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와 복음은 떠남이 공통입니다.

독서는 아브라함의 떠남이고 복음은 제자들의 떠남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떠남은 떠나라는 주님의 명령에 따른 혼자 떠남이고,

제자들의 떠남은 같이 떠나자는 주님의 권유에 따른 같이 떠남입니다.

 

어쨌거나 아브라함의 하느님이나 제자들의 주님은

왜 그들을 가만 놔두지 않습니까?

왜 굳이 떠나라고 하는 것입니까?

 

왜 조용히 살게 또 편하게 살게 내버려 두지 않는 겁니까?

며느리 편한 꼴을 못 보는 고약한 시어머니처럼

인간의 편한 꼴을 못 보는 분이시기 때문입니까?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는다면 그리고 우리의 행복을 위한 분이라고 믿는다면

그것은 그것 곧 떠나는 것이 우리의 피할 수 없는 인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살다 보면 이사 가야 할 때도 있고,

아예 이 세상을 떠나 저세상에 가야 할 때도 있지요.

 

오늘 히브리서는 본향을 얘기합니다.

본향이라면 어디입니까? 고향일까요?

 

고향이 이 세상에서 돌아갈 곳으로서의 고향이라면 본향은 고향이 아니고

저 하늘 본향을 말함이고 그래서 히브리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자기들은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며 나그네일 따름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함으로써 자기들이 본향을 찾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만일 그들이 떠나온 곳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 그들은 더 나은 곳, 바로 하늘 본향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본향이 다시 돌아갈 고향이라면 왜 떠나고,

하느님께서는 왜 떠나라고 하시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떠나는 것은 우리의 인생이고,

우리 정체성은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고 천국의 나그네입니다.

 

며칠 전 티브이에서 명사와의 대담을 봤는데 얘기 중에 자기는

신의 존재나 초월을 믿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얘기하였습니다.

 

부모 없는 자식들이 찾아가야 할 곳이 없고 고향이 없듯이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갈 곳이 없고 본향도 없으며.

그들은 이 세상에서 이방인도 천국의 순례자도 아니겠지요.

 

그러므로 오늘 제자들이 주님과 함께 호수를 건너다가 풍파를 만난 얘기도

이 세상을 떠나 저세상으로 가는 우리의 인생 여정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하느님과 달리 제자들의 주님은 여정에 함께하십니다.

그리고 그런데도 도중에 풍랑을 만나고,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잠만 자고 계십니다.

 

우리는 주님을 믿으면 다시 말해서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되면

사는 동안 아무 풍랑이 없을 것을 기대하며 주님을 믿습니다.

그런데 오늘 얘기는 그렇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풍랑을 만나 고생고생하는데도 잠만 자고 계십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중에도 이런 주님을 곧잘 만납니다.

 

내가 엄청난 곤경에 처했는데도 주님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지 않거나 잠만 자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잠자고 계신 게 아니라 잠자코 계셨던 겁니다.

 

?

 

더 큰 갈망으로 주님을 찾도록.

천국의 순례는 꼭 주님과 함께 그리고 주님을 따라서 가도록.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5.02.01 05:10:3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Jan

    1월 3일-성령을 영접한 겸손이어야

    1월 3일-2020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세례자 요한이 두 번이나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고 말하는 부분이 마음에 닿았습니다. 그런데 알지 못하였다는 말은 알고 난 뒤에 하는 얘기이고, 제대로 알고 난 뒤에나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뒤집어 얘기하...
    Date2025.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25
    Read More
  2. No Image 02Jan

    2025년 1월 3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1월 3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5.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3
    Read More
  3. No Image 02Jan

    1월 2일-머물되 안주하지 않는

    1월 2일-2023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자기가 누군지 묻는 사람들에게 서슴지 않고 답하고, 프란치스코도 이 면에서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육신의 아버지와 결별하며 이제부터 나...
    Date2025.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99
    Read More
  4. No Image 01Jan

    2025년 1월 2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1월 2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5.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71
    Read More
  5.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새 시대를 여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2022   “하느님, 온갖 좋은 일을 시작하시고 완성하시니 저희가 즐거운 마음으로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내며 새 시대를 열어주신 하느님의 은총을 찬양하고 그 은총의 완성을 기뻐하게 하소서.”   오늘 축일의 이 예물 기...
    Date2025.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59
    Read More
  6. No Image 31Dec

    2025년 1월 1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1월 1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4.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8
    Read More
  7. No Image 31Dec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요한복음은 하느님이신 말씀을 말하고  그 말씀이 사람들의 빛이었음을 말합니다.  그 빛을 설명하면서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을 비춘다고 말합니다.  우선 두 동사의 시제를 보면  현재형입니다.  그리스어에서 현재형은 여러 의미를 담고 ...
    Date2024.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3
    Read More
  8. No Image 31Dec

    12월 31일-한처음이신 주님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한 해를 마치면서 지난 한 해만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과거 지향적으로 현재를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를...
    Date2024.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43
    Read More
  9. No Image 30Dec

    2024년 12월 31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12월 31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
    Date2024.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64
    Read More
  10. No Image 30Dec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아기가 태어난지 여드레가 되어  아기의 부모는 정결례를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갑니다.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아마 마리아의 출산 후 일주일 동안  베들레헴에 머물다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것처럼 생각됩니다.  정결례 때 시메...
    Date2024.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798 Next ›
/ 7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