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10.27 17:17

연중 제30주일

조회 수 1892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은 창조된 존재이기에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피조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임에도 영원히 살려고 노력하고, 그 방법을 찾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 중에, 중국의 한 왕은 늙지 않게 하는 약초를 구하려 전 세계에 사람을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 만큼이나 잘 알려진 것은, 그는 이미 죽어서 이 세상에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방법을 찾아낸 것이, 후손을 통해서 자신의 이름이 이 세상에 남겨지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옛 시대에 후손을 남기려면 힘이 필요했습니다. 힘이 있어야 여자를 얻을 수 있었고, 그래야 후손을 얻을 수 있었으며, 힘이 있어야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육체적인 힘은 점점 사회적인 힘, 사회적인 지위로 연결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영원히 살기 위한 노력이 사회에서 자신을 드높이는 방법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네 교육은 위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일등이 되지 않으면 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더 편하고 더 좋은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남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어야, 그것을 더 쉽게 추구할 수 있습니다.

 모든 좋은 것의 근원이 하느님이라고 생각할 때, 더 좋음을 향해 올라가는 것,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면서도, 창조자가 아니라 피조물이면서도, 영원히 살기 위한 열망에서 힘을 기르는 것, 어떻게 보면 참 인간적인 생각입니다. 다시 말해 자신을 높이는 것, 참 인간적인 것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인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은 말합니다.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질 것이다.' 아니 저는 이 말씀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다음 말씀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자신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오늘 복음이 이야기 하는 방향으로 가자면, 먼저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갈등이 생깁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 스스로가 먼저 자신을 높여야 합니다. 하지만 복음이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 스스로가 먼저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처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리는 창조된 존재이기에, 한계를 지닌 존재이기에, 하느님의 도움,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이미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은총이 이미 주어져 있지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도움, 하느님의 은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은총이 주어졌을 때, 자신 안에서 은총이, 하느님의 힘이 작용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있습니다.

 은총은 모두에게 똑같이 작용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즉 우리가 우리 자신을 낮추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도움을 청할 때, 비로소 우리는 그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은총의 힘으로 더 높아질 것입니다.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루카 1,52)

 진정 높아지길 원하신다면, 참 인간으로서 지닌 부족함을 극복하고 싶으시다면, 우리는 그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Nov

    연중 제 31 주일-사랑의 열매인 회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주십니다.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Date2013.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2
    Read More
  2. No Image 02Nov

    위령의 날-하느님께서 안식을 주시게 하자!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위령의 날입니다. 위령慰靈은 한자어이기에 그 뜻을 풀어보면 위慰는 위로慰勞하다, 위안慰安하다를 뜻하고 령靈은 영혼靈魂을 뜻하는 것이겠습니다. 그러니 합...
    Date2013.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85
    Read More
  3.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우리는 모두 성인이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모든 성인의 날. 오늘 이 날을 지내며 모든 성인이...
    Date2013.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46
    Read More
  4. No Image 31Oct

    연중 30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소크라테스, 바오로, 성 프란치스코!’   +평화를 빕니다. 지금까지 대부분 복음을 읽으면서 한 가지 주제로 나눔을 해왔었는데, 오늘은 복음을 읽으면서 머릿속이 번쩍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3명의 인물들이 ...
    Date2013.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614
    Read More
  5. No Image 31Oct

    연중 30주 목요일-주님의 길, 나의 길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주님의 말씀에 <나의 길>은 어떤 길인지 돌아봅니다. 지금 가고 있...
    Date2013.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38
    Read More
  6. No Image 30Oct

    연중 30주 수요일-나는 진정 구도자인가?

    길을 가시는 주님께 어떤 사람이 느닷없이 묻습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우리는 가끔 길을 가다가 “구원 받으셨습니까?”하고 질문을 받지요. 그때도 그 느닷없음에 당황하곤 하였지요.   구원에 대한 질문이 많은 사람에게 느닷...
    Date2013.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42
    Read More
  7. No Image 29Oct

    연중 30주 화요일-작은 사랑을 소중히 여기고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나!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오늘 복음은 하늘나라를 겨자씨와 누룩에 비교하는 말씀입니다.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가 ...
    Date2013.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12
    Read More
  8.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유다 사도 축일-완전한 공동체인가 거룩한 공동체인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유다와 시몬 사도의 축일인 오늘 복음은 12 사도가 뽑히는 내용입니...
    Date2013.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5
    Read More
  9. No Image 27Oct

    연중 제30주일

       사람은 창조된 존재이기에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피조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임에도 영원히 살려고 노력하고, 그 방법을 찾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 중에, 중국의 한 왕...
    Date2013.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892
    Read More
  10. No Image 27Oct

    연중 제 30 주일-기도, 하느님 앞에 겸손하게 있는 것.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을 거쳐서 그분께 도달하기까지 위로를 마다한다.”   연중 제 30 주일의 주제는 겸손과 기도입니다. 기도는 겸손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뜻이지요. 교만한 사람이 절대 기도하지 않는 것을 보면 너무도 분명하지요. 자기 주먹...
    Date2013.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7 668 669 670 671 672 673 674 675 676 ... 726 Next ›
/ 72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