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64 추천 수 0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오늘 주님께서는 황제의 것과 하느님의 것을 나누어 말씀하시는데

저의 프란치스칸적이고 신앙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황제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있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신앙인은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러니 이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 곧 말이 안 되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 말씀하셨으니 말도 안 된다고 너무 쉽게 일축해서는 안 되고,

뭔가 다른 뜻이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해봐야겠지요.

 

제 생각에 그것은 진짜 황제의 것이 아니라

황제가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그래서 자기 것 돌려 달라고 하니 돌려주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거듭 말하지만 우리 신앙인에게는 한가지 뿐입니다.

모든 것은 다 그 주인이신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하지만 이 세상 사는 동안엔

공동선을 위해 세금을 내는 것이고 그것은 성실히 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종교인들의 과세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개신교 목사들은 구약의 제사장들이 세금을 내지 않은 것을 근거로 내지 않지만

우리 가톨릭은 오늘 주님 말씀에 따라 1994년부터 세금을 내고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는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궁금합니다.

프란치스코는 권고 11번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면서

자기에게는 아무것도 남겨 두지 않는 사람은 복됩니다.”

 

그러니까 프란치스코는 여기서 유형무형의 선들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지 않는 것 다시 말해서 무소유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정신에서 프란치스코는 아무것도 자기 것으로 소유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도 실은 그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요.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서 주셔서 잠시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더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그것은 이제 더 필요한 사람의 것이 돼야 하기에

프란치스코는 더 필요한 사람 곧 자기보다 더 가난한 사람에게 주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길을 가다가 점심이 되어 남의 포도밭에서 포도를 따 먹었습니다.

남의 포도밭이 아니라 하느님 포도밭이라고 생각했기에 거침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포도밭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인에게 붙잡혀 두들겨 맞았고,

동행하던 마세오 형제는 도망쳐 맞지 않았지요.

그는 그 상황에 대해 이렇게 익살을 떨며 길을 갑니다.

 

마세오 형제는 잘 먹었네. 프란치스코 형제는 잘 얻어맞았네.’

 

저는 또 이 얘기를 근거로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할 때

행진자들에게 과일이나 채소들을 서리해 오라고 하고,

아무 죄책감 느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상당수 참여자가 그렇게 하라고 해도 하지 않고,

제가 나서서 하면 몇 분이 따라 하는 정도지만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프란치스칸 정신을 각인케 하기 위함이지요.

 

아무튼, 우리는 재물뿐 아니라 재능까지, 주인이신 하느님께 다 돌려드리고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하나도 없는 우리가 되기로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6.04 06:05:10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Apr

    2024년 4월 10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40
    Read More
  2. No Image 09Apr

    부활 2주 화요일-신자다운 한마음과 한뜻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오늘 사도행전은 초대교회 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얘기를 읽으면서 한마음 한뜻이 되는 것이 과연 가능한 ...
    Date2024.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768
    Read More
  3. No Image 08Apr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종이라고 하심으로 어머니가 되신

    성모 마리아와 관련한 대축일들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과 뜻이 이루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느님 구원 계획과 뜻이 이루어짐에 있어서 제일 앞에 있는 것이 바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축일입니다.   이 축일은 하느님께서 당신 계획에 따라 구...
    Date2024.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736
    Read More
  4. No Image 08Apr

    2024년 4월 8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2
    Read More
  5. No Image 07Apr

    2024년 4월 7일 부활 2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7
    Read More
  6. No Image 07Apr

    부활 제2주일-닫힘과 열림

    오늘 부활 제2주일의 주제를 토마스 사도의 신앙고백으로 잡을 수도 있지만 올해 저는 <닫힘과 열림>으로 잡아봤습니다.   오늘 복음의 첫 문장은 제자들의 두려움과 문을 닫음에 대한 묘사입니다. “주간 첫날 저녁,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
    Date2024.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7 Views561
    Read More
  7. No Image 06Apr

    부활 팔부 축제-큰 믿음은 큰 사랑과 같다.

    오늘 복음을 보면, 당신을 믿지 않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어찌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맡기실까? 오늘 사도행전을 보면, 주님을 믿지 않던 제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열렬한 복음 선포자 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믿지 않은 제자들...
    Date2024.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680
    Read More
  8. No Image 06Apr

    2024년 4월 6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2
    Read More
  9. No Image 05Apr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내'자가 들어가는 것은 다 빼야

    “당신들은 무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였소?”   이 질문은 예수님을 죽인 유대 지도자들이, 곧 모퉁이의 머릿돌이신 주님을 죽인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힘으로 불구자를 살린 제자들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이 질문이 오늘은 제게 하는 질문으...
    Date2024.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758
    Read More
  10. No Image 05Apr

    2024년 4월 5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753 Next ›
/ 7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