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12.24 21:37

예수 성탄 대축일 낮미사

조회 수 215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요한 1,5)

 우리에게 빛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빛은 어둠 속에 있는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줄 것입니다.

 어둠 속에 있는 불꽃 하나는, 그것이 아무리 작아도 우리는 '빛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빛이 크지 않아도, 그 빛이 화려하지 않아도, 그 빛이 꺼지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빛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어두움이 깊을수록, 아무리 작은 빛이라도 우리는 그 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빛이 왔습니다. 우리에게 온 빛은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온 빛은 결코 꺼지지 않는 빛입니다. 우리에게 온 빛은 위대한 지도자의 모습도 아니고, 화려하고 부유한 이의 모습도 아닙니다. 우리에게 온 빛은 우리와 똑같은, 아니 우리보다 더 나약한 구유에 누운 아기의 모습입니다. 빛은 그렇게 우리에게 왔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요한 1,10)고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빛의 속성은, 그 빛이 아무리 작아도, 우리가 빛이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인데, 그리고 오히려 어둠이 깊을수록, 그 빛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인데, 그리고 그 빛이 어둠 속에 있는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어둠 속에 있습니다.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빛이 있음을, 빛이 우리에게 왔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빛이 우리에게 밝음을 주고, 빛이 우리에게 따뜻함을 주지만, 우리는 여전히 어둠 속에 있고, 우리는 여전히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빛이 있지만, 왜 우리는 그 빛을 보지 못하고, 그 빛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일까요? 무엇이 우리 앞을 가리고 있어서, 빛이 보이지 않고, 그 빛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것인가요?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 아기의 해맑은 모습에 저는 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됩니다. 아기를 가슴에 받아 안을 떄, 오히려 우리는 아기에게서 포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가진 것이 많아도, 가진 것이 적어도, 우리는 그것과 상관없이 아기를 우리 가슴에 받아 안을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이 깨끗해도, 우리 마음이 더러워도, 그 아기는 우리에게 해맑은 웃음을 짓습니다. 그리고 그 웃음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됩니다.

 그렇게 빛은 나 자신을 위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 왔습니다. 그리고 봄볕에 눈이 녹듯, 아기의 웃음을 통해서 우리 마음에 미소가 생길 때, 우리의 어둠은 그 빛을 통해 서서히 사라질 것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요한 1,14),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세상에 빛을 주신 분이, 나에게 빛을 주시려 내 옆에 오셨습니다. 우리의 무거운 마음을 함께 하시려고, 내 마음에 작은 촛불 하나 켜 주시려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고, 우리의 슬픔을 함께 슬퍼하기 위해, 당신을 우리 가슴에 안아달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빛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빛은 어둠 속에 있는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그 빛을 통해서 밝음을 얻고, 그 빛을 통해서 따스함을 느끼는 성탄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Dec

    12월 23일-어느 유기 서원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요한의 출생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요한이 아니라 즈카르야의 삶에 대해서 묵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복음에 나타나 즈카르야의 삶을 두 줄기로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
    Date2014.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7
    Read More
  2. No Image 23Dec

    12월 23일-내 입이 하느님을 찬미할 때까지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신앙과 관련하여 <믿음>, <불신>, <의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불신과 의심은 비슷하면서도 그 결이 조금은 다른듯합니다.   믿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이지...
    Date2014.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68
    Read More
  3. No Image 22Dec

    12월 22일-나는 구원받았는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어제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믿음에 대해 칭송을 하자 오늘 마리아는 이에 대한 응답으로 찬미가를 노래하는데 이 ...
    Date2014.1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78
    Read More
  4. No Image 21Dec

    대림 제4주일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인사를 합니다. '은총을 받은 이'라는 칭호와 함께. 그리고 이어서 천사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마리아에게 합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주님께서 마리아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Date2014.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02
    Read More
  5. No Image 21Dec

    대림 제 4 주일-주님께서 세우기를 진정 바라시는 것은?

    오늘 제 1 독서 사무엘 하권의 얘기는 다윗 생애 말년의 얘깁니다. 적들을 모두 물리치고 잘 지은 궁전에서 평안히 살게 된 다윗이 이제야 눈을 돌려 하느님께서 계실 성전을 짓겠다고 제의합니다. 하느님 집은 초라한데 자기 집은 화려한 것이 마음에 걸린...
    Date2014.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7
    Read More
  6. No Image 20Dec

    12월 20일-마리아처럼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려면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칠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요 며칠, 복음에 매번 등장하는 존재가 천사 가르리엘과 성령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그제는 요셉...
    Date2014.1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93
    Read More
  7. No Image 19Dec

    12월 19일-축성과 축복 중에 나는 무엇을?

    “그 아이는 이미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나는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되기를 바랄까? 여러분은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고프십니까?   저는 일찍 수도원에 들어왔습니다. 수도생활...
    Date2014.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637
    Read More
  8. No Image 18Dec

    대림 3주 목요일-인격적인 운명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어제 족보에 이어 마태오복음은 요셉이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다윗의 자손 요셉아”하고 불렸을 때 요...
    Date2014.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259
    Read More
  9. No Image 17Dec

    대림 3주 수요일-하느님의 족보에서는 아무 것도 빼지 마라!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하느님의 족보에서는 아무 것도 빼지 마라!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닌 우리에게는 별로 관심도 없는 이스라엘의 족보를 마태오복음은 길게 그리고 정성들여 들려줍니다....
    Date2014.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91
    Read More
  10. No Image 16Dec

    대림 3주 화요일-주님 말씀의 맏이들

    “불행하여라. 반항하는 도성, 더렵혀진 도성, 억압을 일삼는 도성. 말을 듣지 않고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는구나.”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오시기를 기다리는 시기가 바로 대림절이라고 우리는 얘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
    Date2014.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2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0 651 652 653 654 655 656 657 658 659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