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12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자들 가운데 저만 그리된 것이 아니겠지만 주님,

제가 당신의 첫 제자가 된 것은 저의 선택이 아니라

당신 선택이고 당신에게 홀려 당신을 따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진짜 당신에게 홀렸습니다.

이것저것 재어 보고 당신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도깨비에게 홀리듯 홀려서 당신을 따라갔습니다.

 

처자식이 있고 그래서 벌어먹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저에게 와서

느닷없이 나를 따르라!”라고만 했는데 그냥 따라갔으니 홀린 것이지요.

 

그런데 저뿐 아니라 제 동생도 그리고 베드로와 안드레아도 그랬으니

저의 문제만이 아니고 당신에게 끄는 힘이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 따라다닐 때 당신의 말을 듣고 있으면

당신 말씀에는 권위가 있었으며 그것은 영적인 권위였기에

악령들도 그 말씀에 꼼짝하지 못하고 쫓겨나거나 호수도 잠잠해졌기에

당신을 따라나선 것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신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게다가 당신은 저와 아우 그리고 베드로의 형제를 특별히 사랑해주셨지요.

죽은 소녀를 살리는 대단한 기적과 타볼산의 변모를 저희에게만 보여주셨잖습니까?

 

그래서 예루살렘에 거의 다다랐을 때 저희는 다른 제자들 특히

베드로가 화낼 줄 알면서도 용기를 내어 당신께 청했습니다.

당신이 왕이 되면 그 왼편과 오른편에 저와 아우가 않게 해달라고.

 

그때 당신은 저희에게 내가 마실 잔을 너희도 마시겠느냐?”고 물으셨고,

저희는 호기롭게 그 잔을 마시겠다고 하였고 주님도 그렇게 될 거라고 하셨지요.

 

그러나 당신이 겟세마니에 저희 넷만 또 따로 데리고 가셨을 때

그 뜻이 무엇인지 그때라도 깨달았어야 했습니다.

 

당신은 그때 피땀 흘리시며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소서!” 하셨는데

저희는 그 잔을 같이 마시지 않고 쿨쿨 잠만 자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때 저희는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것이었습니다.

당신마저 마시고 싶지 않았던 그 쓰디쓴 고배를

당신의 대관식 때 마실 축배의 샴페인인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진짜 축배의 샴페인은 고배를 마신 다음임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목마르다!” 하시며 돌아가셨고

축배를 마시려던 우리는 그래서 더 쓰디쓴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때야 같이 마시자던 잔이 수난의 잔이라는 것을 깨닫고,

성령을 받고 나서야 그 잔을 같이 마실 수 있게 되었으며,

지상 왕국의 첫 자리를 주십사 한 저는 너무 죄송한 나머지

순교의 첫 자리를 주십사 청하였고 그래서 그렇게 됐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고배를 마셔야지만 진정 축배도 마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야고보가 되어 짧게 써본 회상기인데

이런 회상기를 쓰게 된 것은 어제 경험 때문입니다.

 

너무 덥기에 일찍 행진을 출발한 저희는 한낮에 진부령을 넘고 있었습니다.

평지를 걸어도 지치고 입이 탈 지경인데 막바지에 고개를 넘으니 그야말로

입이 바짝바짝 타 말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을 때 마침 구세주가 나타났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서 가지고 오신 겁니다.

그때 제 입에서 이런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습니다.

 

지옥이 있었기에 천국이 있는 것이다!

고배를 마셔야지 축배도 있는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08.03 13:30:0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Jun

    2024년 6월 11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7
    Read More
  2. No Image 10Jun

    연중 10주 월요일-행복 점검표

    무의식적으로는 누구나 행복하고 싶겠지만 행복 의지가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고, 행복이라는 것을 포기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무의식적으로는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 어떻게든 행복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
    Date2024.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831
    Read More
  3. No Image 10Jun

    2024년 6월 10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4
    Read More
  4. No Image 09Jun

    연중 제10주일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이들이 예수님을 두고 마귀에 들렸다고 표현합니다. 그 소문을 듣고 예수님의 친척들이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붙잡으러 나서게 됩니다. 한편 마르코 복음은 예수님의 어머니와...
    Date2024.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5
    Read More
  5. No Image 09Jun

    연중 제10주일-급선무

    오늘 연중 제10주일의 독서와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누구와 싸울 것인가?’, ‘무엇과 싸울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나는 정작 싸워야 할 것과는 싸우지 않고 괜히 엉뚱한 것을 붙잡고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야곱...
    Date2024.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47
    Read More
  6. No Image 09Jun

    2024년 6월 9일 연중 10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3
    Read More
  7. No Image 08Jun

    티 없이 꺠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아들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과 말을 마리아는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그 마음은 애가 탔다고 마리아는 말합니다. 그에 대한 아들 예수의 대답은 실수로 가족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성전...
    Date2024.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6
    Read More
  8. No Image 08Jun

    2024년 6월 8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1
    Read More
  9. No Image 08Jun

    깨끗하신 성모 성심-비어서 깨끗한? 채워서 더 깨끗한!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어제 예수 성심 대축일에 이어 오늘 티 없으신 성모 성심 축일을 지냄은 당연하다고 여러분도 생각하실 것이고 그 이유도 여러분이 다 아실 겁니다.   예수님 가신 길을 가장 완전히 따르신 분이 어머니 ...
    Date2024.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669
    Read More
  10. No Image 07Jun

    예수 성심 대축일-옹졸한 마음을 어떻게 하면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당신은 내 마음 몰라.’라는 말을 우리는 많이 합니다. ‘당신은 모르실 거야. 얼마나 사랑하는지.’라는 유행가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모른다고 솔직히 말했으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텐데 안다는 식으로 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당신...
    Date2024.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7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