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6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오늘 묵상의 주제는 이렇게 잡았습니다.

<족보 감상 소감>

 

족보에 대해서 읽고 난 뒤 느낀 소감은 이렇습니다.

-영원이 역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렀구나!

-구원은 어느 한 순간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오는구나!

-구원은 비 구원의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오는구나!

 

이상으로 오늘 말씀 나누기를 끝내고 싶지만

다시 말해서 여기에 더 토를 달고 싶지는 않았지만 너무 무성의한 듯하여

몇 마디 풀어서 말씀드립니다만 정말 토를 달지 않는 게 더 좋으니.

이하의 글은 안 읽으셔도 되고 안 읽으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족보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인간이 되심으로 족보를 갖게 되셨다는 것인데

이것은 하느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것이며,

영원이 시간 안으로, 역사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이고,

예수님의 <현재>뿐 아니라 모름지기 모든 <현재>는 다

이 영원이 역사 안으로 들어와 오늘에 이른 <현재>라는 얘기지요.

 

예수님의 족보에 대해서 묵상하면서 또 생각하게 된 것은

구원은 한 순간,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온다는 것입니다.

 

구원 받은 사람에게는 그 구원이 갑자기 들이닥친 것 같겠지만

하느님께서는 나의 구원을 오래 전부터 계획하셨고, 이루신 것입니다.

사랑으로 치면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사랑이 아니라

묵은지처럼, 그리고 오래 된 포도주처럼 숙성된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보다 보면 벼라별 사람들이 다 등장합니다.

이방인도 있고, 죄인이 더 많으며, 비정상적 관계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구원의 족보는 끊기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앞서 구원은 숙성된 사랑이라고 하였는데,

숙성된 사랑이란 단지 기간이 오래 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모든 요소들이 구원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필요했는데

구원으로 작용하기까지의 그 필요한 긴 시간을 채웠다는 뜻이겠지요.

 

저희 수도원에서 매년 포도주를 만드는데,

포도주를 만들다 보면 온갖 것이 다 들어갑니다.

말하자면 불순물들이 들어가는 것이며

심지어 독이나 안 좋은 균들도 들어갈 것입니다.

 

주님의 족보에는 참으로 구원과 먼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조상 대부분이 반 구원적인 삶을 산 사람들일 것이고,

이들이 빚은 비구원의 역사를 하나하나 재구성하면

참으로 다양하고 엄청난 얘기들이 펼쳐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의 역사는 이런 반 구원적인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구원의 하느님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게 더 선명히 드러납니다.

 

인류의 구원도 그렇지만 우리 한 개인의 구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저에게는 아주 훌륭한 분이고 존경스럽지만

구원의 충분조건들이 아니신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게다가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와 더 윗조상들,

어머니의 아버지, 어머니와 더 윗조상들까지 가면

족보에서 빼고 싶은 분들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족보에서 빠진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구원의 하느님께서는 이 조상들을 통해서

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시고 구원하셨습니다.

그렇게 믿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비구원의 역사를 통해서 구원을 이루어내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과

그 오랜 역사가 녹아 있는 숙성된 사랑에 감탄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Oct

    연중 제 28 주일-복을 걷어차는 이들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해 잔치를 베푸시리라.”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모두를 초대하시는 하느님. 초대를 거절하는 사람들.   오늘 마태오복음의 잔치는 임금의 아...
    Date2014.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2
    Read More
  2. No Image 11Oct

    연중 27주 토요일-여인의 행복, 어머니의 행복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   여인의 행복. 어머니의 행복.   우리가 잘 알다시피 루카복음은 다른 어느 복음보다 여성의 인권이랄까 존엄성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여성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Date2014.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97
    Read More
  3. No Image 10Oct

    연중 27주 금요일-우리의 집은?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자기보다 더 악한 영 ...
    Date2014.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9
    Read More
  4. No Image 09Oct

    연중 27주 목요일-청하는 우리, 주시는 하느님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청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우리가 하느님께 청하지 않고, 찾지 않고, 두드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
    Date2014.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8
    Read More
  5. No Image 08Oct

    연중 27주 수요일-주님의 기도 말고 무슨 기도를?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십시오.”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저도 기도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기도를 하다보면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이고, 특히 기도를 잘 하려고 하는 사람일수록 어...
    Date2014.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9
    Read More
  6. No Image 07Oct

    연중 27주 화요일-일과 사랑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사랑과 일   사랑과 일은 우리 인간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고,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이 ...
    Date2014.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9
    Read More
  7. No Image 06Oct

    연중 27주 월요일-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습니까?”   어떤 율법교사가 한 질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 율법교사는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질문을 던진 것 빼고는 질문의 내용도 좋고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답...
    Date2014.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2
    Read More
  8. No Image 05Oct

    연중 제27주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소작인들은 돈에 눈이 멀어 주인의 종들을 죽이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주인이 한 번 더 보낸 종들마저도 죽이고, 마침내 주인의 아들까지도 죽이게 됩니다.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
    Date2014.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755
    Read More
  9. No Image 05Oct

    연중 제 27 주일- 주님 포도밭의 소작인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오래 전 제가 보좌 신부로 갔던 본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선교사 형제들이 땅을 사고 거기에 본당을 설립하였는데 이웃에 가난...
    Date2014.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35
    Read More
  10. No Image 04Oct

    프란치스코 대축일-피조물을 사다리 삼아

    오늘 우리는 동물과 식물 축복식을 합니다. 제가 동식물 축복식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처음 듣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예외 없이 흥미를 보이면서 그것이 무어냐고 묻기도 합니다.   사실 집 축복도 하고, 차 축복, 심지어 기계도 축복하면서 정작 동물...
    Date2014.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7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8 659 660 661 662 663 664 665 666 667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