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5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왠지 삐딱한 눈으로 복음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래선지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눈에 거슬렸고,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가셨다.>는 표현도 눈에 거슬렸습니다.

 

이방인 백부장이 주님의 은혜를 받기에 합당한 사람이라는 얘긴데,

그 이유가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하고 좋은 일을 해줬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도대체 루카복음이 그럴 수 있습니까?

소위 이방인을 위해 쓰였다는 루카복음이 예수님도

자기 민족을 더 사랑하는 것처럼 묘사하였으니 말입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그리하여> 가셨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요?

원로들의 말에 동의해 가신 것처럼 들리는데 정말 그런 것일까요?

 

그래서 다른 번역들, 200주년 성서, 개신교 성서, 영어 성서 등을

다 찾아봤는데 거기에는 <그리하여>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번역에만 있는 <그리하여 가셨다>는 표현은

주님께서 원로들의 말에 동의하셨기에 가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어떤 사람이 주님의 은혜를 받기에 합당한 사람입니까?

 

유다인의 원로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같은 민족의 사람이 주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은 아닙니다.

공로가 있다고 하여 주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권세가 있다고 하여 주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은 말합니다.

백부장과 같은 사람이 주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백부장처럼 자기 하인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백부장처럼 주님의 사랑을 믿고 능력도 믿는 사람입니다.

백부장처럼 주님 앞에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사람입니다.

 

오늘 유다 원로들이 예수님께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할 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유다 원로들은 “선생님”이라고 하였는데 백부장은 “주님”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지만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신을 종으로 낮추는 것이니 더 겸손합니다.

 

유다 원로들은 주님께서 기적을 베푸실 만한 자격이 그에게 있다고 하지만

백부장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치 않아 원로들을 대신 보냈다고,

그러니 주님을 자기 집에 모시기에는 더더욱 자격이 없다고 말합니다.

 

백부장의 믿음은 이런 겸손에서 나온 것입니다.

참으로 부러운 믿음이고 참으로 감탄할 만한 겸손입니다.

우리의 믿음 부족과 겸손 없음을 부끄러워하며

그러나 조금이라도 닮으려고 노력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Sep

    연중 25주 목요일-새로운 출발의 성사

    “소문을 듣고 헤로데는 예수를 만나보고 싶어 했다.”   “내 님은 누구일까?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는 님일까 만나보고 싶네.” 옛날에 아주 유행했던 노래의 가사입니다.   오늘 복음을 읽다가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났는데 그것은 헤로데가 예수...
    Date201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52
    Read More
  2. No Image 25Sep

    연중 25주 수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을 읽고 청원기와 이번 여름의 무전 순례가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복음처럼 완전히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복음 말씀을 실천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
    Date201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68
    Read More
  3. No Image 25Sep

    연중 25주 수요일-영적으론 풍요하게, 현실적으론 가난하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를 고쳐주라고 보내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 아무 것도 지니지 마라.’”   오늘의 복음에 비추어 저를 성찰하였습니다.   우선 저는 길 떠나는 사람인가, 아니면 안주하는 사람인가? 외양적으로...
    Date201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655
    Read More
  4. No Image 24Sep

    연중 25주 화요일-우리를 신화하는 하느님 말씀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어머니와 형제들이 찾아왔다는 말에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우리는 오해하지...
    Date2013.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73
    Read More
  5. No Image 23Sep

    연중 25주 월요일-빛이 아니라고 하지 말 것입니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덮어두지 않는다고 오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정말 아무도 그런 사람이 없습니까?   아무도 그런 사람이...
    Date2013.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98
    Read More
  6. No Image 22Sep

    연중 제 25 주일-성실한 사람이 아니라 충실한 사람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연중 25주일은 집사의 직무 수행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개신교에 집사라는 직책이 있는데 하느님의 집사라면 직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가...
    Date2013.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21
    Read More
  7.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 절대적인 부르심, 즉각적인 응답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요한복음과 달리, 그리고 루카복음과도 달리 마태오복음은 사도들의 부르심을 아주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고, 자기가 부르심...
    Date2013.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5
    Read More
  8.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죽는 지혜, 잃는 지혜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혜안慧眼이라는 말이 있지요. 지혜의 눈이라는 뜻입니다. 육신의 눈이 아니라 지혜의 눈으로 본다는 ...
    Date2013.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66
    Read More
  9. No Image 19Sep

    한가위 명절-나의 수확은 풍성한가?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Date2013.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29
    Read More
  10. No Image 18Sep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주님께서 이 세대 사람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고 하십니다. ‘피리를 불어 주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울지 않았다.’   이 비유는 당대 사람들이 어떤 놀이에도 흥미를 ...
    Date2013.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5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0 671 672 673 674 675 676 677 678 679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