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어제 제가 아는 가족과 함께 삼우제 미사를 드렸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어머니를 떠나보낸 가족입니다.

그런데 가족들 모두 슬퍼하거나 괴로워하는 모습이 아니고

연미사가 아니라 생미사를 봉헌하듯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어찌 그럴 수 있을까?

갑자기 돌아가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준비된 죽음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이었을까요?

 

그런데 얘기를 나눠보니 단지 그것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정말 죽음을 잘 맞이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 일생을 정말 잘 사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내가 어떤 분이었는지 남편 분에게 물으니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며 일생 옳게 산 분이셨다고 합니다.

자식들에게 어머니가 어떤 분이셨는지 물으니

어머니는 행복하게 사신 분이셨다고 합니다.

 

뇌종양을 몇 달 앓다가 돌아가셨는데

그 통증 가운데서도 나는 행복하다고 하셨답니다.

"I am so happy!"라고 영어로도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잘 살게 한 것이 바로 신앙이었습니다.

일생 행복했을 뿐 아니라 죽어가면서도 행복한 것은

이 세상이 행복하게 해준 것이 아니라는 표시지요.

진정 그분은 하느님 안에서 행복했고,

이제 하느님 안에서 행복할 것입니다.

 

그러니 남편도 자식도 슬플 수 없었을 것이고,

슬플 수 없었을 뿐 아니라 평상심 안에서 오히려 기뻤던 것입니다.

특히 남편 되시는 형제님이 자녀들보다 더 그러하신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자기의 아내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 돌려드리지 않았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저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얼마 안 지나서

어머니를 저의 어머니에서 해방시켜드렸습니다.

아니, 제가 어머니를 저의 어머니로 묶지 않았습니다.

 

대신 어머니가 생각날 때마다 어머니이신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기도하지 않고,

종종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하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어머니를 만나고,

어머니를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는 거지요.

 

이제는 더 이상 <나의> 어머니가 아니십니다.

제게는 여전히 나의 어머니시지만

어머니는 이제 하느님의 자녀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러니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은

그저 하늘로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저와의 인연을 끝내시고 하느님께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Dec

    대림 1주 수요일-사랑으로 채우시려 사흘을 굶기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지금까지 저는 빵의 기적을 굶주린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빵의 기적을 일으키시는...
    Date2013.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94
    Read More
  2. No Image 03Dec

    성 프란치스코 하베리오 대축일-행복하지 않으면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선교의 주보인 하비에르 성인의 축일을 기해 복음 선...
    Date2013.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9
    Read More
  3. No Image 02Dec

    대림 1주 월요일-자기처럼 하느님도 믿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제가 갖게 된 의문은 교회는 왜 대림 첫날 복음으로 이 얘기를 택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이...
    Date2013.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3
    Read More
  4. No Image 01Dec

    대림 제 1 주일-한낮의 햇빛이 폭포처럼 쏟아져도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밤이란 해가 지고 다시 뜨기까지의 시간입니다. 해가 지고 다시 뜨기까지의 ...
    Date2013.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57
    Read More
  5. No Image 30Nov

    대림 제1주일

     며칠 전 아침 기도를 하기 위해 경당으로 가던 중 한 형제를 만났습니다. 여느 때처럼 서로 인사를 하고, 저는 경당으로 가고, 그 형제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형제는 간호 공부 중인데, 요즘 실습 때문에 아침 전례에 함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녁에...
    Date2013.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09
    Read More
  6.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부였던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습니다. 자신들의 생계와 거처와 가족을 버려두고 곧...
    Date2013.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23
    Read More
  7.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반신반의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반신반의半信半疑 오늘 안드레아 사도 축일 강론 주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질문을 하지만 전혀 모르면...
    Date2013.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8
    Read More
  8. No Image 29Nov

    연중 34주 금요일-다른 삶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삶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오늘 주님의 말씀은 이러한 일들, 곧 해, 달, 별이 흔들리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오늘은 제가 이렇게 풀...
    Date2013.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6
    Read More
  9. No Image 28Nov

    연중 34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무너져야, 일으켜 주십니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라고 하십니다. 이때가 징벌의 날이고, 이때에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라고 말씀...
    Date2013.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20
    Read More
  10. No Image 28Nov

    연중 34주 목요일-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엄청난 재난이 일어날 때 어찌 해야 하는지 주님께서는 오늘 말씀하시는데, 거기에는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
    Date2013.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2 663 664 665 666 667 668 669 670 671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