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46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예수님의 등장에 두 가지 대조되는 반응이 오늘 복음에 나옵니다.

더러운 영의 반응과 일반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영은 악령이나 사탄이 아니고 더러운 영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복음에서 나타나는 두 반응의 차이는

더러운 영과 그렇지 않은 영의 소유자가 보이는 반응의 차인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악령 또는 사탄은 하느님의 적극적인 반대자이고,

하느님 나라를 증오하기에 하느님 나라를 파괴하려드는 존재라면

더러운 영은 하느님의 반대자, 하느님 나라의 파괴자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주님을 거부할까요?

제 생각에 더러운 영은 이 세상을 더럽게도 집착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하느님 나라를 가져오시는 주님을 거부하는 존재입니다.

그것은 빛이 나타나면 어둠이 소멸되듯이

더러운 영에게 하느님 나라의 도래는 자기영역의 소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 자기 영역 안으로 들어오지만 않으면

다시 말해서 자기가 어디서 무엇을 하건 상관만 않으면

더러운 영은 주님을 거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을 겁니다.

 

한 마디로 내 버려두라! Leave me alone!입니다.

당신이 내게 오심은 사랑이 아니라 괴롭힘이고

구원이 아니라 쓸데없는 간섭일 뿐이라는 겁니다.

 

이에 비해 깨끗한 영을 지닌 사람은 다르게 반응합니다.

한 마디로 반깁니다.

새로운 가르침이라고 반깁니다.

권위 있는 가르침이라고 반깁니다.

 

그런데 무엇이 새롭고, 무엇이 권위가 있는 것입니까?

가르침에 있어서 논리가 정연한 것입니까?

가르침에 있어서 메시지가 분명한 것입니까?

가르침이 매우 웅변적이고 호소적인 것입니까?

 

주님의 가르침이 새롭고 권위가 있었던 것이 이런 것은 아닐 겁니다.

새로웠던 것은 이전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가르침과 달랐던 거고,

권위가 있었던 것도 그들의 가르침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가르침은 사랑이 없었기에 생명력이 없었고

율법을 가르쳤기에 해방은 없고 율법에 얽매이게 할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가르침에서는 아무런 구원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구원이 발생하지 않는 소리는 사실 다 잔소리입니다.

그리고 잔소리에는 권위가 없습니다.

아무리 그 가르침이 옳은 소리여도 잔소리가 되면 권위가 없습니다.

 

이에 비해 주님의 가르침에는 구원이 있고 그래서 권위가 있습니다.

그 가르침을 통해 하느님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발생하는 것이라야 구원이 있고 권위가 있는 가르침이기에

가르침이란 말의 성찬일 필요가 없고 어떤 때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

진실한 삶과 행동이 정연한 강의보다 하느님 나라를 더 잘 보여주고,

어린이 같은 천진한 미소가 폭포수 같은 강론보다 더 잘 보여줍니다.

그래서 더러운 영이 쫓겨나는 것을 보고 하느님 나라를 체험한

사람들은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라고 놀라워하고 반긴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나는 어떤 존재일까 돌아봅니다.

더러운 영과 같이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거부하는 존재일까,

사람들처럼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반기는 존재일까?

 

그리고 부제들의 서품 준비 피정에 동반하러 와 있는 지금

저는 어떤 존재일까를 다른 차원에서 돌아봅니다.

주님의 가르침처럼 하느님 나라를 발생케 해야 할 텐데!

저의 강의와 강론이 말의 성찬이 아니라 진정 하느님을 발생케 해야 할 텐데!

 

그리고 제가 피정 동반하는 부제들이 이제 곧 사제가 되면

말로 설교하는 사제들이 아니라 행동으로 설교하는 사제들이 되어서

주님처럼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가 발생케 해야 할 텐데! 하고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기도하여 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Jan

    성 바오로 회심 축일-사랑의 회심

    “그가 나를 찾아와 ‘사울 형제, 눈을 뜨십시오.’ 하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순간 나는 눈을 뜨고 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이 축일을 성 바오로의 개종 축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유대교에서 그리스도교로 넘어온 것을 기념하는 뜻이었지요. ...
    Date2014.0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303
    Read More
  2. No Image 24Jan

    연중 2주 금요일-주님께서 부르신 이와 주님께서 뽑으신 이

    “예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었다.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 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열 두 사도를 뽑아 세우...
    Date2014.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65
    Read More
  3. No Image 23Jan

    연중 2주 목요일-예수님의 신비주의인가 예수님의 신비인가?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곤 하셨다.”   공관복음, 특히 마르코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은 더러운 영들에게 엄하게 이르십니다. 그렇...
    Date2014.0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16
    Read More
  4. No Image 22Jan

    연중 2주 수요일-주님의 분노와 우리 분노의 차이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오늘 복음에는 묘한 대조와 긴장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주님과 바리사이들 사이에 대조와 긴장이 있는데...
    Date2014.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23
    Read More
  5. No Image 21Jan

    연중 2주 화요일-주일의 주인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어느 곳에 가니 요일을 우리말로 바꿔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월요일은 달의 날, 수요일은 물의 날, 이런 식으로 ...
    Date2014.0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81
    Read More
  6. No Image 20Jan

    연중 2주 월요일-나는 단식을 안 하는가, 못하는가?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단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다.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는 단식하고 있는가?”를 자문해봤습니다. 저는 단식을 안 하고 있습니다. 40대 ...
    Date2014.0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6
    Read More
  7. No Image 19Jan

    연중 제 2주일-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내가 나기 전부터 게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시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다.”   오늘 연중 제 2 주일의 말씀은 예수께서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이사야...
    Date2014.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21
    Read More
  8. No Image 18Jan

    연중 제 2주일-버스 안에서의 성찰과 반성-

    T. 그리스도의 평화       제가 유기서원기때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수도원으로 귀원하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면서 가는 도중 제 마음은 평안했고,   고요했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
    Date2014.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201
    Read More
  9. No Image 18Jan

    연중 1주 토요일-의롭다는 죄인과 죄인이라는 의인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역차별이라는 말이 있지요. 과거 모 대통령 시절, 모 사람들이 역차별을 불평하였습니다. 자기 출신의 대통령이 나왔으니 이제는 지역...
    Date2014.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10
    Read More
  10. No Image 17Jan

    연중 1주 금요일-사랑의 착각에 빠지지 말지니

    “그때에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그분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중풍 병자를 주님께 데리고 간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고,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도 생각...
    Date2014.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4 655 656 657 658 659 660 661 662 663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