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468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한 맹인이 주님을 만나 다시 볼 수 있게 되는 얘기인데

늘 그렇지만 이 얘기에서도 우리는 큰 배움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우리는 맹인에게서 배움을 얻습니다.

예리고의 맹인이 예수님께 간청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사람을 꾸짖으며 잠자코 있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맹인은 더 큰 소리로 악을 써가며 외칩니다.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간절함이 크지 않은 사람, 그래서 겸손하지 않은 사람은

사람들의 꾸짖음에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리고의 이 맹인은 결코 물러설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 겪은 고통이 너무 컸기 때문이고,

지금 자비를 구하는 마음도 너무 간절하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 맹인의 말을 보면 이 사람이 태생소경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애초부터 못 보던 사람이었으면 못 보는 것의 고통이 크지 않거나

볼 수 있던 때와 비교하며 자신의 불행을 곱씹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맹인은 보다가 못 보게 되었기에

단지 못 보는 고통과 불편함 이상으로 불행에 빠져 있었고

물리적 빛이 없는 어둠 이상으로 희망이 없는 어둠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자포자기적으로 살고 있었는데

소문으로 들은 나자렛 예수님이 지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기처럼 불행한 사람을 지나치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고 그래서 자기도 고쳐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 믿음이 자포자기의 절망에 희망의 불을 당겼고,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용기에 불을 당긴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처음 “예수님”이라고 부르며 자비를 구하던 맹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예수께서 물으시자 “주님”이라고 부르며 청합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기에게 자비를 베푸실 좋은 분 예수님 정도가 아니라

자기의 구원이 그분에게 달린 구원자 주님으로 예수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맹인에게서 겸손하고 간절한 청원을 배우고,

어떤 반대와 장애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용기도 배우지만

바로 이 믿음, 나의 존재를 전부 거는 믿음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오늘 주님의 행동으로부터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배워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비를 청하는 맹인의 행위를 꾸짖으며 말립니다.

아마 그것이 예수님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큰일을 하러 예루살렘에 가시는 위대하신 분의 위대한 길을

예리고의 하찮은 존재가 막아서야 되겠느냐는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는 맹인이 결코 하찮치 않고,

맹인을 구하는 것이 결코 하찮치 않았습니다.

예루살렘에 빨리 가는 것보다 이 맹인을 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셨던 거지요.

 

우리는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 때문에

사람이 일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놓치고 삽니까?

 

이것을 깊이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축일-성모 마리아와 같은 공감 능력을.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이번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에는 세월호 희생자 어머니들을 생각합니다. 이들이 성모 마리아이고, 성모 마리아가 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께서 저 대신 이...
    Date2014.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85
    Read More
  2.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했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서 무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어느 한 순간 고통이 아닌 순간이 없습니다. 물론 삶의 고통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행복한 기억보다는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더 ...
    Date2014.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77
    Read More
  3.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사랑을 현양하노라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
    Date2014.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5
    Read More
  4. No Image 13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거미줄의 가르침-

    T. 그리스도의 평화       전 얼마전 수련소에서   거미와 거미줄을 본적이 있습니다.   거미는 하늘에 떠 있었고,   멀리서 봤을때 그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거미는 늘에 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미가 그...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10
    Read More
  5. No Image 13Sep

    연중 23주 토요일-종자 개량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주님께서는 지극히 맞는 말씀만 하십니다. ...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8
    Read More
  6. No Image 12Sep

    연중 23 주 금요일-개안 수술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는 진정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주님 말씀대로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를 봐도 눈먼 이가 나라를 이끌...
    Date2014.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8
    Read More
  7. No Image 11Sep

    연중 23주 목요일-완전한 사랑이 아니라 완전해진 사랑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오늘 복음의 첫 말씀은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입니다. 그러니까 '듣고 있지 않는 너희'에게는 말씀을 하지 않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만 말씀을 하신다는 말씀입니...
    Date2014.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2
    Read More
  8. No Image 10Sep

    연중 23주 수요일-불행 불감증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불행하여라,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복음마다 특징이 있듯이 루카복음도 특징이 있습니다. 행복선언에 있어서도 루카복음은 다른 색깔을 갖고 있지요. 곧 행...
    Date2014.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5
    Read More
  9. No Image 09Sep

    연중 23주 화요일-오름과 내려옴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산으로 오르심과 산에서 내려오심.   주님께...
    Date2014.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1
    Read More
  10. No Image 08Sep

    한가위 명절-우리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풍성한 수확...
    Date2014.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0 661 662 663 664 665 666 667 668 669 ... 747 Next ›
/ 74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