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4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모욕을 주는데도 간청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그리고 겸손하게 청하는 한 여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겸손만큼 끈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반대로 교만할수록 한 번 청했다가 가납되지 않으면 토라져 홱 돌아서지요.

 

어찌 겸손할 때 끈기가 있을까요?

반대로 교만하면 왜 끈기가 없을까요?

 

교만하면 할수록 자기 뜻대로 되기를 바라고,

자기 뜻대로 될 뿐 아니라 당장 되기를 바라지요.

자기 말 한 마디면 모든 것이 즉시 그대로 되고,

모두가 즉시 그대로 하기를 바라지요.

 

이는 마치 창세기 1장과 같은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은 이렇게 기술하지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서 좋다고 하셨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처럼 되려고 한 것처럼

교만한 사람은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처럼

한 마디에 모든 것이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누가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청하는 즉시 흔쾌히 들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하니 청이 거절을 당해도,

그것도 매우 모욕적으로 거절당해도 바로 포기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모욕은 청이 가납되기 위해 당연히 치러야 할 대가인 양 받아들입니다.

 

주님께서는 이교도 여자라고 무시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그녀의 대단함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당시 이교도 여인이 외간 남자, 그것도 유대 남성에게

감히 접근한다는 것은 보통 여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그녀를 무시하신 것이 아니라

그녀의 겸손한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하신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무술의 고수들이 상대의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하듯

이교도 여인이 어디까지 겸손하고, 어떤 모욕까지 감수하는지 보신 겁니다.

 

그런데 과연 여인의 겸손은 대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겸손으로 응답하십니다.

여인이 말한 대로 당신이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말 번역은 이렇게 하대下待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아무튼 여인의 말대로 될 것이라는 것,

여인의 말대로 당신이 치유의 역사를 하시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여인에게 순명하신 것입니다.

 

여인과 주님의 그 대단한 겸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pr

    사순 4주 토요일-주님을 단정하고 가두는 잘못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단정斷定. 오늘 복음에서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단정을 합니다.   예루살렘 사람 중 어떤 이들은 예수님이 예언자라고...
    Date2014.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47
    Read More
  2. No Image 04Apr

    사순 4주 금요일-다 알 수 없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을 때 그곳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
    Date2014.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77
    Read More
  3. No Image 03Apr

    사순 4주 목요일-사람의 증언은 필요 없다시는 주님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주님께서는 진정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으신가? 우리는 주님에 대해 증언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 사람의 증언을 필요치 않다는 말씀은 사람의 증언을 무시하시는 것인가?   주님께서는 ...
    Date2014.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95
    Read More
  4. No Image 02Apr

    사순 4주 수요일-하느님 어머니

    “유다인들은 더욱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분께서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무슨 죄로 죽게 되시는지 보여줍니다. 유...
    Date201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64
    Read More
  5. No Image 01Apr

    사순 4주 화요일-오랜 체념을 깨우시는 주님

    “건강해지고 싶으냐?”   오늘 복음에서 치유 받은 사람은 38년간이나 아파 누워있던 사람입니다. 그를 주님께서 보시고, 오래 앓고 있는 사람임을 아시고 그리고 건강해지고 싶은지를 물으십니다.   그런데 그를 보셨다는 말씀이 그저 물리적...
    Date2014.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42
    Read More
  6. No Image 31Mar

    우리 믿음에 대한 주님의 불신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오늘 주님께서는 아들의 치유를 청하러 온 왕실 관리를 나무라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왕실 관리만 나무라시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너는>이...
    Date2014.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69
    Read More
  7. No Image 30Mar

    사순 제 4 주일-영의 눈으로 세상의 빛이신 주님을

    “빛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성령의 은총으로 저희 눈을 열어 주시어,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 뵙고, 그분만을 믿게 하소서.” 오늘 미사의 본기도인데 사순 제 4 주일의 주제를 잘 담고 있어서 그대로 옮겨보았습니다.   지복직관至福...
    Date2014.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10
    Read More
  8. No Image 29Mar

    사순 제4주일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에서 눈먼 사람을 보게 됩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누구의 죄 때문에 저 사람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요한 9,2) 구약은 불행의 원인을 죄라고 보았기 때문에 그들의 질문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92
    Read More
  9. No Image 29Mar

    사순 제 4주일 -풍경소리-

    T. 그리스도의 평화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유기서원소에 있을 때   앞 마당에 크지막한 풍경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풍경은 거치대에 매달려 있었고, 가운데에   추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든지   혹은 누...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705
    Read More
  10. No Image 29Mar

    사순 3주 토요일-당신을 알아달라시는 주님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오늘의 호세아서는 주님을 알자고, 주님을 알려고 힘쓰자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혀 모르던 분을 새로이 알자는 뜻은 아닐 겁니다.   그것은 다른 것을 더 알려고 들지 말고 주님을 알자는 뜻일 겁...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6 657 658 659 660 661 662 663 664 665 ... 734 Next ›
/ 7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