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312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가 나를 찾아와 ‘사울 형제, 눈을 뜨십시오.’ 하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순간 나는 눈을 뜨고 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이 축일을 성 바오로의 개종 축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유대교에서 그리스도교로 넘어온 것을 기념하는 뜻이었지요.

 

그렇다면 개종 축일을 회심 축일로 바꾼 것은 어떤 뜻일까요?

아마 유대교와의 대화를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의미도 있지만 다른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무릇 모든 축일은 그저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가 거기서 무엇을 배우기 위해서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사도 바오로에게서 개종을 배울 것이 아니라

그의 회심을 배워야 한다는 뜻에서 회심축일이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제 임의로 이 축일의 이름을 바꿀까 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눈 뜬 축일 또는 성 바오로의 개안 축일이라고.

 

그렇다면 그는 무엇에 눈을 뜨고, 무엇을 보게 된 것일까요?

죽이는데 자신이 가담했던 스테파노가 봤던 것을 보게 된 겁니다.

스테파노는 성령으로 가득 차서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을 보았고,

열린 하늘로 예수께서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눈이 뜨인 것이고,

성령의 눈으로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을 본 것이며,

열려있는 하늘로 예수님께서 계신 것을 본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를 사랑하신 예수님을 본 것이고,

풀어 얘기하면 자신이 그렇게 박해했음에도 주님께서

자신에게 특별한 사랑을 보이심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로써 바오로 사도는 사랑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율법의 하느님이 아니라 사랑의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만나기 전의 하느님은 저 높은 곳에 계시며

이래라저래라 명령, 계명만 내리시는 하느님이셨고,

계명을 충실히 지키면 살려주고 안 지키면 벌하시는

엄하시기만 한 하느님, 심하게 얘기하면 조폭 두목 같은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은 더 이상 그런 하느님이 아니십니다.

초월적이면서도 내재적인 하느님이시며,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심으로 우리와 정말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

당신을 위한 우리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당신으로 계시는 하느님,

벌로써 우리를 다스리시는 분이 아니라 용서로 우리를 살리시는 하느님,

당신을 박해한 사람까지 용서하여 당신 사도로 만드시는 주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지내는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에 아직 눈 뜨지 않았으면 회심치 않은 것입니다.

하느님은 정작 사랑치 않고 하느님의 계명만 그저 열심히 지키는 사람,

그래서 하느님은 없고 계명만 있는 사람도 아직 회심치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가 아직 바오로 사도처럼 복음의 선포자가 되지 않았다면

이웃의 구원을 위해 조금도 나를 내줄 마음이 되어 있지 않다면

이 역시 우리는 회심하지 않은 것이거나 회심자가 아직 덜 된 것입니다.

 

이 축일을 지내는 우리가 이 축일을 정말 제대로 지낸다면

사랑의 회심자가 되고,

사랑에로 회심하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Nov

    연중 31주 월요일-보답을 바라지 않는 사랑

    “네가 잔지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이들....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오늘은 제가 저를 반성하는 소리 외에 딴 소리를 할 수 없습니다. 그것...
    Date2014.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51
    Read More
  2. No Image 02Nov

    위령의 날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 25,13)  오늘 주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를 통해서 준비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여분의 기름을 가지고 ...
    Date2014.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86
    Read More
  3. No Image 02Nov

    위령의 날-세상에서 죽어 하느님 안에서 사는 행복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죽은 사람도 행복하다. 아니, 죽은 사람이 행복하다.   이것이 11월 위령성월과 위령의 날을 맞이하며 든 첫 생각입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가 하면 ...
    Date2014.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80
    Read More
  4.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성인, 하느님 앞에 있는 죄인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저는 가끔 하느님 앞에 죄인으로 서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 서 있기에 부당하다는 느낌으로 서 있으며 하느님의 성도도 아니고 자녀도 아니라는 느낌으로 서 있습니다.   어제 새벽의 경우에도 경당에 들어가 늘 하듯 ...
    Date2014.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27
    Read More
  5. No Image 31Oct

    연중 30주 금요일-사랑만큼 자유롭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오늘 주님께서는 바리사이 집에 초대되어 식사를 같이 하십니다. 바리사이가 주님을 초대한다는 얘기는 루카복음에만 나오는데 앞서 7장에서 죄녀가 바리사이 시몬의 집에서 용서 받을...
    Date2014.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21
    Read More
  6. No Image 30Oct

    연중 30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직면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헤로데의 살해 위협을 전하며, 예수님께서 피신하시기를 권유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흔들림 없이 당신께서 하셔야 할 일을 말씀하시고, 앞으로...
    Date2014.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42
    Read More
  7. No Image 30Oct

    연중 30주 목요일-주님의 <내 길>과 나의 <내 길>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헤로데의 협박을 받습니다. 자기의 영지에서 떠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그 협박에 꿈쩍 않으시겠다는 뜻으로 <내 길>을 계속 가시겠...
    Date2014.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69
    Read More
  8. No Image 29Oct

    연중 30주 수요일-닫히기 전에 어서 좁은 문을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오늘 주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좁은 문이란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라는 물음에 주님께서 답으로 하신 표현이니 구원의 문이 좁다는 뜻이겠고, 문이 좁다는 뜻은 ...
    Date2014.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3
    Read More
  9.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유다 사도 축일-고민하지 말고 기도하라!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지금 저희 관구는 새로운 관구장의 선출과 함께 새로운 인사이동을 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마 저희 관구장님도 주님처럼 밤새 기도하실 겁니다.   ...
    Date2014.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41
    Read More
  10. No Image 27Oct

    연중 30주 월요일-사랑이란 입장 바꿔 생각하는 것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두었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느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을 반대하실까요? 제 생각에 돈벌이 때문에 고쳐주면 반대하실지 모르지만 사랑 때문에 병을...
    Date2014.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6 657 658 659 660 661 662 663 664 665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