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2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는 신랑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교회는 자신을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합니다.

이는 신랑을 기다리는 슬기로운 처녀의 비유에서 비롯된 겁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 모두도 그리스도의 신부들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할 때 입장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집니다.

요한의 입장이 그 하나이고 주님의 입장이 다른 하나입니다.

 

요한의 입장, 곧 우리의 입장에서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뜻은

신부는 그리스도의 정배이지 나의 배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자 사람들이 예수께 가서 세례를 받는데

이를 본 제자가 경쟁심에서 비롯된 말을 하자 이렇게 대답한 겁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백성들은 신랑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들인데

그 신부를 신랑의 친구인 자기가 차지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가난의 의미이기도 하고 정결의 의미이기도 한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런 비유를 든 적이 있습니다.

어떤 왕이 멀리 떨어져있는 왕비에게 두 신하를 심부름 보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보고를 하게 했는데,

한 신하는 갔다 와서 왕비가 참으로 아름답다고 칭송을 한데 비해

다른 신하는 그저 전할 것만 전하고 돌아왔다고 보고를 하였습니다.

 

이에 왕은 왕비를 칭송한 신하를 이렇게 벌하였습니다.

너는 나의 왕비에 대해 아름다우니, 어쩌니 하는데

나의 왕비에 대해 네가 흑심을 품었음에 틀림이 없다.

그러니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이것은 수도자가 여자를 만날 때 남자로서 여자를 만나서는 안 되고

하느님의 사신으로서 하느님의 자녀를 만나야 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만 만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비단 여자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참 신앙인이라면 부모도 자식을

자기 차지가 아니라 주님 차지로 내어드릴 것입니다.

가난하고 정결한 참 신앙인이라면 연인 간에도 그럴 것입니다.

 

이제 주님의 입장에서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것의 뜻을 보겠습니다.

주님의 입장에서 우리를 당신의 신부라고 하심은

당신의 소유권을 주장하시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당신의 차지, 곧 당신 소유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당신이 사랑하시는, 곧 당신 사랑의 대상이라는 뜻일 겁니다.

 

우리를 당신의 신부라고 하실 때 주님은

<욕심이 정화된 사랑>을 우리에게 표하시는 것이고,

우리를 당신 사랑의 동등한 상대로 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자 요한처럼 가난하고 정결할 때

주님은 우리를 당신 사랑의 상대로 높여주심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Oct

    연중 29주 금요일-아직 가을이 오지 않은 사람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주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시대의 징조는 스스로 풀이하고 판단할 줄 모름에 대해 꾸짖으십니다.   그런데 하늘과 땅의 ...
    Date2014.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1
    Read More
  2. No Image 23Oct

    연중 29주 목요일-불을 지르시는 주님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주님께서는 불을 지르러 이 세상에 오셨다고 오늘 말씀하십니다. 지금 이 세상이 불타오르지 않기 때문에 오셨다는 말씀이십니다. 지금 제 ...
    Date2014.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4
    Read More
  3. No Image 22Oct

    연중 29주 수요일-실천적 무신론

    “만일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실천적 무신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불충한 종의 경우이고, 하느님은 계신데 주님은 안 계신 경우입니다....
    Date2014.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5
    Read More
  4. No Image 21Oct

    연중 29주 화요일-잠에 취하지 않고 성령에 취해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시중을 들 것이다.”   오늘 복음이 어제 아침 성무일도 찬미가의 감동을 다시 불러 일으켰습니다. “눈부신 빛살들로 끝이 없으신 참 태양 주님이여...
    Date2014.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36
    Read More
  5. No Image 20Oct

    연중 29주 월요일-부자 되세요!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   오늘 복음을 읽다가 끝 말씀에서 생각이 멈췄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라. 그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세상 곳간에는 쌓아둔 것이 많지만 ...
    Date2014.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4
    Read More
  6. No Image 19Oct

    연중 제 29 주일-믿지 않는 우리를 믿으시는 주님

    교회는 10월 끝에서 두 번째 주일을 전교주일로 정하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런데 전교와 민족들의 복음화는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전교傳敎는 천주교를 전한다는 의미로 읽힐 때 공격적인 교세확장의 의미가 됩니다. 일...
    Date2014.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5
    Read More
  7. No Image 17Oct

    연중 28주 금요일-어떤 상황에서도 자유롭기 위해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 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
    Date2014.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8
    Read More
  8. No Image 16Oct

    연중 28주 목요일-참 지식과 사이비 지식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바오로 사도의 서간을 통틀어보면 두 가지 지식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되고 순수한 지식과 사이...
    Date2014.10.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7
    Read More
  9. No Image 15Oct

    연중 28주 수요일-사랑을 의무로 만든 죄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걱정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저의 의식기도 중에 하나도 이와 관련된 기도입니다. ...
    Date2014.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30
    Read More
  10. No Image 14Oct

    연중 28주 화요일-하느님이 우리 안에 안 계시면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오늘 주님의 이 말씀이 바리사이에게 하신 말씀이라고 하여 설마 나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겠지요?   그래서 나에게도 하신 말...
    Date2014.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7 658 659 660 661 662 663 664 665 666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