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11.03 17:58

연중 제31주일

조회 수 215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자캐오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을 보려고 했지만, 쉽게 볼 수 없었습니다. 복음은 그 이유를, 자캐오가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려진 예수님을 볼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의 중간에서, 사람들이 자캐오를 죄인이라고 부르는 것을 볼 때, 사람들은 그가 자신들의 무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그들 사이에서 예수님을 보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앞부분에 나오는 이야기, 사람들이 예수님께 아이들을 데리고 온 이야기 (루카 18,15)를 볼 때, 자캐오의 키가 작은 것만이 문제였다면, 사람들이 그를 자신들의 무리 앞에 세워 주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자캐오는 사람들 사이에 함께 하지 못하고 홀로 고립됩니다. 하지만 그는 예수님을 보려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런 자캐오를 보신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집에 머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자캐오는 세관장이라는 이유로, 죄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거부당하지만,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이유로, 인간이라는 이유로 예수님께서는 그를 받아들이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받아들여짐을 느낀 자캐오는 곧 변화됩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19,8)'

 

 수용과 거부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사랑과 미움일 것입니다. 물론 자캐오가 사람들에게 거부당할 이유는 세관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세리들을 로마의 앞잡이라고 생각했고, 자기 민족을 생각하지 않는, 자기 배만 채우는데 급급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미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그들은, 더 나아가, 예수님도 자신들의 생각에 동참해 주시기를 원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자캐오의 집에 들어가시는 것을 보고 투덜거립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을 미워할 이유는 많이 있습니다. 더욱이 열이면 열 사람 모두 같지 않기에, 그 같지 않음은 상대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흘러가기 쉽고, 그 잘못된 이해는 쉽게 상대방에 대한 미움이나 거부로 변해갑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을 수용해야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그도 사람,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서 태어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에게 부족함이 있는 만큼, 나에게도 부족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완성을 향해, 하느님께로 돌아간다는 측면에서 다를 것이 없습니다. 즉 인간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너와 나는 다르지 않습니다.

 더욱이 복음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잘못에 대한 거부가 사람을 변화로 이끌지 못하고, 사랑을 통한 수용, 너도 나와 같은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이 사람을 변화로 이끌 수 있습니다.

 수용과 거부, 우리는 자칫 둘의 차이를 엄청나게 크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그 상황을, 상대방을 나와 다르다는 관점에서 볼 것인가, 아니면 그도 나와 같다는 관점에서 볼 것인가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물론 그 관점을 어느 한 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만이, 상대방에 대한 수용만이, 나와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조금씩 노력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an

    주님 공현 대축일-또 다른 별이 되어

    이 세상에 태어나신 주님께서 오늘 공적으로 드러나신 것을 기념하는 것이 공현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태어나셨지만 오늘의 예수님은 아직 아기이기에 세상사람 모두에게 공적으로 널리 드러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누가 찾아오지 않으...
    Date2014.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1
    Read More
  2. No Image 04Jan

    주님 공현 대축일 -어둠속의 빛-

    T.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어찌본다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는 일이었기도 하지만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일이었습니다.   군대에 갖 들어온 저는 위병소(들어오는 부대 정문)   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근무서는...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477
    Read More
  3. No Image 04Jan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그들은 한 임금을 찾아 온 것인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 임금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즉 왕좌가 있는 도시이기에 그들은 예루살렘에 와서 새로 태어난 임금을 찾고 있습니다....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42
    Read More
  4. No Image 04Jan

    1월 4일-오신 주님을 가서 뵙자!

    “무엇을 찾느냐?”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와서 보아라.”   성탄 날 하늘로부터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은 어제 요한과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래서 어제 복음은 이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지요.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1
    Read More
  5. No Image 03Jan

    1월 3일-시련을 통해 단련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어제 우리는 요한의 정체에 대해서 보았는데 오늘 복음은 예수의 정체에 대한 요한의 증언입니다.   요한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예수...
    Date2014.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68
    Read More
  6. No Image 02Jan

    1월 2일-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예수님보다 먼저 태어나고, 예수님보다 먼저 사람들 앞에 나선 세례자 요한에 대한 궁금증이 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에게 누구인지를 ...
    Date2014.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94
    Read More
  7. No Image 01Jan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천주의 어머니들이 되십시오.

    해마다, 아니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인사를 보내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문자를 할 줄 몰라 한 번도 인사를 드린 적도 없고 답장도 한 번 드리지 못한 분이 그분입니다.   그런데 어제 그분으로부터 이런 새해 인사를 받았습니다. “하루를 지내고 나면...
    Date2014.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01
    Read More
  8. No Image 31Dec

    12월 31일-마지막 날이 아니라 마지막 때가 되게 해야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오늘의 요한 서간은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그리스도의 적들”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Date2013.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47
    Read More
  9. No Image 30Dec

    12월 30일-주려는 사랑은 누구에게나, 받으려는 사랑은 하느님에게만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 아니냐고 쉽게 생각하고 지나칠 수 ...
    Date2013.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78
    Read More
  10. No Image 29Dec

    성가정 축일

     요셉은 천사의 말에 따라 밤에 예수와 마리아를 데리고 이집트로 갑니다.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산모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를 데리고 움직인다는 것은 실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욱이 베들레헴에서 이집트까지, 그것도 낮이 아닌 밤에...
    Date2013.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2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7 658 659 660 661 662 663 664 665 666 ... 724 Next ›
/ 7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