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연중 25주일은 집사의 직무 수행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개신교에 집사라는 직책이 있는데 하느님의 집사라면

직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사의 직무 수행이 어떠해야 하는지 보려면

집사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를 먼저 봐야 할 겁니다.

 

집사는 우선 주인을 대신해서 집안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직책은 주인으로부터 오지만

직책의 수행은 집안 식솔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니까 위로는 주인의 뜻을 잘 받들어 모시고

아래로는 주인의 가솔들을 잘 돌봐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집사가 가솔들을 돌볼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게 있는데

그것은 첫째로 자기 위에 주인이 있다는 것이고

둘째로 주인의 뜻을 받들어 가솔을 돌봐야 한다는 것이며,

가솔이 자기의 아랫사람이 아니라 주인의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이것을 놓칠 때 오늘 아모스 예언자가 질타하는 바와 같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억누르고 짓밟는 짓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집사란 이런 존재이기에 집사의 직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란

주인에겐 <충성>이요 주인의 식솔에겐 <사랑으로 돌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직무 수행의 인격적인 측면이라면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일적인 측면입니다.

집사로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성실히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집사의 직무를 인격적으로 잘 수행하는 것이 충성과 사랑이라면

직무를 일로써 잘 수행하는 것을 충실과 성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충실과 성실의 차이점입니다.

충실과 성실이 비슷한 말 같지만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충실은 성실보다 더 인격적입니다.

성실이 그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면

충실은 주인께 대한 충성 때문에 일을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집사는 성실한 사람이 아니라 충실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또 봐야 할 것은 주님께의 충성과 이웃에의 사랑이

둘이 아닌 하나(불이不二)이며, 다른 것이 아닌 같은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이런 뜻에서입니다.

사람들이 충성과 사랑을 가릅니다.

윗사람에게는 충성스러운데 아랫사람에게는 가혹하고, 냉혹합니다.

 

얼마 전 정권의 고위 인사가 “윗분의 뜻을 받들어, 윗분의 말씀만 전할 뿐

다른 말을 할 수 없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의 윗사람에게는 그가 아주 충성스럽고 충실한 집사일 것입니다.

 

문제는 그에겐 윗사람하고의 관계만 있고 다른 관계는 배제된다는 점입니다.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그의 윗사람 위에 국민이 있지도 않고,

우리 신앙의 관점에서 그의 윗사람의 위에 하느님이 계시지도 않습니다.

 

이는 마치 조직 폭력배의 두목과 똘마니, 보스와 부하의 관계와 같습니다.

Leader가 아닌 Boss는 자기에게 절대적으로 충성스런 부하를 원하고,

이런 부하는 자기에게 그 자리를 준 보스의 뜻에만 개처럼 충실합니다.

 

수도원도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장상에겐 순종을 잘하지만 형제들에게 소홀하거나 인색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곳은 수도원이건 밖이건 독재의 기운이 도저합니다.

 

좋은 주인은 자기에게 충성할 뿐 아니라 가솔을 사랑하는 집사를 둘 것이고

좋은 집사는 주인에게 충성할 뿐 아니라 가솔을 사랑으로 돌볼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Oct

    연중 28주 토요일-성호경은 잘 바치는가?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안다는 것은 단지 정보의 축적인가? 그것도 아는 것이긴 할 겁니다. ...
    Date2013.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846
    Read More
  2. No Image 13Oct

    연중 제28주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이라는 병은 사람을 고립시키는 병이었습니다. 전염되는 병이었기에,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 환자들처럼 멀찍이 서서(17,12) 예수님께 병을 고쳐달라고 이야기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약에 의하면 사제들이 사람들의 깨끗함과 ...
    Date2013.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605
    Read More
  3. No Image 12Oct

    연중 27주 토요일-아들의 엄마, 그리스도의 어머니?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어느 여인이 예수님께 당신의 어머니가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에 예수께서는 선뜻 그렇다고 답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말씀...
    Date2013.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306
    Read More
  4. No Image 11Oct

    연중 27주 금요일-주님도 편가르기를 하시나?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반대자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의 뜻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얼핏 생각하면 주님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편...
    Date2013.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73
    Read More
  5. No Image 10Oct

    연중 제 27주간 목요일 생활나눔

        평화를 빕니다. 오늘 저의 나눔 주제이자 핵심은 “나는 무엇을 청하는 것인가? 달걀과 생선인가? 아니면 뱀인가? 전갈인가? 그리고 주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것을 달걀로, 생선으로 받아들이는가?” 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저는 “청하라, ...
    Date2013.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프란치스코 Reply0 Views2472
    Read More
  6. No Image 10Oct

    연중 27주 목요일-악을 통하여 선을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냐?”   주님께서는 오늘 자기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는 악한 아버지를 빗대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청하는 이에게 더 좋...
    Date2013.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03
    Read More
  7. No Image 09Oct

    연중 27주 수요일-기도하는데 법이 있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보다 자주 기도하시는 주님을 소개합니다. 오늘복음도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로 시작합니다. 이때 제자들 중 하나가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달라고 청하는데 세례...
    Date2013.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01
    Read More
  8. No Image 08Oct

    연중 27주 화요일-많은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에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이 말을 들으면서 무엄하게 드는 생각은 그렇다면 마리아만 좋은 몫을 택한 것일까? 다시 말해서 마르타가 택한 것...
    Date2013.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666
    Read More
  9.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월요일-건강한 사랑, 골고루 사랑?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주님께서는 두 차례 질문을 받으십니다. 부자 청년이 와서 질문한 것과 오늘 율법교사가 질문한 것입니다.   첫 번째 대답은 모...
    Date2013.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391
    Read More
  10. No Image 06Oct

    연중 제 27 주일-믿음의 싸움을 하고 있는 우리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믿음을 더하여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다. 믿음을 더하여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이미 믿는 사람이다. 믿음을 더하여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믿음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다. 믿음을 더하여 달라...
    Date2013.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7 668 669 670 671 672 673 674 675 676 ... 724 Next ›
/ 7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