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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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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바오로, 성 프란치스코!’

 

+평화를 빕니다.

지금까지 대부분 복음을 읽으면서 한 가지 주제로 나눔을 해왔었는데, 오늘은 복음을 읽으면서 머릿속이 번쩍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3명의 인물들이 생각났는데, 이 생각난 인물들을 중심으로 옴니버스식으로 강론을 해볼까 합니다.

 

#1 소크라테스

오늘 복음의 첫 장면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는 장면에서 나는 소크라테스가 생각났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에게 신들에 반대하는 이야기를 한다는 불경죄와 아테네 청년들을 타락시킨다는 죄목으로 고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사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사형 집행 전날 밤 소크라테스의 제자 크리톤이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탈옥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이 제안마저 거절했습니다. 이 모습이 오늘 복음과 너무 닮아있었습니다. 왜 소크라테스는, 왜 예수님은 죽음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일까요? 자신이 생각하고 말한 것들이 맞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들이 도망쳤다면 자신이 말했던 모든 것들이 힘없는 말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말과 생각을 죽음으로써 드러내 보여 주신 것 입니다.

 

#2 사도 바오로

이곳을 떠나라는 바리사이들의 말에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십니다. 그 예수님의 대답 중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한다.” 갑자기 이 말씀을 듣고서 바오로 사도가 생각났습니다. 티모테오2서 4장 7절을 보면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예수님도, 바오로 사도도 길에 대해 말씀하시고, 길을 달려야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두분은 당신들이 가셔야 할 길에 대해 명확히 알고 계셨고, 그 믿음으로 나아갈 길을 계속 걸어가십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제대로나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바오로 사도처럼 그 길을 다 달려가고는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3 성 프란치스코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두고 한탄하시면서 암탉이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하면서 말씀하십니다. 암탉의 비유를 보면서는 사부님이 생각났다. 세동료전기 63항을 보면 프란치스코는 환시를 봅니다. 그는 환시에서 다리에 털이 많이 달린 작고 검은 암탉 한 마리를 보았다. 그리고 그 암탉의 발은 집비둘기의 발 같아 보였다. 그런데 이 암탉은 병아리들이 너무 많아서 두 날개로는 도저히 그것들을 다 모아들여 품을 수가 없어서, 병아리들은 날개 밖에서 제멋대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프란치스코는 잠에서 깨어나 이 환시를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즉시 성령을 통해서 자기가 상징적으로 그 암탉으로 그려졌음을 깨닫고 말하였다. “내가 바로 그 암탉과 같다. 나도 원래 작고 살갗이 검다. 반면에 나는 비둘기처럼 단순해야 하고, 덕의 날개인 사랑으로 하늘까지 날아야 한다. 주님께서 당신의 자비로 나에게 자녀들을 주셨고, 앞으로도 내 힘으로는 보호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자녀들을 주실 것이다. 그러니 그들을 거룩한 교회에 데리고 가서, 교회가 그 날개의 그늘 아래에 그들을 보호하고 기르도록 맡겨야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자녀가 되었든, 형제들이 되었든, 제자가 되었든, 사람들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에게 주어진 형제자매들을 내가 품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병아리들이 자라면서 수가 많아지면서 내가 품을 수 없을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그러한 병아리들을 교회 안에서, 하느님안에서 품어야 하는 것입니다.

3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복음을 나누었는데, 한 곳에 시선이 모아지기 보다 여러곳으로 나뉘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세 명의 성인들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갈 길을 가고 있는지, 그것 때문에 죽음이 올지라도 달릴 길을 다 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그것들을 교회의 힘, 하느님의 힘이 아니라 내 힘으로 하려고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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