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32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부였던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습니다. 자신들의 생계와 거처와 가족을 버려두고 곧바로 예수님을 따릅니다. 제자들의 ‘곧바로’와‘버림’이 부각됩니다. 제자들은 치열한 고민이나 자신을 투신할만한 결정적 체험 없이 곧바로 예수님을 따른 것 일지요.

 

요한복음 1장 35절부터 42절을 보면 제자들의 따름을 보다 잘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안드레아는 사실 세례자요한을 따르던 제자였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요한이 예수님을 보고‘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라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주님께서 물으십니다. ‘무엇을 찾느냐?’ 그들은 대답합니다. ‘스승님,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와서 보아라’ 이에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함께 묵었습니다. 조금 의아했던 것은 무엇을 찾느냐는 물음에 어디에 묵는지를 물은 것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기위해 그들은 삶의 자리를 살피려 했을 것입니다. 살펴보고 나서 함께 묵습니다. 자신들도 그 자리에 삶을 두었습니다. 그 곳은 어디였을까요? 머리 둘 곳조차 없이 소박하고 보잘 것 없는 자리였겠지만 예수님과 함께이기에 묵었을 것입니다. 안드레아는 곧장 형인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라며 형을 예수님께 데려갔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요?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어린양’을 보았고 안드레아는 ‘메시아’를 보았습니다. 본다는 것은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빌라도는 유다인의 왕을 보고 싶어 했고 헤로데는 경이로운 표징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와서 보라’고 이르신 것은 무엇일지요. 메시아나 왕, 개혁가나 예언자였을까요.

 

저는 이 삶 안에서 무엇을 보고자 했는지 돌아봅니다. 성소모임을 다니며 저는 수도원에서 천사들을 보았고 함께 살며 저도 천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3개월 남짓한 시간이 지나자 이러한 꿈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가 났습니다. 형제들에게도 화가 났고 제 자신에게도 화가 났으며 끝내 하느님께도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렇게라도 하느님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잘못 보았음을 깨달았습니다. 형제들을 천사로, 제 자신을 성인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즐거움으로 보았고 알고 있었습니다. 제 자신과 형제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노력하기 시작한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는 아직 나아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저의 시선을 점점 돌려나가는 과정의 마지막 자리에 주님께서 계실 것임을 믿습니다.

 

성프란치스코는 ‘보는 것’으로 권고1을 시작합니다.

필립보가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희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내 아버지를 본 것이다.’(요한 14,6-9) 아버지는 사람이 다가갈 수 없는 빛 속에 사시고, 하느님은 영이시며,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주는 것은 영이고 육은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에(요한6,63) 하느님은 영 안에서가 아니면 볼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아드님도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기에 아버지를 보는 방법과 다르게 또한 성령을 보는 방법과 다르게는 아무도 아드님을 볼 수 없습니다.

성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을 보고자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영으로 보아야한다고 설명합니다. 육으로는 안됩니다. 나의 욕구, 욕심, 의도, 경험, 판단을 거두고 주님께서 계신 자리로 옮겨가서 나의 삶을 놓고 체험하고 깨닫고 따를 때 우리는 변화합니다. 육에서 영으로, 악에서 선으로, 나에서 그리스도로 옮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Feb

    연중 5주 금요일-은밀한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돌아보건대 제가 2-30대 때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있어서 어떤 긴장이랄까 부담이랄까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리...
    Date2014.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4
    Read More
  2. No Image 13Feb

    연중 5주 목요일-겸손의 내공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모욕을 주는데도 간청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그리고 겸손하게 청하는 한 여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겸손만큼 끈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반대...
    Date2014.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6
    Read More
  3. No Image 12Feb

    연중 5주 수요일-우리가 꼭 깨달아야 할 것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하...
    Date2014.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6
    Read More
  4. No Image 11Feb

    연중 5주 화요일-하느님을 헛되이 섬기는 나는 아닐까?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사야 말씀을 인용하여 그들이 하는 짓이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고, 주님을 헛되이 섬기는 것이라고 하시는데 그들은 누구일까요?   이사야서에서 “그들”은 ...
    Date2014.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14
    Read More
  5. No Image 10Feb

    연중 5주 월요일-힐링인가, 구원인가?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오늘 주님께서는 겐네사렛 지방에 당도하십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병자들을 데리고 몰려듭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서일까요, 아니면 주님께 대한 경외심 때문일까요, 병자들은 주님이 몸에 직접 손...
    Date2014.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44
    Read More
  6. No Image 09Feb

    연중 제 5 주일-밝디밝고 짜디짠 우리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라.”   오늘 말씀을 새겨 보면 우리의 착한 행실이 세상 사람들에게 빛이 된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악한 ...
    Date2014.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74
    Read More
  7. No Image 08Feb

    연중 제5주일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의 일부분입니다. 마태오 복음 5장은 유명한 말씀 '행복하여라'로 시작하는데, 오늘 복음은 그것에 바로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마태 5,13.1...
    Date2014.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47
    Read More
  8. No Image 08Feb

    연중 4주 토요일-쉴 것인가, 놀 것인가?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서 좀 쉬라고 하십니다. 복음 선포를 위해 파견되었다가 돌아왔으니 그것만으로도 무척 피곤할 텐데 사람들이 계속 몰려와서 쉴 수 없었고 음식도 먹을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Date2014.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95
    Read More
  9. No Image 07Feb

    헤로데의 어리석음

    연중 제4주간 금요일(마르 6,14-29)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처음 떠오르는 말은 "죄짓고는 못 산다"는 말이었다. 헤로데는 예수의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고 말하였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그는 양심이 완전히 무...
    Date2014.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1 Views2099
    Read More
  10. No Image 07Feb

    연중 4주 금요일-내가 바로 작은 헤로데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두려워했다는 이 말을 우리는 믿...
    Date2014.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6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3 654 655 656 657 658 659 660 661 662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