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랑하는 여러분,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십시오.

그러면 그것으로 자라나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저는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라는

베드로 서간의 말을 들으면 즉시 클라라 성녀가 떠오릅니다.

클라라 성녀야말로 바로 그런 분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죽고 난 뒤 그녀는 환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자신은 계단 밑에 있고 프란치스코는 계단 위에 있는 환시를.

 

그래서 그녀가 쏜살같이 계단을 올라 프란치스코에게 가니

프란치스코는 그녀에게 자기 젖을 내밀며 먹으라고 하였습니다.

그 젖을 먹으니 너무도 달콤하여 거듭해서 먹었고 먹은 다음엔

그 젖이 그녀의 입술에 계속 남아있는 그런 환시였습니다.

 

여기에서 계단은 천국의 계단으로서 프란치스코는 죽어 천국에 있지만

클라라는 아직 계단 밑 곧 지상에 있었으며

쏜살같이 계단을 오른 것은 프란치스코가 있는 천국에 빨리 가고 싶은

클라라의 열망이랄까 갈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나타내는 것일 겁니다.

 

이 환시를 볼 당시 클라라는 영적인 시련이 엄청나게 클 때였습니다.

프란치스코를 통해 받았던 영적인 위안이랄까 힘이 끊긴 상태인데다,

남은 프란치스칸들은 프란치스코의 영적 유산을 놓고 엄청난 갈등을

겪고 있었고 영적 형제들은 클라라가 대신 영적 지도자 되어주길 바라고 있었지요.

 

그러니 영적인 시련과 고독만큼 영적인 위안과 힘이 그녀에게 필요했던 시기였고,

당연히 오늘 서간이 얘기하는 그 영적인 젖에 대한 갈망도 컸던 시기였지요.

 

사실 우리는 어려움과 시련을 겪을 바엔 영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세상 어려움과 시련을 겪더라도 그것을 영적으로 바꿔야 신앙인입니다.

 

예를 들어 병이 들어도 그것을 병고가 아니라 영적 시련으로 바꾸고,

갈등이 있어도 인간적 갈등에 머물지 않고 영적 갈등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고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병이 있으면 병만 마주하지 않고 클라라처럼 시선을 위로 돌려 하느님과 마주하고,

갈등이 있으면 그 갈등을 그 인간과의 사이에 두지 않고 하느님 앞에 놓는 겁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인자하심 안에서 그 병과 갈등을 녹여버리는 겁니다.

그래서일까 베드로 서간은 이미 맛본 하느님의 인자함을 향해 나아가라고 합니다.

 

주님께서 얼마나 인자하신지 여러분은 이미 맛보았습니다.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분은 살아 있는 돌이십니다.”

 

여기서 베드로 서간은 주님이 인자하신 분이라고 얘기하고

이어서 주님은 살아 있는 돌이라고 하며 우리도 살아 있는 돌이 되라고 합니다.

 

돌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이미지가 있습니다.

소중한 돌과 나뒹구는 돌,

디딤돌과 걸림돌,

산 돌과 죽은 돌.

 

우리는 병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디딤돌 삼아 하늘로 오르고,

사람들을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로 여기며 하느님께 오르며,

나도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어줘야 합니다.

 

우리는 병에 걸려 죽고 넘어져 죽어 죽은 자들,

곧 죽은 돌들이 널브러져 있는 그런 공동체가 아니라

영적으로 승화함으로써 영적으로 살아 있는 자들이 되어

곧 살아 있는 돌들이 되어 주님의 성전을 짓는 자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살아 있는 돌로서 영적 집을 짓는 데에 쓰이도록 하십시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5.30 05:13:10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Aug

    연중 제21주일-정답은 나와 있는데 우리의 대답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선택 장애 또는 결정 장애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원만 해도 나이 먹어 문을 두드리는 사람의 수가 늘어났고, 결혼을 안 하거나 하더라도 늦게 떠밀려 결정하는 사람 수가 늘어납니다.   그런데 이것은 요즘 젊은이만이 아...
    Date2024.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02
    Read More
  2. No Image 25Aug

    2024년 8월 25일 연중 21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25일 연중 21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
    Date2024.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9
    Read More
  3. No Image 24Aug

    2024년 8월 24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24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4.08.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4
    Read More
  4. No Image 24Aug

    성 바로톨로메오 사도 축일-보시는 것을 보는 관상의 눈, 관상의 교환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주님께서 나타나엘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나타나엘은 예수님에 대해 편견적으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이것만 놓고 보면 나타나엘이 다른 이스라...
    Date2024.08.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98
    Read More
  5. No Image 23Aug

    연중 20주 금요일-그런 사랑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프란치스코는 “덕들에게 바친 인사”에서 지혜를 여왕 덕이라고 합니다. “여왕이신 지혜여, 인사드립니다.”   이에 대해 우...
    Date2024.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85
    Read More
  6. No Image 23Aug

    2024년 8월 23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23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4.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3
    Read More
  7. No Image 22Aug

    2024년 8월 22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22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4.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2
    Read More
  8. No Image 22Aug

    연중 20주 목요일-하느님 체험의 단계들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 비길 수 있다.”   간땡이가 붓지 않고서는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일입니다. 아니면, 망령이 단단히 들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임금의 초대를 그리 업신여길 수 있겠습니까? 임금이 진정 그...
    Date2024.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60
    Read More
  9. No Image 21Aug

    2024년 8월 21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2024년 8월 21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4.08.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9
    Read More
  10. No Image 21Aug

    연중 20주 수요일-이 세상이 첫째인 저세상의 꼴찌

    어제 복음의 끝과 오늘 복음의 끝은 같은 내용입니다.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말씀은 종말에 인생 역전이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에서 잘 나가던 사...
    Date2024.08.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5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