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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그분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중풍 병자를 주님께 데리고 간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고,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습니다.

 

<구원의 협력자>, 이 사람들은 구원의 협력자였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일까, 나도 구원의 협력자일까?

혹시 구원의 방해자는 아닐까?

 

제가 구원의 방해자는 아닐 것입니다.

적어도 누가 구원을 받지 못하도록 부러 훼방을 놓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제가 구원의 방해자가 아니라고,

더 나아가서 구원의 협력자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사람을 사랑하려고

무던히도 애 쓰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아무리 사랑을 하려고 애를 쓴다고 해도

구원의 협력자이고, 방해자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저는 오늘 복음의 협력자들을 보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구원의 협력자란 사람들을 주님께 데려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사랑을 많이 하더라도 사람들을 주님께 인도하지 않는다면

구원의 협력자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만일 내가 사랑을 하는데 너와 나의 사랑을 한다면

다시 말해서 나의 사랑을 너에게 하고 너의 사랑을 나에게 향하게 한다면

내가 그를 사랑한다고 하는 것이 그를 나에게 오게 하고

결국 하느님께는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우리의 사랑이 하느님께로부터 온 사랑이 아니고,

우리의 사랑이 같이 하느님께로 향하는 사랑이 아니면

우리의 사랑은 얼마든지 이런 우상적인 사랑이 되고 맙니다.

 

아, 지금까지 얼마나 이런 사랑을 많이 하였고,

지금도 저는 이런 사랑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랑은 오늘 복음의 사람들처럼 주님의 칭찬을 받을 수 없고,

신앙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무도 이런 사랑을 칭찬하지 않을 것입니다.

 

신앙인들이라고 하는 우리는 이런 사랑의 착각과 환상에 빠져 살다가

나이를 먹어서야 차츰 모든 사랑이 다 좋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이기만 하면 다 좋다는 것,

이것이 착각이고 환상이라는 것을 지금이라도 깨달은 것은 다행입니다.

 

지금 제가 피정 지도를 하고 있는 분들이 얼마 있으면 사제가 될 텐데

이분들이 저처럼 사랑의 환상과 착각에 빠지지 않고

하느님을 진정 사랑하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여

오늘 복음에 나오는 구원의 협력자들처럼 이웃을 하느님께로 데려가는,

참 목자, 참 사제가 되기를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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