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1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당신 세대의 사람들을 장터에서 노는 아이들에 비유하시며

아이들이 놀며 부르는 다음의 노래를 들려주십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저는 이것을 보면서 즉시 두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그 세대>와 다른 바오로 사도의 말씀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 세대는 그 세대와 다른가?’였습니다.

 

먼저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들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1코린 9장)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로마 12장)

 

장터의 아이들이 부른 노래와 바오로 사도가 하신 말씀들은 정반대지요.

장터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고 바오로 사도는 남 중심적입니다.

 

장터 아이들은 자기는 남의 장단에 맞추지 않으면서

남은 자기 장단에 맞추지 않는다고 타박을 하는데 비해

바오로 사도는 철저히 다른 사람의 처지와 상태에 맞춥니다.

 

장터 아이들은 자기만족이 모든 것의 목적이고

바오로 사도는 사랑과 구원이 모든 것의 목적입니다.

 

예수님은 물론이고 세례자 요한도 자기중심과는 정 반대입니다.

어떻게 보면 요한은 너무 금욕적이고 엄격하며, 반대로

예수님은 너무 자유스럽게 먹고 마시며 죄인들과 어울리시지만

결코 자기중심적이지 않다는 면에서 두 분 다 공통적입니다.

 

두 분 다 하느님 나라를 실천하십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 나라의 정의를 실천하고,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의 그 낮추시는 사랑을 실천하십니다.

 

죄인에게 맞추시고,

약한 자에게 맞추시고,

우는 자에게 맞추시고,

물론 기뻐하는 사람에게도 맞추십니다.

 

그런데 사랑만이 자신을 굽힐 수 있고 맞출 수 없습니다.

당연히 사랑 없는 사람은 굽힐 수 없고 맞출 수가 없습니다.

혹 머리로는 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그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주님께서는 장바닥에서 노는 아이들에 비유하십니다.

자기중심성은 어린 아이, 곧 자기 밖에 모르는 미성숙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우리 세대는 주님께서 어린 아이와 비교한 <그 세대>와 다릅니까?

우리 세대도 <그 세대>와 다를 것 없고,

남 얘기할 것 없이 제가 바로 그러합니다.

 

올해 저희 공동체는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 공동체> 운동 차원에서

이와 관련한 공부를 신자들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어제는 그 네 번째 공부를 하였는데

눈비가 왔기 때문인지 그리 많은 분들이 오시지 않았습니다.

 

이때 저에게는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일었습니다.

서운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인데,

아시다시피 서운한 마음은 나를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고

안타까운 마음은 나 아닌 누구를 염려하는 사랑의 마음이지요.

 

그러니까 좋은 것을 놓치는 그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이렇게 좋은 교육을 일껏 마련하였는데도, 다시 말해서

멍석을 깔아놓았는데도 저희 장단에 춤추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장터의 어린이처럼 서운해 하는 마음이 더 크게 일었습니다.

 

양들을 위한 목자가 아니라 목자를 위한 양이기를 요구했던 셈이지요.

좋은 일을 한다면서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를 절실히 깨달은 어제였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Feb

    연중 5주 금요일-은밀한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돌아보건대 제가 2-30대 때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있어서 어떤 긴장이랄까 부담이랄까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리...
    Date2014.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4
    Read More
  2. No Image 13Feb

    연중 5주 목요일-겸손의 내공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모욕을 주는데도 간청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그리고 겸손하게 청하는 한 여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겸손만큼 끈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반대...
    Date2014.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6
    Read More
  3. No Image 12Feb

    연중 5주 수요일-우리가 꼭 깨달아야 할 것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하...
    Date2014.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6
    Read More
  4. No Image 11Feb

    연중 5주 화요일-하느님을 헛되이 섬기는 나는 아닐까?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사야 말씀을 인용하여 그들이 하는 짓이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고, 주님을 헛되이 섬기는 것이라고 하시는데 그들은 누구일까요?   이사야서에서 “그들”은 ...
    Date2014.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14
    Read More
  5. No Image 10Feb

    연중 5주 월요일-힐링인가, 구원인가?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오늘 주님께서는 겐네사렛 지방에 당도하십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병자들을 데리고 몰려듭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서일까요, 아니면 주님께 대한 경외심 때문일까요, 병자들은 주님이 몸에 직접 손...
    Date2014.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44
    Read More
  6. No Image 09Feb

    연중 제 5 주일-밝디밝고 짜디짠 우리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라.”   오늘 말씀을 새겨 보면 우리의 착한 행실이 세상 사람들에게 빛이 된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악한 ...
    Date2014.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74
    Read More
  7. No Image 08Feb

    연중 제5주일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의 일부분입니다. 마태오 복음 5장은 유명한 말씀 '행복하여라'로 시작하는데, 오늘 복음은 그것에 바로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마태 5,13.1...
    Date2014.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47
    Read More
  8. No Image 08Feb

    연중 4주 토요일-쉴 것인가, 놀 것인가?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서 좀 쉬라고 하십니다. 복음 선포를 위해 파견되었다가 돌아왔으니 그것만으로도 무척 피곤할 텐데 사람들이 계속 몰려와서 쉴 수 없었고 음식도 먹을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Date2014.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95
    Read More
  9. No Image 07Feb

    헤로데의 어리석음

    연중 제4주간 금요일(마르 6,14-29)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처음 떠오르는 말은 "죄짓고는 못 산다"는 말이었다. 헤로데는 예수의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고 말하였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그는 양심이 완전히 무...
    Date2014.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1 Views2099
    Read More
  10. No Image 07Feb

    연중 4주 금요일-내가 바로 작은 헤로데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두려워했다는 이 말을 우리는 믿...
    Date2014.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6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2 653 654 655 656 657 658 659 660 661 ... 724 Next ›
/ 7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