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4.06.17 04:49

연중 11주 월요일

조회 수 530 추천 수 0 댓글 1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11주 월요일-2020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어라.”

 

오늘 주님의 말씀들은 문제적인 말씀들입니다.

악인과 맞서지 말라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이 악인과 맞서지 말고 그에게 복종하라는 뜻이거나

복종까지는 아니고 타협하라는 뜻이라면 아무리 주님의 말씀일지라도

옳은 말씀이라고 할 수 없고 그래서 우리가 따를 수 없는 말씀이지요.

 

그러므로 이 말씀은 복종이나 타협의 뜻이 아니라 뒤에 이어지는

말씀들에 비추어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여기서 악인이란 하느님의 뜻에 거역하는 죄인이나

사회정의를 거스르고 사회악을 저지르는 사람이 아니고

나를 힘들게 하고 내게 상처와 고통을 주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 대해 주님은 맞서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 뜻은 맞대응하거나 말려들지 말라는 뜻입니다.

 

제가 연예인들이 악플로 인해 불행해지거나 자살까지 하는 것을 볼 때마다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왜 그들의 악플을 보느냐,

보더라도 대응치 않으면 되는데 왜 대응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악플을 볼 때부터 이미 그 악인들의 악에 말려드는 것이고,

한번 대응하기 시작하면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점점 더 얽히게 되지요.

이는 마치 쓰레기 더미나 똥 더미에 발을 디디는 것과 같은 것이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쓰레기 더미나 똥 더미에 발을 디딜 사람은 없지요.

그런데도 악플에 말려드는 것은 왜이겠습니까? 원해서겠습니까?

원치 않는데도 말려드는 거지요.

 

남이 상처를 줘서 상처받았다고 하는 사람에게 제가 하는 말이

준다고 다 받느냐? 좋으면 받고 싫으면 받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인데

그런데도 받는 것은, 받고 싶지 않은데도 어쩔 수 없이 받는 것이지요.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싶지만 몸이 약하고 면역력이 약해 받듯이

상처나 모욕 같은 것들도 받고 싶지 않지만 약하기 때문에 받는 거지요.

그런데 여기서 약하다면 무엇이 약한 것일까요?

 

심리적, 정신적, 영적으로 약한 것이며 그래서

심리적으로 약하면 우울증에,

정신적으로 약하면 정신병에,

영적으로 약하면 마귀 병이 드는 것이고,

한 마디로 얘기하면 사랑이 강하지 못하거나 불완전하여

육체적, 심리적, 정신적, 영적 고통에 약한 것이지요.

 

그런데 사랑은 또 왜 불완전하고 약합니까?

그것은 고통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사랑하려고 하지 않고,

마치 온실 속의 화초처럼 좋은 것만 좋아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자란 사람은 웬만한 악플에 까딱없습니다.

연예인 같이 인기를 끌고 좋은 얘기만 듣던 사람이 계속 좋은 소리만

들으려 하기에 악플을 보게 되는 것이며 악플에 말려들고 흔들리는 겁니다.

 

그러니 한 뺨 맞고 다른 뺨까지 맞을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

오 리뿐 아니라 십 리까지 가 줄 사랑이 있는 사람은 악인이 하는 짓에

말려들지도, 대응하지도, 까딱하지도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경지에 도달하면 맞설 악인조차 없게 되겠지요?

내일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을 보게 될 텐데

원수까지 사랑하면 내게는 악인이 아예 없게 되는 거지요.

 

바라고 요구하는 딱 그만큼이 아니라

바라고 요구하는 것보다 더 사랑하려는 우리가 되라시는 오늘 주님이십니다.


오늘과 중요한 강론을 다른 데서 하게 되어 있고,
모레는 갑작스럽게 강의를 하게 되어 그 준비로
오늘 강론을 전의 것으로 올렸고 어쩌면 모레도
그렇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6.17 07:01:34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Apr

    2024년 4월 29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00
    Read More
  2. No Image 29Apr

    부활 5주 월요일-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영어에 비슷한 두 단어가 있습니다. Receive와 Accept입니다.   비록 제 영어 실력이 보잘것없지만 제 생각에 Receive는 그저 받는다는 뜻인 데 비해 Accept는 받아들인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서도 ‘받다’와 ‘받아들이다’는 비슷하면서도 다르지 않...
    Date2024.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496
    Read More
  3. No Image 28Apr

    부활 제5주일

    오늘 복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표현은 '머무르다'라는 동사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머무름은 한 쪽이 다른 한쪽에 머무는 것만 말하지 않고 서로 안에 머무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우선 예수님 안에 머무르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십니다....
    Date2024.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
    Read More
  4. No Image 28Apr

    부활 제5주일-화수분 같은 주님 사랑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부활 제5주일 주제는 이런 것일 겁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라! 주님의 계명인 사랑을...
    Date2024.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513
    Read More
  5. No Image 28Apr

    2024년 4월 28일 부활 5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88
    Read More
  6. No Image 27Apr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보는 것이하느님을 보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당신과 하느님께서 하나이시기 때문에그것은 가능하다고 말씀하십니다.하지만 말씀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아버지와 아들의 일치를 믿는 사람은아들이 하는 일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Date2024.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
    Read More
  7. No Image 27Apr

    부활 4주 토요일-누가 배은망덕할 때

    배은망덕(背恩忘德)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받은 은혜를 배신으로 갚고, 받은 덕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바로 배은망덕을 톡톡히 경험합니다. 그렇게 열렬히 복음을 전해줬는데 그러니까 은혜를 베풀었는데, 바오로와 바르...
    Date2024.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22
    Read More
  8. No Image 27Apr

    2024년 4월 27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42
    Read More
  9. No Image 26Apr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느님께 가는 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구약의 하느님은 보이지 않고, 직접 만날 수 없다는 것을 통해서 인간이 가까이 할 수 없는 분, 그렇게 전지전능하신 분으...
    Date2024.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
    Read More
  10. No Image 26Apr

    부활 4주 금요일-살아 행복하고, 죽어 구원 받는

    옛날 형제들을 양성할 때 많이 얘기한 것이 성숙입니다. 양성이란 미성숙한 형제를 성숙한 형제로 키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성숙과 미성숙을 얘기하면서 제일 먼저 얘기하는 것이 바로 인생의 목적입니다.   인생의 목적이 있느냐, 있다면 뭐...
    Date2024.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5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753 Next ›
/ 7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