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130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오늘 저는 또 한 분, 저의 어머니 같은 분의 장례미사를 주례할 겁니다.

저의 어머니보다 한 살 밑이시고,

저의 어머니가 임종의 고통을 겪으실 때 기도해주시고

수시로 안부 전화를 해주시던 분이신데,

어느 날 뇌출혈로 쓰러지신 다음 여러 달을 고생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이 어머니를 생각하거나 제 어머니를 생각하면 저는 늘 죄송스럽습니다.

제게 베푸신 큰 사랑에 비해 턱없이 작은 사랑을 제가 드렸으니

죄송스러운 것이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 중에서도 더 죄송스러운 것은

살갑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늘 무뚝뚝하게 대해드린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아주 후회스런 것 한 가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이라도 어머니 옆에서 자지 못한 것입니다.

오래 전 제가 미국에 가기 전, 제가 매주 가던 양로원 할머니께서

제가 미국 가고 나면 틀림없이 바로 돌아가실 것이기에

그 할머니 옆에서 하룻밤을 자고 제가 떠난 적이 있었고, 그래서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와 하룻밤 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정작 저의 어머니께는 그러지 못해 더 마음 아프고 죄송스럽습니다.

 

저의 사랑은 이렇게 살갑지 못해서

사람들이 저의 사랑이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릴 것이고,

사실 저조차도 제 사랑이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이에 비해 오늘 복음의 주님은 매우 살갑습니다.

주님은 죽은 회당장의 딸을 살리십니다.

<탈리타 쿰>이라는 말씀과 함께 죽은 소녀를 일으켜 세우시지요.

그러나 그 전에 주님께서는 소녀의 손을 잡으십니다.

바로 이것이 주님의 살가운 사랑이십니다.

 

주님의 살가운 사랑은 복음에 수없이 많이 나타납니다.

나인의 과부의 외아들이 죽었을 때도 그렇게 하셨으며

귀머거리와 벙어리의 귀와 혀를 열어줄 때도 그리 하셨고,

손을 얹어 병자를 고쳐주신 얘기는 여기저기 수 없습니다.

 

창세기의 창조 설화는 두 가지입니다.

1장의 창조는 하느님 말씀의 창조인데

2장의 창조는 하느님 숨의 창조이지요.

 

하느님은 멀리서도 말씀만으로 창조하실 수 있으시고

한 말씀만 하시면 제 종이 나을 거라는 백부장의 고백처럼

한 말씀만으로도 병을 낫게 하고 죽은 이를 살릴 수 있으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살갑게 사랑하시기도 합니다.

창세기 2장은 생기라는 명령으로 생명을 지으시지 않고

몸소 땅에 오시어 흙을 가지고 아담을 만드신 다음

손수 당신의 숨을 불어넣어 주시어 목숨이 붙게 하십니다.

 

우리의 몸과 살은 하느님의 이 살가운 사랑의 작품입니다.

명령으로만 우리를 살리거나 고쳐주시지 않고

말씀으로만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시지 않으십니다.

육화적 사랑, 살가운 사랑으로 우리를 살리시고 고쳐주십니다.

 

오늘 햇살처럼 우리의 살갗을 어루만져주시는

주님의 사랑의 손길을 느끼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Nov

    연중 31주 금요일-혹시 나는 은총의 낭비자가 아닐까?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불의한 집사와 영리한 집사.   오늘 비유에 나오는 집사는 영리한 집사가 아니라 영악한 집사가 아닐까요? 불의하다면 사악한 사람이라고 하거나 적어도 영악한 사람이...
    Date2014.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75
    Read More
  2. No Image 04Nov

    연중 31주 화요일-내가 지금 와 있는 지점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위의 말씀에 동의하십니까? 그러면 여러분도 행복하십니다.   왜냐면 하느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되면 행복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불행한 사람이 솔찬히 많기 ...
    Date2014.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109
    Read More
  3. No Image 03Nov

    연중 31주 월요일-보답을 바라지 않는 사랑

    “네가 잔지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이들....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오늘은 제가 저를 반성하는 소리 외에 딴 소리를 할 수 없습니다. 그것...
    Date2014.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51
    Read More
  4. No Image 02Nov

    위령의 날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 25,13)  오늘 주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를 통해서 준비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여분의 기름을 가지고 ...
    Date2014.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86
    Read More
  5. No Image 02Nov

    위령의 날-세상에서 죽어 하느님 안에서 사는 행복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죽은 사람도 행복하다. 아니, 죽은 사람이 행복하다.   이것이 11월 위령성월과 위령의 날을 맞이하며 든 첫 생각입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가 하면 ...
    Date2014.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80
    Read More
  6.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성인, 하느님 앞에 있는 죄인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저는 가끔 하느님 앞에 죄인으로 서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 서 있기에 부당하다는 느낌으로 서 있으며 하느님의 성도도 아니고 자녀도 아니라는 느낌으로 서 있습니다.   어제 새벽의 경우에도 경당에 들어가 늘 하듯 ...
    Date2014.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27
    Read More
  7. No Image 31Oct

    연중 30주 금요일-사랑만큼 자유롭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오늘 주님께서는 바리사이 집에 초대되어 식사를 같이 하십니다. 바리사이가 주님을 초대한다는 얘기는 루카복음에만 나오는데 앞서 7장에서 죄녀가 바리사이 시몬의 집에서 용서 받을...
    Date2014.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21
    Read More
  8. No Image 30Oct

    연중 30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직면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헤로데의 살해 위협을 전하며, 예수님께서 피신하시기를 권유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흔들림 없이 당신께서 하셔야 할 일을 말씀하시고, 앞으로...
    Date2014.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42
    Read More
  9. No Image 30Oct

    연중 30주 목요일-주님의 <내 길>과 나의 <내 길>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헤로데의 협박을 받습니다. 자기의 영지에서 떠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그 협박에 꿈쩍 않으시겠다는 뜻으로 <내 길>을 계속 가시겠...
    Date2014.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71
    Read More
  10. No Image 29Oct

    연중 30주 수요일-닫히기 전에 어서 좁은 문을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오늘 주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좁은 문이란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라는 물음에 주님께서 답으로 하신 표현이니 구원의 문이 좁다는 뜻이겠고, 문이 좁다는 뜻은 ...
    Date2014.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6 657 658 659 660 661 662 663 664 665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