도들이 주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고 있을 때
당신의 간구를 제자들의 기도에 결합시켜 기도하는 교회의 본보기가 되셨나이다.”
저는 요즘 우리 공동체들을 위해서 기도하자고 자주 권고합니다.
공동체의 누구를 특히 공동체 봉사자들을
욕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기도하자고 합니다.
그들을 욕하기보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것이고,
실은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대통령에 대해서도 욕하기보다 기도하자고 합니다.
지금까지 실컷 욕했으면 이제는 기도할 때가 된 것입니다.
그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우리나라를 이끄는 분이기 때문이며,
지금까지 잘못했어도 이제는 우리나라를 위해
잘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니 실은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적으로 성숙한 것뿐 아니라
마리아처럼 공동체를 위해 같이 기도하는 영적 성숙입니다.
우리는 영적 성숙 특히 기도와 관련한 영적 성숙을,
자기가 기도의 높은 경지에 오르는 것만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영적 탐욕이요 이기주의이기 쉽습니다.
영적이고 진정 높은 경지의 기도는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는 것임을
그 본보기이신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를 통해 배우는 오늘 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