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11.17 06:57

연중 제33주일

조회 수 211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믿음 때문에, 사람들에게 박해를 받고, 미움을 받고, 죽음까지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을 통해서 사업이 잘 되고, 재산이 늘어나고, 무엇이 더 잘 될 것이라는 말씀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믿음 때문에 고통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보아도, 가톨릭 신앙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더 많아진 것으로 느껴집니다.

 우리가 가톨릭 신앙 안에 머무는 이유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생명'(21,19)을 얻기 위함입니다. 그 생명이라는 것은, 우리가 죽은 이후의 영원한 생명도 뜻하겠지만, 지금 오늘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생기라는 의미도 포함될 것입니다. 생기 없이 살아가는 사람을 우리는 산송장이라고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믿음에 있어서, 누구를, 무엇을 믿을 것인가 입니다. 복음의 많은 곳에서 예수님께서는 때가 다 되었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말씀하십니다. 마르코 복음 시작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는 말씀을 하십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때가 가까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믿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당시 사람들에게도 그러했겠지만, 과연 누구의 말을 믿고, 또 누구를 따라 가야 하는 것인가요? 적지 않은 이들이 세상의 종말을 이야기 했고, 많은 이들이 그들을 따르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봉헌했지만, 결과는, 지금 우리가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종말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때가 가까웠다. 많은 현자들, 예언자들, 그들이 종교적이든 아니들, 많은 이들이 세상의 종말이 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 때가 올 것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복음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 때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하느님만이 알고 계십니다. 종말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두려운데, 그것이 언제인지 모른다는 것은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종말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것은, 지금 당장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서, 마치 종말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게 됩니다. 이웃을 사랑하기 보다는 내 욕심을 채우는데 더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종말에 대한 두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에, 종말이 다가 왔다고 누가 이야기 하면, 귀가 솔깃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봉헌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생명과 거리가 먼 것처럼 보입니다.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다른 생명을 해치고, 결국에는 자신의 생명도 해칩니다. 그리고는 거짓 예언에 쉽게 속아, 거기에서 영원한 생명을 구하지만, 결국 영원한 생명도 얻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때가 찬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 말은, 종말이 지금이라도 당장 올 것이기에 두려움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종말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박해, 미움, 죽음 등 고통을 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것만이 우리에게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생기를 줄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때가 가까웠다'는 것을 믿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하루를 주님께서 주시는 생기 속에서 살아간다면, 종말의 두려움은 그리 크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생기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있어서, 종말은 새로운 삶의 시작, 영원한 생명의 시작의 다른 말이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Sep

    연중 23주 토요일-종자 개량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주님께서는 지극히 맞는 말씀만 하십니다. ...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8
    Read More
  2. No Image 12Sep

    연중 23 주 금요일-개안 수술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는 진정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주님 말씀대로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를 봐도 눈먼 이가 나라를 이끌...
    Date2014.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8
    Read More
  3. No Image 11Sep

    연중 23주 목요일-완전한 사랑이 아니라 완전해진 사랑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오늘 복음의 첫 말씀은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입니다. 그러니까 '듣고 있지 않는 너희'에게는 말씀을 하지 않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만 말씀을 하신다는 말씀입니...
    Date2014.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2
    Read More
  4. No Image 10Sep

    연중 23주 수요일-불행 불감증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불행하여라,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복음마다 특징이 있듯이 루카복음도 특징이 있습니다. 행복선언에 있어서도 루카복음은 다른 색깔을 갖고 있지요. 곧 행...
    Date2014.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5
    Read More
  5. No Image 09Sep

    연중 23주 화요일-오름과 내려옴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산으로 오르심과 산에서 내려오심.   주님께...
    Date2014.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1
    Read More
  6. No Image 08Sep

    한가위 명절-우리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풍성한 수확...
    Date2014.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7
    Read More
  7. No Image 07Sep

    연중 제 23 주일-공멸하지 않으려거든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네가 어떻게 되든 나만 구원 받으면 되는 것인가? 그렇게 하고도 나는 구원 받을 수는 있는 것인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
    Date2014.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0
    Read More
  8. No Image 06Sep

    연중 제 23주일 -사랑은 충고의 완성-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충고를 합니다.   그러나 그 충고가 충고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에게 충고를 한다고 하지만   실은 그 사람에 대한 미운마음이나   이기적인 생각들, 그리고 오해에서 나오는   ...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56
    Read More
  9. No Image 06Sep

    연중 제23주일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기도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47
    Read More
  10. No Image 06Sep

    연중 22주 토요일-상을 차려주시는 주님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일이다.”   이 말씀은 두 가지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 주인이라는 뜻과 안식일이 사람의 주인이 아니라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의...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9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1 662 663 664 665 666 667 668 669 670 ... 747 Next ›
/ 74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