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1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이 말씀은 죄지은 사람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것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것은 꾸짖음과 용서 두 가지인데 사실은 사랑 하나입니다.

형제를 사랑할 때 우리는 꾸짖고 용서하기 때문입니다.

 

언뜻 생각할 때 꾸짖음은 미움이나 분노의 결과일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랑할 때 형제의 죄를 꾸짖을 수 있습니다.

물론 미움에서 또 화가 나서 꾸짖을 수도 있는데

미움이나 분노도 사랑의 찌꺼기이기에 불완전한 사랑의 꾸짖음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경험합니다.

전혀 사랑하지 않는 사람, 그래서 마음이 가지 않는 사람은

꾸짖을 마음조차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랑이 한 톨도 없을 때는

상대가 불쾌해 할 것을 뻔히 알면서 그에 대해 신경 쓰기 싫고,

내 사랑이 부족하여 미움이나 분노 같은 악감정이

내 안에 조금이라도 얼씬거리는 것조차 우리는 싫습니다.

설사 사랑할지라도 꾸짖고는 그가 아파할 것이 마음 아파

꾸짖기보다는 꾹 참고 넘어가려고 하기 쉽습니다.

 

제 생각에 그리고 제 경험에 꾸짖는 것은

칭찬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입니다.

칭찬은 큰 사랑이 없어도 할 수 있고 입에 발린 칭찬을 할 수도 있지만

꾸짖음은 정말 큰 사랑이 없으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용서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죄지은 형제에 대한 또 하나의 사랑이 용서입니다.

왜냐면 꾸짖는 이유가 자신의 죄를 깨닫고 뉘우치게 하는 것이기에

그가 뉘우치고 회개할 때 우리가 용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사실 누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용서할 것입니다.

죄를 짓고도 뉘우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용서해주고 싶어도 용서할 수 없었는데

진심 뉘우치고 회개한다면 정말 기꺼이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용서란 나의 사랑이 증명이 되고 드러나는 것이고

그래서 나를 뿌듯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 말씀에서 보듯이 그 죄가 나에게 저지른 죄이고,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일곱 번 여덟 번 반복이 되면 얘기는 달라질 겁니다.

 

그의 죄로 인해 내가 받은 상처가 너무도 크고

그래서 내가 너무 고통스럽고 심지어 불행하기까지 하면

도저히 용서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나는 여전히 고통스러운데 그는 나의 용서로 발 쭉 뻗고 잘 것을 생각하면

용서할 수 있어도 용서하고 싶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래도 없는 사랑을 최대한 동원하여 간신히 용서해줬는데

만일 그가 같은 죄를 내게 또 저지른다면 용서는 더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용서, 그것도 반복되는 죄에 대한 용서는

사랑이 압도적일 때만 가능하고 행복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죄로 인해 내가 아직 괴롭고 불행하기까지 한 사람은

그를 사랑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음을 깊이 마음에 새기는 오늘이고,

용서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나는 행복해야 함을 되새기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Nov

    연중 33주 금요일-사랑할 때 정결하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셨다.”   오늘 주님께서는 대단히 분노하시며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러하셨으니 우리도 성전을 정화해야 하겠지요. 그리고 성전정화를 하되 안팎의 성전을 다 정화해야겠지요,   ...
    Date2013.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3
    Read More
  2. No Image 19Nov

    연중 33주 화요일-구원이 내린 집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너무도 아름다운 자캐오의 구원 얘깁니다. 주님께서는 ...
    Date2013.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367
    Read More
  3. No Image 18Nov

    연중 33주 월요일-사람이 일보다 중요하다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한 맹인이 주님을 만나 다시 볼 수 있게 되는 얘기인데 늘 그렇지만 이 얘기에서도 우리는 큰 배움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우리는 맹인에게서...
    Date2013.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1
    Read More
  4. No Image 18Nov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시끄러운 골목길,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길가에 앉아 매일 구걸을 하던 눈먼 이는, 상황을 볼 수는 없지만, 오늘은 평소와 다름을 느끼고 그 이유를 묻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매일 길가에 앉아 있던 그였기에, 길...
    Date2013.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47
    Read More
  5. No Image 17Nov

    연중 제33주일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믿음 때문에, 사람들에게 박해를 받고, 미움을 받고, 죽음까지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을 통해서 사업이 잘 되고, 재산이 늘어나고, 무엇이 더 잘 될 것이라는 말씀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믿음 때문에 고통 받을 것이...
    Date2013.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09
    Read More
  6. No Image 17Nov

    연중 제 33 주일-지옥도 천국인 경지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자기를 그리스도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나타나 말세가 왔으니 자...
    Date2013.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75
    Read More
  7. No Image 16Nov

    연중 32주 토요일-낙심치 말아야 기도할 수 있다.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낙심이라는 한자어가 재미있습니다. 떨어질 낙落자에 마음 심心자입니다. 이것을 우리말로 바꾸면 마음이 떨어져 나간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마음이 무너져 내렸거나 마음이 꺾인 거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Date2013.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55
    Read More
  8. No Image 15Nov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연중 제32 주간 금요일(루까 17,26-37) 며칠 전 어느 신문의 논설위원이 방송에 나와, "유신독재가 왜 나쁘냐?"고 했다는 말이 들린다. 또 어제 구미시장이라는 작자가 말하기를 "박정희는 반신반인과 같은 존재"라고 했단다. 이 정도면 우상 숭배도 도가...
    Date2013.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3857
    Read More
  9. No Image 15Nov

    연중 32주 금요일-그 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의 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의 날, 사람의 ...
    Date2013.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09
    Read More
  10. No Image 14Nov

    연중 32주 목요일-오셨어도 또 오셔야 할 주님

    “하느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저희 수도원 하루 일과는 새벽 묵상으로 시작됩니다. 이 묵상 때 자주 ...
    Date2013.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4 665 666 667 668 669 670 671 672 673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