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신대건안드레아 2013.08.29 14:20

침묵하는 손님들

조회 수 191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마르 6,17-29)

오늘 교회는 세례자 요한의 수난을 기념한다. 그는 헤로데라는 당시 유다 지방의 사악하고 비겁한 영주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요 한이 정의를 대변하는 인물이라면, 헤로데는 불의를 대변하는 자이며, 요한이 하느님의 진리를 세상에 전하는 인물이라면, 헤로데는 거짓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자이다. 요한이 수난을 당하는 사람이고 헤로는 인물이라면, 헤로데는 폭력을 행사하는 자다. 결국 요한은 자신의 의로움으로 말미암아 불의한 헤로데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 그저 "손님들"이라는 익명으로 등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례자 요한이 불의한 죽임을 당하는 데도 그들

은 그저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자신들의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 사실 이 침묵하는 손님들 부류의 인간들이 있기에 세상에는 죄와 악이 끊임없이 기승을 부린다.  악에 대항하여 싸우기 보다는 침묵하며 자신의 안위만을 꾀하는 사람들 때문에 악인들은 활개를 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요한의 제자들, 그리고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세상에 정의를 알리는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계속하였다.

이 시대에도, 불의에 맞서 정의를 외치는 수많은 세례자 요한들이 있음을 기억하자.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을 위하여 대한문 광장에서 기도하는 사람들, 자연과 평화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내기 위하여 강정에 진을 친 사람들, 국정원에 의해 유린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하여 시청 광장을 비롯한  이 나라 대도시 곳곳에서 촛불을 드는 사람들을 생각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의 정의를 위해서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며 투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비겁한 자세로 그저 침묵을 지키며 애써 현실을 도외시하고 살아가거나, 그렇게 진실을 외치는 사람들을 "종북 좌빨, 빨갱이"라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로 매도해 버린다.

그러면서도 위대한 예언자였던 세례자 요한, 하느님 나라의 진리와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요한 세자를 기린다고 하면, 그리고 인류를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원해주신 해방자 예수 그리스도를 공경한다고 하면 이것이 정말 언어도단,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리스도인들이여, 우리 자신이 이 시대의 새로운 예언자가 되도록 노력하자.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이 시대에 진리와 정의가 지켜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 이도 저도 못한다면 최소한도 하느님 나라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매도하여 그들이 상처받고 지치게 하는 일은 하지 말자. 동냥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쪽박을 깨지는 말자는 말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Sep

    연중 23주 월요일-힘이 아니라 사랑을 한 가운데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제 생각에 인간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고,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인간의 원죄가 아닌가 생각도 됩니다.   그런데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의 중심인 차원과 자기가 공동체의 중심...
    Date2013.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69
    Read More
  2. No Image 08Sep

    연중 제 23 주일-나의 주님은 나의 십자가에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름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미워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
    Date2013.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96
    Read More
  3. No Image 07Sep

    연중 22주 토요일-사랑하기에 참으로 자유롭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9월이 되어 제가 출강하는 영성학교도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가난을 얘기하면서 인격적 가난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가난은 그저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가난이 아니라 하느님...
    Date2013.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8
    Read More
  4. No Image 06Sep

    연중 22주 금요일-영원히 함께 계시는, 그러나 늘 새로운 하느님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그렇지만 늘 새로운 분이신 하느님.   가끔 저는 기막힌 광고에...
    Date2013.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19
    Read More
  5. No Image 05Sep

    연중 22주 목요일-사람을 잘 낚기 위해서는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돈을 잃는 것보다 사람을 잃는 것이 더 큰 손실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혹 있을지 모르지만 고기를 낚는 것보다 사람을 낚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결단코 ...
    Date2013.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6
    Read More
  6. No Image 04Sep

    연중 22주 수요일-복음적인 불안정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어제와 오늘의 복음은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예수님께서 하시는 복음 선포를 종합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디를 가시든 늘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악령들...
    Date2013.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93
    Read More
  7. No Image 03Sep

    연중 22주 화요일-나의 힘은?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과 더러운 영 사이에 기싸움이 대단합니다. 먼저 더러운 영이 예수님께 선제공격을 합니다. 예수님의 정체를 알고 있음을 과시...
    Date2013.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15
    Read More
  8. No Image 02Sep

    연중 22주 월요일-기대만큼 분노가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오늘 복음은 묵상할 거리가 참으로 많지만 주님의 고향사람들의 돌변을 묵상거리로 삼...
    Date2013.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61
    Read More
  9. No Image 01Sep

    연중 제 22 주일-물과 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

    누가 오르려 할까요? 자신이 낮은 곳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르려 할 것입니다. 낮은 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르려 할 것이고 낮은 곳에 있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르려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르려 하는 사람은 ...
    Date2013.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7
    Read More
  10. No Image 31Aug

    연중 21주 토요일-나의 신관은?

    “주인님, 주인님께서는 모진 분이셔서”   주인에게 각기 다른 달란트를 받은 종들의 처신에 대한 오늘의 비유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신관神觀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게 합니다.   어떤 사람은 오늘 복음의 한 달란트 받은 사람처럼 하느님은 모...
    Date2013.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1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3 674 675 676 677 678 679 680 681 682 ... 726 Next ›
/ 72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