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6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냅니다’

 

+평화를 빕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목소리가 낮습니다.

그래서 노래도 잘 못 부르고, 글 같은 것도 잘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이것 때문에 국어시간이나, 음악시간이 싫었습니다.

국어시간에는 7일이면 그럼 7번 니가 한번 읽어 보자 이러면서 책을 읽게 시키는 것도 싫었고,

음악시간에 가창시험 보는 것도 싫었습니다.

 

국어 시간, 음악 시간만 싫은 게 아니라 더 나아가 국어 선생님, 음악 선생님도 싫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국어 선생님도, 음악 선생님도 잘못한 게 없고,

국어 시간도, 음악시간도 나에게 잘 못한 게 없었습니다.

저는 저의 목소리가 낮은 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어시간에도, 음악시간에도 저를 드러내야 되기 때문에 이 시간들이 싫어졌던 것입니다.

저는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모든 것들을 왜곡되게 보았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여지는 헤로데의 모습이 저의 모습과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첫 부분을 보면 헤로데 영주는 당황합니다.

근데 그 누구도 헤로데 영주에게 당황할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소문을 듣고 스스로 당황한 것입니다.

 

소문을 듣고 왜 당황했을까요?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헤로데는 자신의 부족함, 잘못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이 헤로데의 잘못, 약점을 콕 찌르니까 요한이 밉게 보이고 싫어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헤로데는 결국 요한의 목을 베어 버립니다. 요한을 죽이면 자신의 잘못이 감춰질 줄 알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헤로데의 모습을 보면 요한의 목을 베고 나서도

자그마한 소문에 귀를 기울이며 당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왜 헤로데는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려 했을까요?

또 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려 하는 것일까요?

 

자신에게 흠이 없고, 티가 없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흠을 감추고, 티를 감추는 것입니다.

이렇게 감춤으로써라도 자신이 흠없는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입니다.

결국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서 자신의 약점들을 감추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가 우리의 약함, 부족함, 잘못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해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헤로데처럼 행동합니다.

자기 잘못을 감추고, 자신의 약함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싫어하고, 미워하고, 만나지 않고, 이렇게 살아갑니다.

 

저는 우리가 우리의 약함,부족함,잘못을 어떻게 마주해야하는지

성 프란치스코의 모습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세 동료들이 쓴 전기 39항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수도복을 벗고는 베드로 형제에게 목에 끈을 매단 채 군중들 앞으로 끌고 가도록 하고,

또 다른 형제는 재 한 접시를 가지고 강론대 연단 위로 올라가서 머리 위에 뿌리라고 했습니다.

베드로 형제는 눈물을 흘리며 시키신 대로 그를 군중들 앞으로 끌고 나왔습니다.

거기서 모든 이들 앞에서 성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거룩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지요.

많은 이들이 저를 보고 세속을 포기하고 수도회에 들어와 형제로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서 이번에 아파서 고기와 국을 먹었음을 고백합니다.”

 

모든 이가 감동받고 그분에 대한 연민 때문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거룩한 사람은 합당하고 꼭 필요했음에도

저렇게 겸손하게 스스로 고백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육체의 본능에 따라 살아왔고 또 살아가려는 불상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하고

가슴을 치며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우리도 세상이 아니라 사부님을 닮아야 합니다.

세상은 감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부님은 있는 그대로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십니다.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사람들에게 내 보일 때

사람들은 나를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향해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이지 그 이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 하느님 앞에서 벌거벗은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드러냈던 사부님처럼,

우리도 그 모습을 드러내며 살아보는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Sep

    연중 23주 수요일-불행 불감증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불행하여라,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복음마다 특징이 있듯이 루카복음도 특징이 있습니다. 행복선언에 있어서도 루카복음은 다른 색깔을 갖고 있지요. 곧 행...
    Date2014.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8
    Read More
  2. No Image 09Sep

    연중 23주 화요일-오름과 내려옴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산으로 오르심과 산에서 내려오심.   주님께...
    Date2014.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4
    Read More
  3. No Image 08Sep

    한가위 명절-우리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풍성한 수확...
    Date2014.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1
    Read More
  4. No Image 07Sep

    연중 제 23 주일-공멸하지 않으려거든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네가 어떻게 되든 나만 구원 받으면 되는 것인가? 그렇게 하고도 나는 구원 받을 수는 있는 것인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
    Date2014.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3
    Read More
  5. No Image 06Sep

    연중 제 23주일 -사랑은 충고의 완성-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충고를 합니다.   그러나 그 충고가 충고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에게 충고를 한다고 하지만   실은 그 사람에 대한 미운마음이나   이기적인 생각들, 그리고 오해에서 나오는   ...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61
    Read More
  6. No Image 06Sep

    연중 제23주일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기도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51
    Read More
  7. No Image 06Sep

    연중 22주 토요일-상을 차려주시는 주님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일이다.”   이 말씀은 두 가지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 주인이라는 뜻과 안식일이 사람의 주인이 아니라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의...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938
    Read More
  8. No Image 05Sep

    연중 22주 금요일-피흘림과 무두질이 요구되는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주님의 제자들이 왜 자기들이나 요한의 제자들처럼 단...
    Date2014.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7
    Read More
  9. No Image 04Sep

    연중 22주 목요일-우리가 하느님 체험을 하려면

    오늘 복음은 주님의 첫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첫 제자, 그중에서도 시몬 베드로가 주님체험을 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우리의 주님체험을 위해 오늘 복음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루카복음에 의하면 시몬 베드로는 ...
    Date2014.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7
    Read More
  10. No Image 03Sep

    연중 22주 수요일-사랑의 재생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
    Date2014.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0 671 672 673 674 675 676 677 678 679 ... 756 Next ›
/ 75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