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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오늘의 복음은 어찌 보면

왕이라는 그 축일의 성대함에 비해 예수님이 너무 초라합니다.

왕이라는 예수님께서 죄인이 되어 군사들의 조롱을 받으시니 말입니다.

군사들이란 로마 군사들이니 그리스도께서 당시 최강국 로마의 병사들에게

코딱지만한 유다 임금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하라는 조롱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로마 군사들이 보통으로 생각하는 임금은 세상 어느 나라의 임금이고,

그것도 자기들의 큰 나라와 비교하여 아주 작은 나라의 임금일 뿐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세상의 임금이 아니시고, 유다의 임금도 아니십니다.

사람들이 유다인의 왕으로 세우려했을 때 진작 피하셨을 뿐 아니라

유다인의 왕 이전에 아예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님께서는 빌라도에게 아주 명확하게 선을 그어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비해 오늘 복음의 회개한 강도는 주님의 나라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에게 선생님의 나라는 이 세상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말하는 <선생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나라인 것입니다.

선생님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면 자기도 데려가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보면 강도가 주님의 제자들보다

주님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더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주님과 그렇게 오래 있었으면서도

주님의 나라가 로마제국을 물리치고 세울 이 세상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고 제자들 간에 권력다툼을 하는 것을 보면

혁명당원 시몬뿐 아니라 다른 제자들도 다 비슷한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과 야고보의 어머니가 <당신의 나라>에서 자기 아들들이

주님의 좌우에 앉게 해달라고 청할 때 주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임금은 백성들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세도를 부리지만

주님은 섬기러 오셨고 우리도 섬기는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복음의 또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하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와 달리

이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아무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고

오직 하느님만이 아버지이시고 그래서 모두 형제들이며,

이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아무도 스승 소리를 듣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만이 스승이고 나머지는 모두 형제들이라고 말입니다.

 

아무튼 십자가 위의 강도는 주님과 함께 주님의 나라에 들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우리도 바로 이 강도처럼 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지금까지는 이 세상에서 강도짓을 하며 살았을지라도

이제라도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 말입니다.

 

그러면서 한 편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기에 합당한 단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글라라 성녀는 그리스도의 정배, 곧 그리스도의 왕비가 되려면

그리스도가 지녔던 같은 덕으로 단장을 하라고 하는데

우리도 그리스도 왕국에 들어가려면 그 백성답게

그리스도가 지닌 덕들로 단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가난과 겸손과 사랑의 덕이라고 글라라 성녀는 애기합니다.

가난이란 하느님 이외에 다른 것은 아무 것도 가지지 않는 가난이고,

겸손이란 하느님 앞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남위에 서지 않는 겸손이며

사랑이란 하느님의 사랑으로 주님의 지체들을 형제로 사랑하는 사랑입니다.

 

그리스도 왕 축일을 지내는 오늘 우리는 강도처럼 됩시다.

그러나 글라라 성녀의 말씀처럼 그리스도의 덕들로 단장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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