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86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오늘 복음은 베드로 사도의 메시아 신앙 고백과

주님의 첫 번째 수난예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데

주님께서는 당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바꿔 얘기하시며

고통과 죽음을 당한 다음 부활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의 공동번역은 여기에 <반드시>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반드시 죽어야 하고,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는 말씀이신데,

죽지 않으면 하느님의 그리스도가 아니고

부활하지 않아도 하느님의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말씀이십니다.

 

그런데 죽지 않으면 하느님의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말씀은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을 뛰어넘고 우리의 바람도 저버립니다.

보통의 우리는 그리스도는 고통과 죽음과 관계없을 거라 생각하고

그리스도라면 그런 존재이어야 한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통과 죽음을 당해야만 하는 우리와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고,

고통과 죽음을 당하고 싶지 않은 우리의 바람을 투사하는 것입니다.

 

신성의 측면에서만 얘기한다면 고통과 죽음을 모르심이 맞고,

사랑이 없는 하느님이라면 고통과 죽음을 모르심이 맞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하느님이라면,

더욱이 인성을 취해 오시는 그리스도라면

고통과 죽음을 모르셔서는 안 되고, 모른 체 하실 수도 없으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베드로가 당신을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하자

그 말을 바꿔 당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이 말은 하느님의 그리스도는 사람의 아들이 될 운명이고,

사람의 아들이 된 그리스도는 고통과 죽음을 반드시 당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된 그리스도는 또한 반드시 다시 살아나셔야 합니다.

부활치 않는다면 사람의 아들일 뿐 하느님의 그리스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그리스도라면 부활해야 한다는 말을

신성의 당연한 구현 정도로 이해해서는 안 되고

이 역시 사랑의 뜻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죽음을 모르는 하느님이 죽을 운명의 인성을 취하신 것만 사랑이 아니고

죽음에 처해진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것도 사랑이라는 얘기입니다.

다시 말해 육화와 수난만 우리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아니고

부활도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이라는 애깁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신성을 드러내신 사건 정도로,

다시 말해 하느님이시라면 부활이 당연하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위한 부활이 아니라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는 부활일뿐이라면

이런 부활은 사랑이 없는 그래서 우리에게는 필요 없는 메마른 부활이고,

인간이 되신 애초의 사랑을 완전히 잊어버린 신성의 과시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부활하셔야 하는 것은

당신의 신성의 구현 때문이 아니라 우리를 다시 살리시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자식을 위해서 죽지 말아야 할 부모와 같습니다.

어린 자식을 둔 부모는 중병에 걸려도 자식을 위해서 죽지 말아야 하고,

자식을 위해서 반드시 살아나야 하고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야 합니다.

 

사랑은 수난과 부활을 공유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죽어야 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살아야 하는,

이 그리스도성(性)의 신비를 우리도 살아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Oct

    연중 27주 토요일-아들의 엄마, 그리스도의 어머니?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어느 여인이 예수님께 당신의 어머니가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에 예수께서는 선뜻 그렇다고 답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말씀...
    Date2013.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306
    Read More
  2. No Image 11Oct

    연중 27주 금요일-주님도 편가르기를 하시나?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반대자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의 뜻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얼핏 생각하면 주님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편...
    Date2013.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73
    Read More
  3. No Image 10Oct

    연중 제 27주간 목요일 생활나눔

        평화를 빕니다. 오늘 저의 나눔 주제이자 핵심은 “나는 무엇을 청하는 것인가? 달걀과 생선인가? 아니면 뱀인가? 전갈인가? 그리고 주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것을 달걀로, 생선으로 받아들이는가?” 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저는 “청하라, ...
    Date2013.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프란치스코 Reply0 Views2472
    Read More
  4. No Image 10Oct

    연중 27주 목요일-악을 통하여 선을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냐?”   주님께서는 오늘 자기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는 악한 아버지를 빗대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청하는 이에게 더 좋...
    Date2013.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03
    Read More
  5. No Image 09Oct

    연중 27주 수요일-기도하는데 법이 있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보다 자주 기도하시는 주님을 소개합니다. 오늘복음도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로 시작합니다. 이때 제자들 중 하나가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달라고 청하는데 세례...
    Date2013.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01
    Read More
  6. No Image 08Oct

    연중 27주 화요일-많은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에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이 말을 들으면서 무엄하게 드는 생각은 그렇다면 마리아만 좋은 몫을 택한 것일까? 다시 말해서 마르타가 택한 것...
    Date2013.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666
    Read More
  7.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월요일-건강한 사랑, 골고루 사랑?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주님께서는 두 차례 질문을 받으십니다. 부자 청년이 와서 질문한 것과 오늘 율법교사가 질문한 것입니다.   첫 번째 대답은 모...
    Date2013.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391
    Read More
  8. No Image 06Oct

    연중 제 27 주일-믿음의 싸움을 하고 있는 우리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믿음을 더하여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다. 믿음을 더하여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이미 믿는 사람이다. 믿음을 더하여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믿음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다. 믿음을 더하여 달라...
    Date2013.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63
    Read More
  9. No Image 05Oct

    연중 26주 토요일-주님의 기쁨과 제자들의 기쁨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요즘 들어와서 웃으시는 예수님 그림도 등장하였지만 성서도 그렇고 우리 교회도 그렇고 예수님을 대체적으로 고통을 함께 나누시는 예수님, 권위를 가...
    Date2013.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3
    Read More
  10.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평화로이 세상을 가다

    어제에 이어 프란치스코가 자신의 생활양식으로 삼은 복음을 가지고 오늘 프란치스코 축일 묵상을 합니다.   어제 연중 26주 목요일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시면서 “가거라.”하고 말씀하시고 이어서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
    Date2013.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57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8 669 670 671 672 673 674 675 676 677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