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5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형제들이 주님을 찾아온 장면입니다.

마리아와 형제들이 왜 예수님을 찾아왔을까요?

 

이에 대해 마태오복음과 루카복음은 아무런 설명이 없지만

마르코복음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율법학자들뿐 아니라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까지 예수님이

미쳤거나 악령에 들렸다고 본 것이라고 마르코복음은 전하는 겁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마르코복음의 관점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적수들뿐 아니라 가족이 보기에도 예수님은 남다릅니다.

 

어떻게 남다릅니까?

오늘 복음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가족들이 만나러 찾아왔다면

예수님께서는 출가든 가출이든 집 떠나 떠돌이하시는 것이고,

가족들은 등한시하시고 밖의 사람들과만 어울리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가족들은 곁에 갈 수 없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가족들을 배척하는 듯한 말씀까지 가족들은 듣게 됩니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 정체성을 가진다고 합니다.

일적인 정체성과 관계적인 정체성이지요.

그래서 만족도 크게 두 가지이고, 중요성을 두는 것도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일의 성취에서 만족을 얻는 편인 사람은 일에 중요성을 두고,

정체성도 자기가 하고 있는 일들 차원에서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교사, 나는 종교인, 나는 사업가, 이런 식이지요.

그리고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 이런 정체성을 가지는 편입니다.

 

사랑에서 만족을 얻는 편인 사람은 사랑에 더 중요성을 두고,

정체성도 자기가 맺고 있는 관계들 안에서 찾지요.

그래서 나는 누구의 남편, 누구의 엄마, 이런 식이지요.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이런 정체성을 더 갖는 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정체성을 한 번에 뛰어넘으십니다.

지상적 정체성을 뛰어넘는 천상적 정체성을 보이는 거지요.

일이건 관계건 다 하느님 중심이시고,

하느님의 아들로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존재이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마리아처럼 당신의 어머니들이 되고

당신처럼 아버지의 뜻을 실행함으로

아버지의 아들들과 딸들이 되어 당신과는 형제가 됩니다.

 

자기의 어머니와 형제들은 놔두고

생판 남남인 사람들을 어머니와 형제라고 하는 사람을 보고

사람들이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요.

예수님은 딱 그런 분이셨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날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같이 가질 때

2013년이 제게는 제 인생 3막을 시작하는 해였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럴 줄 몰랐는데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제 인생이 바뀌어졌습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 출가를 하였기 때문에 모자와 형제라는

혈육의 관계를 일찌감치 끊고 혈육의 관계에 초연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의 어머니도 이런 저를 보고 너무 매정하다고 하시곤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질긴 인연이 끊어지면서

제 육신의 형제뿐 아니라 다른 인간관계마저 허허로운 관계가 되었고,

완전치는 않지만 정체성이 천상적 정체성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가 살아야 할 이 천상적 정체성의 모범을 보여주시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제게 주신 이 선물을

잘 지켜가야겠다고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Oct

    연중 30주 금요일-사랑만큼 자유롭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오늘 주님께서는 바리사이 집에 초대되어 식사를 같이 하십니다. 바리사이가 주님을 초대한다는 얘기는 루카복음에만 나오는데 앞서 7장에서 죄녀가 바리사이 시몬의 집에서 용서 받을...
    Date2014.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21
    Read More
  2. No Image 30Oct

    연중 30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직면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헤로데의 살해 위협을 전하며, 예수님께서 피신하시기를 권유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흔들림 없이 당신께서 하셔야 할 일을 말씀하시고, 앞으로...
    Date2014.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42
    Read More
  3. No Image 30Oct

    연중 30주 목요일-주님의 <내 길>과 나의 <내 길>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헤로데의 협박을 받습니다. 자기의 영지에서 떠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그 협박에 꿈쩍 않으시겠다는 뜻으로 <내 길>을 계속 가시겠...
    Date2014.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71
    Read More
  4. No Image 29Oct

    연중 30주 수요일-닫히기 전에 어서 좁은 문을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오늘 주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좁은 문이란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라는 물음에 주님께서 답으로 하신 표현이니 구원의 문이 좁다는 뜻이겠고, 문이 좁다는 뜻은 ...
    Date2014.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3
    Read More
  5.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유다 사도 축일-고민하지 말고 기도하라!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지금 저희 관구는 새로운 관구장의 선출과 함께 새로운 인사이동을 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마 저희 관구장님도 주님처럼 밤새 기도하실 겁니다.   ...
    Date2014.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41
    Read More
  6. No Image 27Oct

    연중 30주 월요일-사랑이란 입장 바꿔 생각하는 것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두었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느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을 반대하실까요? 제 생각에 돈벌이 때문에 고쳐주면 반대하실지 모르지만 사랑 때문에 병을...
    Date2014.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7
    Read More
  7. No Image 26Oct

    연중 제30주일

      오늘 복음 말씀은 너무나 유명한 사랑의 계명입니다.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율법 교사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계명이며, 둘째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형제자매님들은 ...
    Date2014.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77
    Read More
  8. No Image 26Oct

    연중 제 30 주일-나를 사랑해야 하느님도 이웃도 사랑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오늘 저는 마라톤을 뛰기 위해 춘천에 와있고 몇 시간 후면 소양호 주변을 뛰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
    Date2014.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8
    Read More
  9. No Image 25Oct

    연중 29주 토요일-참아주시는 하느님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바리사이들은 죄를 지으면 현세에서 벌을 받고 현세의 불행은 죄의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리사이만이 아니라 일부 개신교에서도 3박자 축복이라 하여 하느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복을 ...
    Date2014.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3
    Read More
  10. No Image 24Oct

    연중 29주 금요일-아직 가을이 오지 않은 사람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주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시대의 징조는 스스로 풀이하고 판단할 줄 모름에 대해 꾸짖으십니다.   그런데 하늘과 땅의 ...
    Date2014.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7 658 659 660 661 662 663 664 665 666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