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3.12.29 03:48

성가정 축일

조회 수 226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셉은 천사의 말에 따라 밤에 예수와 마리아를 데리고 이집트로 갑니다.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산모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를 데리고 움직인다는 것은 실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욱이 베들레헴에서 이집트까지, 그것도 낮이 아닌 밤에 이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낯선 나라에 정착해서 살아간다는 것, 언제까지 머물러야 할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지낸다는 것이 굉장한 도전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집트에 아예 머물기 위해서 간 것이 아니라, 다시 이스라엘로 언젠가는 돌아가야 한다는 것. 육체적,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이 가정을 겪어야 했습니다.

 물론 복음은 이집트로 가는 것이나, 이집트에서 돌아오는 것이나 구약의 말씀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표현하지만,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인간의 눈으로 바라볼 떄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왜 이렇게 시련의 시간을 주시는지, 우리를 어려움 속으로 몰아넣으시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볼 때, 가정이 많은 위기 속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회 경제의 어려움으로 가정 경제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서 이혼율이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서로 바쁘다보니, 가정이 서로 사랑을 나누고 힘을 다시 얻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보다, 잠만 자고 나가는 기숙사의 모습으로 변해가기도 합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환경적인 영향 때문에 자녀를 갖는 것이 쉽지 않고, 그러다보니 가정이 점점 더 작아지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앞에서 이야기 하지 않은 또 다른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가정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가정을 볼 때, 가정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 만의 이야기는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예수님의 가정을 성가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그 당시나 지금의 가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 같다면, 우리의 가정도 성가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가정의 특징 중의 하나는,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요셉은 한 때 파혼까지 생각했습니다. (마태 1,19) 그리고 그것은 요셉의 입장에서 정당한 생각이었습니다. 아내의 임신. 하지만 자신의 의로움에 흠이 생겨도,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1,24) 그리고 이집트로의 여행이나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길은 요셉에게 있어서 마리아와 예수를 위해서 많은 것을 감수해야 했던 길이었습니다. 마리아 역시 요셉과 예수를 위해서 힘든 길을 마다 않고 걸어갔습니다. 출산 이후의 육체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토로하기 보다는 가족들을 위해 참고 인내 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있다는 것, 나도 힘들지만, 힘들어 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조금 더 움직이고, 조금 더 고생하는 것 속에 사랑이 있습니다. 그 안에 예수의 성가정처럼 주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동안 우리는 주님께 우리의 희생을 봉헌하게 되고, 그렇게 우리는 성가정으로 한 발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바쁘시겠지만, 오늘 하루, 아니 단 몇 분만이라도 우리 가족을 위해서 시간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가족 옆에 함께 있다는 것, 서로 눈을 마주치며 웃을 수 있는 식구들이 내 옆에 있다는 것, 그것이 기쁨으로, 축복으로 다가오는 하루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Sep

    연중 26주 화요일-내 가야할 곳과 내 가야할 때는?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루카복음의 구조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활동준비기, 갈릴래아 활동기, 예루살렘 상경기, 예루살렘 활동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그 세...
    Date2014.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36
    Read More
  2. No Image 29Sep

    대천사 축일-대천사는 못 되어도 작은 천사는 되어야지.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제가 가끔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세라핌적인 프란치스코가 무슨 뜻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런 질문을 받은 저는 그리스도께 대한 사...
    Date2014.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98
    Read More
  3. No Image 28Sep

    연중 제 26 주일-하느님 나라의 장자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죽을 것이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맏아들은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오늘 독서...
    Date2014.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5
    Read More
  4. No Image 28Sep

    연중 제26주일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오늘 하루는 기도도 열심히 하고, 다른 형제들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다가가야겠다고 결심하지만, 어느 순간 형제들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다른 사...
    Date2014.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41
    Read More
  5. No Image 27Sep

    연중 25주 토요일-나는 누구인가?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어제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는 제자들을 대표하여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였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베드로가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당신이 사람들에 의해 죽게 될 것이라고 두 번째 수...
    Date2014.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05
    Read More
  6. No Image 25Sep

    연중 25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헤로데는 예수님의 소문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합니다. 어제 복음에서 들은 것 같이 파견된 제자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주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헤로데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합니다. ...
    Date2014.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2
    Read More
  7. No Image 25Sep

    연중 25주 목요일-호기심과 관심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   호기심과 관심.   헤로데가 주님을 만나보고 싶어 했다는 것은 루카복음에만 나옵니다. 주님께서 사형선고 받기 전 헤로데에게 보내졌다는 것도 루...
    Date2014.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6
    Read More
  8. No Image 24Sep

    연중 25주 수요일-퇴로 차단

    “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오늘 복음을 읽다가 여러 장면들이 상상이 되었습니다. 우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불러 모으는 장면이 상상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모이라고 하시자 제자들은 웅성웅성합니다. 왜 모이라고 ...
    Date2014.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4
    Read More
  9. No Image 23Sep

    연중 25주 화요일-우리는 주님의 영적 가족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이 당신의 아들만일 수는 없다는 것쯤은 어머니 마리아도 잘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평범한 저의 어머니도 살아계실 때 저를 당신 아들로만 생...
    Date2014.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3
    Read More
  10. No Image 22Sep

    연중 25주 월요일-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오늘 복음의 비유를 들으면서 그 전체 뜻이 무엇인지 잡힐 듯 말 듯하여 몇 시간을 이 말씀을 가지고 이리 둥글 저리 둥글하였습...
    Date2014.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14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0 661 662 663 664 665 666 667 668 669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