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2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제6주간 화요일(마르 8,14-21)

소치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 아니, 빅또르 안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이 화제다. 그런데 그가 왜 러시아로 귀화했는지 우리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태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또 복합적이다. 체육계의 폭력, 비리, 줄세우기 등의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개혁의 의지가 없었기에 귀화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여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게 된 것이다.

우리 사회에 이렇게 남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고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키워가는 예는 오히려 넘쳐 난다. 대통령부터가 불통의 여왕이라고 하지 않는가! 요즈음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이민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오직 한 둘이겠는가... 그러나 차마 떠나지 못하고 차마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진정 오늘날 이 나라의 화두는 소통과 불통이라고 하겠다.  사람들 사이에서 의사가 "소통"되지 않으면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 관계망이 형성되지 않는 사회는 공동체가 될 수가 없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제자들과 주님과의 대화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드러난다.
주님께서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위선과 사악함이 깃들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이르시는데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고 한다.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다. 사 람들 사이에 소통이 되지 않는 원인은 상황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원인은 관심사가 다르다는 데에 있다. 주님께서는 "인생"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제자들은 "끼니 때우기 - 생존"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게 소통이 되지 않았기에 결국 제자들은 수난의 현장에서 모두 도망갔다!

오늘날에도 우리 신앙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 고백하며 살아가는 것은 그분의 뜻, 그분의 가르침대로 우리의 삶을 바꿔가면서 참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함인데, 우리는 미사 참례하고, 기도하면서 돈 잘 벌게 되기를, 건강하게 되기를, 명예얻게 되기를, 승진하게 되기를 구하면서 인생의 지엽적인 문제에만 집착함으로써 참된 행복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그리고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서 나 자신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주님이시요, 스승이신 그분을 내 뜻대로 변화시키려 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결국 주님을 떠나가고 교회를 떠나 냉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마지 못해 떠나지 못하는 신자들 중에도, 주님과 소통하며, 즉 기도하며, 살기보다는 제자인 자기 뜻만을 내심으로 고집하며 마지 못해 성당에 왔소갔소 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신자들이 적지 않다. 그러니 신앙 생활이 맛이 날 수가 없다.

우 리가 끊임없이 그분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들으려고 노력하고, 또 그것을 실천할 때 즉 그분께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맞게 안배해주시는 분임을 생각하며(그분은 필요할 때 우리에게 빵을 많게 하는 기적을 일으켜 주실 수 있는 분이시다), 우리의 것을 내려놓고 십자가를 지려고 하는 자세가 있을 때, 우리는 그분과 소통이 될 것이고, 그분과 올바른 관계 안에서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가지나 사오정 신앙인으로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제 자들도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체험하고 나서야 그분과 진정한 소통을 하고 진정한 제자 노릇을 할 수 있었음을 상기하며, 우리도 그분닮은 모습으로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사는 신앙인, 내 뜻이 아닌 그분의 뜻을 구하는 신앙인으로 스스로를 바꿔가기로 하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희생을 봉헌하는 사랑

    오늘의 성모 자헌 축일은 두 가지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봉헌 축일과 깊은 관련이 있고, 다른 하나는 성모님의 원죄 없는 잉태 축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마리아의 축일들이 예수님 축일과 병행하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
    Date2014.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04
    Read More
  2. No Image 20Nov

    연중 33주 목요일-평화의 길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경당에서 기도할 때 저의 자리는 늘 창가입니다. 서울 정동에 있을 때도 이곳 대전에 있을 때도 저는 창가에 앉습니다. 물론 창가에 앉기...
    Date2014.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73
    Read More
  3. No Image 19Nov

    연중 33주 수요일-생각은 최초의 행위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루카복음의 비유가 지난주일 마태오복음의 비유보다 이 자업자득의 측면을 더 강하게 피력하는 것 같습니다. ...
    Date2014.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65
    Read More
  4. No Image 18Nov

    연중 33주 화요일-문을 열어라.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어제, 오늘 우리는 예리고에서 일어난 구원사건을 듣습니다. 눈먼 이가 보게 되면서 영혼이 구원에 이르는 얘기를 어제 들었고, 오늘은 자캐...
    Date2014.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34
    Read More
  5. No Image 17Nov

    연중 33주 월요일-개안 수술이 필요한 우리

    지난 주 아홉 나병환자는 병의 치유가 구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눈먼 이의 치유는 구원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치유가 구원으로 이어졌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
    Date2014.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3
    Read More
  6. No Image 16Nov

    연중 제33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하늘나라입니다. 그렇다면 주인은 하느님을 뜻할 것이고, 재산은 하늘나라에 속한 그 무엇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돈을 써서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은, 하늘나라의 재...
    Date2014.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05
    Read More
  7. No Image 16Nov

    연중 제 33 주일-어진 하느님, 모진 하느님?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이런 말이 있습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노력을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을 하는 사람이 좋아서 ...
    Date2014.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6
    Read More
  8. No Image 15Nov

    연중 32주 토요일-나는 떼쟁이?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오늘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기도하기 위해서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주십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저도 그렇고 많은 사...
    Date2014.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05
    Read More
  9. No Image 14Nov

    연중 32주 금요일-고양이보다는 개가 낫지 않을까?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롯의 아내는 왜 뒤를 돌아봤을까 생각게 됩니다. 무엇이 부족하여 돌아보지 말라고 했음에도 돌아봤을까?   왜냐면 롯의 아내는 자기 가족과 함께 떠날 수 있었는데 무슨 미련이 있거나 애착하는 무엇이 ...
    Date2014.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16
    Read More
  10. No Image 13Nov

    연중 32주 목요일-<이미>도 되고 <아직 아니>도 되는 하느님 나라

    마르코복음에 의하면 주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
    Date2014.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5 656 657 658 659 660 661 662 663 664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