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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3.11.11 06:50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조회 수 216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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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죄를 지은 형제를 꾸짖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꾸짖음'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을 꾸짖는 경우는 많지만, 그래도 예수님의 말씀에서 꾸짖음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꾸짖지 않는 경우. 다른 사람이 죄를 지은 것을 알면서도 꾸짖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면, 상배당이 나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짐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더욱이 상하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사이에서는, 소위 말하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충고를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경우를 보자면, 계속 충고를 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상대방을 판단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 때문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과 오늘 복음의 꾸짖으라는 말씀은 조금은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꾸짖는 경우. 대부분 우리 사회 안에서는 소위 말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꾸짖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그 꾸짖음이 비판으로 그친다는 것입니다. 죄를 지은 것에 대해서 탓을 하지만, 죄를 지은 그 마음은 헤아려 주지 않습니다. 자기가 세운, 혹은 사회가 말하는 기준에 비교해 보아서, 기준에 미치는지, 그렇지 않은지만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판단과 꾸짖음, 비판과 꾸짖음,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오늘 복음이 이야기 하는 꾸짖음은 용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꾸짖음을 통해서 상대방이 회개하도록 이끌어 주고, 그렇게 회개하는 사람을 용서 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여기에서 죄의 크고 작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상대방을 용서로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먼저 앞서야 이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비판의 경우, 초점은 잘못에 있습니다. 잘못에 대한 질책이 중요하지, 잘못한 사람이 어떻게 다시 회개할 수 있게 이끌 것인가는 둘째 문제입니다. 잘못을 저지름으로 해서 벌어진 문제의 해결에 집중되어 있기에, 상대방의 나약함을 안아줄 여유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올바로 꾸짖을 수 있지, 그렇지 않고는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아예 입을 다물게 됩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그가 변화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줄 수 있고, 인내심이 있어야, 내 충고가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라고 생각되어도 끊임없이 충고를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그가 잘못된 길에 들어선 것을 마음 아파하면서 되돌아오길 청할 수 있고, 그런 꾸짖음만이 상대방을 회개로 이끌 수 있습니다. 잘못에 대한 비판은 자칫하면 그 방향으로 더 몰아가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계속해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이야기 하지만, 그 사랑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낮아지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꾸짖음에 있어서, 충고를 함에 있어서, 나는 너보다 더 올바르고, 내가 너보다 더 낫다는 마음으로 한다면, 충고는 사랑이 아닌 권위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런 충고를 듣는 사람은 사랑을 느끼기 보다는 권위를 느낄 것이고, 그러한 충고는 비판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가 낮은 자로서 충고한다는 것은 물론 쉽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자주 우리 보다 낮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 혹은 회개에 이르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충고 안에서 진정 사랑을 느끼게 되어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그 변화는 실로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낮은 자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사랑으로 이끌 수 있는 하루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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